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yvision펀드_vol.7

정말 오랜만에 포트폴리오 올리네요. 그간 여기엔 자주 들어왔지만 시간이 별로 없어서 읽기만 했습니다.

참고로, 위에 있는 PER는 1사분기에 나와 있는 EPS를 통해 계산한 거라 신뢰도는 좀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E1은 순이익의 대부분이 1사분기에 집중되는데 이에 따라 PER가 너무 낮게 나와있습니다.

포트폴리오에서 조금 변화가 있었습니다.

             기업            날짜         가격

매도 :    능률교육     5/18~19      4420~4425

            한우티엔씨     6/2          3045~3050

            우성I&C          6/2          2435~2440

매수 :    GS우             6/2          14150

지금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바로바로 보드에 올렸었습니다만, 보시는 바와 같이 거래는 해놓고 글을 못 올렸었습니다. 지금도 바쁘긴 마찬가지네요. ^^

매도 사유는...

(1) 능률교육

올해 1사분기가 작년 1사분기보다, 그리고 작년 4사분기가 제작년 4사분기보다 실적이 더 안좋아졌습니다. 큰 폭으로 나빠진 건 아니지만... 제가 몇 단계 거쳐서 아는 사람이 능률 직원인데 들리는 바에 의하면 이익훈 토익 쪽에 비해 판매량이 밀리고 있다고 하더군요. 문제는, 현재 상황을 뒤집을 만한 방법이라는 게 없다고 한 것 같았습니다. 그러니까, 실적 하락이 이바닥에 있는 회사들 모두 겪었다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문제는 경쟁에서 밀려서 실적이 하락한 것 같더군요. 이걸 들은 게 1사분기 실적발표 이전이었는데 그게 현실이 되버렸더군요. 전 그냥 무시하고 들고 있었는데 발표 되는 거 보고 고민 좀 하다가 매도 했습니다. 앞으로 어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지켜보려고 합니다. 거기에다가, 아직은 이익의 대부분이 1사분기에 집중되고 있는 것 같은데(중고등학교 교재가 그 즈음에 집중적으로 팔리겠죠. 토익책도 아마 비슷하지 않을지...) 1사분기가 상황이 안 좋은 마당에 2사분기부터 순이익이 급증하리라 생각되지는 않더군요. 무엇보다도, 주가가 왠만큼 올라서 더이상 안전마진이 없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주가가 충분히 내려서 매력적인 가격대가 되고 다시 확신이 생긴다면 재매수도 고려 중입니다. 정보를 더 수집 해야겠죠.

(2) 한우티엔씨

첫번째 이유는 주가가 많이 오른 반면에 실적은 줄곧 나빠져서 안전마진이 없다는 것이고, 두번째 이유는 건설 경기가 앞으로 나아지지 않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건설경기에 의존하는 회사이다보니 그 결과가 곧바로 실적으로 연결 되는 것 같더군요. 국내 건설경기도 그렇긴 하지만 중국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중국 정부에서 투기 억제를 하겠다고 하는 걸 보니.

건설 경기가 앞으로 나아지지 않으리라 생각한 근거는... 예전에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가치투자 관련 책은 아니고, 거시경제가 주식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 설명 되어 있는 책입니다.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저도 읽은 지 좀 되서 전부 기억 나는 건 아닙니다만... 거기에 보면 경기, 금리, 주식, 부동산 등의 관계에 대해 설명이 되어 있는데 일단은 실물경기가 나빠지면 정부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화폐 통화량을 증가시키고 금리를 인하하게 됩니다. 그러면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고 금리(=현재 가치의 화폐가 1년 뒤의 같은 금액의 화폐에 대해 갖는 프리미엄)은 떨어집니다. 화폐가치가 낮아졌기 때문에 고정자산에 비해 그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되는데 당장에 나타나는 부작용이 부동산 가격 폭등과 인플레이션입니다. 부동산 가격과 물가가 상승한다는 식의 생각보다는 걔네들에 비해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부동산의 경우 화폐에 비해 부동산 가격이 오르다 보니까 투기성 매매가 급증하다보니 더욱 부작용이 심하구요. 이 부작용을 치유하는 방법은 결국 '금리 인상'이라고 합니다. 금리를 내렸다가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를 올렸다가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상태에서 물가상승)가 나타나게 됩니다. 현재 정부가 처한 딜레마가 이것입니다. 즉,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낮췄는데 경기는 살아나지 않고 물가와 부동산 가격만 폭등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에서 부동산 관련해서 이 외에 어떤 정책을 내놔도 해결이 안될 겁니다. 아마 재경부나 한은에서는 현재의 금리 상태를 유지하다가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확연해진다면 곧바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면 건설경기는 지금보다 더 안 좋아지겠죠. 건설에 필요한 자본 조달 비용도 같이 증가 할 테니까요. 이 논리로 본다면 건설경기는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는 얘기입니다. 문제는 경기가 살아나는 게 언제인가입니다. 적어도 지금보다 나빠질 게 없고 금리를 내릴 여력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언제고 반드시 경기가 살아나 금리를 올리게 된다면 건설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매우 나빠질 가능성이 높겠죠. 최근에 TV 광고를 보면, 아파트 관련 광고가 예전보다 훨씬 많아졌더군요. 지금이 거의 꼭지 근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의미로, 왜 성신양회를 매수했는지 지금 와서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매도 하려고 하는데 거래량이 너무 없어서 쉽게 팔지도 못하고 있네요. 바빠서 거래도 잘 못하고 있는데.. 가치투자의 대가들이 경기를 무시하라고 한 것은 경기에 상관없는 기업에 투자하라는 의미이지 경기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기업을 경기에 상관없이 투자하라는 게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아직은 초짜 티를 벗어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_-;;

