오로라 월드,안정적 성장과 주주정책 우수

[현장스케치] 오로라 월드

◇ 오로라 월드- 신화창조의 비밀

 

얼마 전, KBS 텔레비전의 인기프로그램 ‘신화창조의 비밀’에서 2003년 11월부터 2005년 3월까지 방송된 66개 프로그램 가운데 6개 사례를 선택해 집중 분석한 책이 출간 되었다. 홍진HJC, 하나코비, 오로라월드, 두산중공업, 현대자동차, 삼성전자가 선정되었다. 이들 기업은 세계시장점유율이 높거나 특정 국가의 시장점유율 1위인 기업들이다.

 

홍진HJC의 크라운헬멧은 세계시장점유율 20%로 세계 1위를 달린다. 모터사이클 헬멧제품 전문화에 주력하고 일찌감치 자가브랜드를 소유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국진화공이란 이름으로 600여 개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던 하나코비는 0.4㎜의 밀폐용기 ‘락앤락’에 승부를 걸었다. 날개 단 밀폐용기 발명으로 미국,중국,영국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터퍼웨어, 러버메이드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두 회사 모두 훌륭한 회사이나 상장되어 있지 않아 관심을 크게 끌지 못하고 있다. 중소형 회사로 유일하게 상장되어 있는 오로라 월드를 직접 찾아가 보았다.

 

◇ 세계적인 봉제인형 제작 업체

 

오로라 월드는 강남구 대치동 메디슨빌딩 옆에 위치하고 있다. IMF 당시에 구입한 사옥으로매우 싸게 구입한 빌딩이다. 지금은 3개 층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임대를 주고 있다. 오로라 월드는 세계 약 60 여 개국 45,000 개의 해외거래선에 캐릭터 완구(인형)를 생산, 판매하는 업체로 주요 캐릭터 브랜드로는 머피, 캐터필러, 러프펀치, 위시잉, 리틀부부, 팬시팔스 등이 있다. 대표 Character는 드라마 ‘선물’에서 인기 캐릭터로 방영된 MurPHY’와 9.11테러 당시 희망, 용기를 상징하고 있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캐터필러’가 있다. 

 

오로라 월드 매출의 92%는 수출이고 8%는 내수가 차지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인도,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현지 판매 법인에 수출하는 상품 완구류가 85.8%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지역별로 구분하면 미국이 44% 가장 높고, 러시아, 프랑스 순으로 세계 60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중국(청도, 남경) 과 인도네시아에 3개의 생산법인(남경은 OEM법인)과 국내 본사 외 미국, 영국, 홍콩에 3개의 판매법인을 두고 있으며 판매법인 산하에 사업장별 Showroom 과 상설전시장을 운용하고 있다. 제품은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전량 생산되고 있으며, 판매는 국내 본사 및 해외법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캐릭터완구(인형) 시장은 크게 애니메이션 영화를 통해 상품화되는 미디어 캐릭터 완구와 각국마다 고유 트랜드를 반영한 논 미디어 캐릭터 완구로 구분되는데 통상 비중은 2:8 로 논 미디어 시장이 더 큰 편이다. 세계 시장의 약 45%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캐릭터 완구의 세계시장규모 통계는 없으나 대략적인 미국 시장 점유율은 T.Y 사가 50%, Russ Berries 18%, Boyds 8%, 오로라 4%를 점유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캐릭터 사업의 특징이 시대의 사회적 분위기, 기호 등에 따라 히트 캐릭터가 매년 바뀌게 되어 얼마나 빠르고, 인상적인 캐릭터 제품을 생산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T.Y가 ‘비니베이비’ 제품 하나로 미국 시장의 50%를 장악한 것은 ‘대박’ 상품 출시와 함께 미국 내 가장 큰 Distributor를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의 오로라는 한국인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손재주로 제품력은 있었는데 distriutor를 갖지 못하여 큰 고전을 한 바 있다. 즉, 제품력과 영업망이 갖춰야지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제품력과 영업망을 가진 회사는 세계적으로 4~5개사에 불과하여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본사 디자인연구소를 중심으로 미국, 영국, 독일, 일본, 홍콩의 디자인리서치센터와 중국, 인도네시아의 디자인 개발센터를 통해 캐릭터 제품이 개발되면 세계 주요 완구 및 기프트 Fair(전시회)를 통해 신제품을 소개해 바이어 발굴 및 수주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품은 매년 약 5,000여 개의 신상품이 기획되어 이중 시장성이 검증된 약1,000여 개 제품만이 상품화되고 있으며, 현재 약 2,500여 제품이 약 2년 주기로 판매되고 있다.

 

◇ 안정적 성장 가능

 

오로라 월드는 일찌감치 주문자생산방식(OEM)에서 탈피, 15년 전부터 자체 브랜드로 승부를 걸었다. 현재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중고가 시장에서 유명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미국 선물용품 시장에서 브랜드인지도 4위에 올라있다. 명품백화점인 영국 헤롯백화점에도 1997년에 입점했다. 2001년에 진출한 러시아시장에서도 당당히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T.Y가 ‘대박’ 상품으로 큰 수익을 올렸다면 동사는 년 2,000 여 개의 신제품 출시로 안정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2003년은 사스와 이라크 전쟁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였으나 2004년 총수출은 490억으로 10.8%가 증가하였다.  완구 수출은 미국 판매법인을 통한 미국지역의 수출이 가장 높은데 (전체매출의 44%) 과거 5년간 평균 평균 8.8%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주주정책 우수하나 이익 예측의 불안정성은 리스크 요인
 
오로라월드는 '배당 : 유보 : 직원'의 배분을 ‘3: 3: 3 원칙’을 세우고 매년 배당성향 30%를 유지할 것으로 천명하였다. 실제로 ‘사스’로 인해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2003년을 제외하고는 31%의 배당성향을 보이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오로라월드의 주 매출처는 해외시장이다. 따라서, 실제로 오로라월드의 인형이 잘 팔리고 있는지, 제품 단가는 어떠한지를 알 수가 없다. 그만큼 이익 예측이 어렵다는 뜻이다. 또한, 2003년에 그러했듯이 사스 등의 대외환경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점도 리스크 요인이라 하겠다.
 
김세훈(acc1@hanaf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