일성건설 우선주는 앞으로도 계속 가지고 있을 계획입니다. 이익이 보장 되어 있는 엄청난 안전마진 덩어리를 팔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 게다가, 도급공사가 주류인 회사이다보니 위험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3) 우성I&C

아직 경기가 활성화 되지 못해서인지 실적이 별로 좋지 않더군요. 게다가, 주가도 왠만큼 올라 안전마진이 별로 없다고 생각되서 매도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우성I&C의 셔츠가 셔츠 쪽에서는 1위라고 하지만 다른 회사 제품에 비해 얼마나 차별성이 높을까? 정작 저 자신은 우성I&C 제품을 실물로 본 적이 없어서 확신을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경기가 나쁘기 때문에 차별성이 희석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매수할 때엔 가치 대비 싸다는 생각에서 매수했지만 이제는 안전마진도 없고, 주식도 얼마 안 샀는데 포트폴리오 내 기업 수를 줄이는 겸 해서 매도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듀오백도 어찌 보면 우성I&C와 비슷한 점이 많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특허 덕분에 차별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특허가 만료 된 후에는(2009년이던가...?) 어찌될 지 애매하겠더군요. 더구나 짝퉁 문제도 있구요. 저희 옆 연구실 사람들이 듀오백 의자를 쓰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까 짝퉁이더군요. 순간 당황했다는... -_-;;

GS우선주 매수 사유는..

현재 증시에 상장 되어 있는 정유회사 중에 가장 저평가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S-oil은 배당을 많이 주지만 그걸 감안 하더라도 너무 고평가 되어 있고, SK는 S-oil처럼 뻥튀기되지는 않았지만 GS보다는 더 고평가 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GS에서 전체 주식의 반 이상을 대주주들이 쥐고 있는 마당에 보통주를 매수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우선주를 매입했습니다. 우선주가 PER 2.79, PBR 0.56이면 상당히 매력적이죠. 진입장벽이 매우 높고 과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요.

정유산업을 선택한 이유는, 지금처럼 고유가와 함께 전체적인 에너지 문제가 지금 수준으로 끝나지는 않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두고두고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리라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판단의 근거는 어찌 보면 진부한 생각입니다만 중국, 인도 등의 국가들에서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산업화 되고 경제 상황이 나아질 수록 석유 소비량이 늘었던 것처럼요. 자전거 타던 사람들이 오토바이 타고, 오토바이 타던 사람이 자가용 굴리고 하는 업그레이드가 중국이나 인도에서도 일어나겠죠. 다만 스케일이 좀 다를 뿐이겠죠. ^^

무엇보다도, 지금의 국제 유가가 과연 높은 수준일까요? 저는 그리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달러를 기준으로 봤을 때엔 상당히 높은 수준이겠죠. 달러 가치 하락을 봤을 때엔 그리 심각한 수준이라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더더군다나 개발도상국들이 본격적으로 에너지 소비량을 늘리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두요. 베트남에서 LG 에어컨이 불티나게 팔린다는 게 제 눈에는 LG가 장사를 잘 한 결과인 점도 있겠지만 그만큼 에너지 소비량이 엄청나게 늘어나게 될 증거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경향은 아마도 중국, 인도 같은 나라들까지 생각한다면 엄청나겠죠. 이들 나라들 인구를 생각한다면요. 이라크전이나 국제 석유시장에서 투기꾼들의 농간 때문에 고유가가 됐을 뿐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그건 제 생각엔 세부사항일 뿐이고 결국 문제는 수요의 폭증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다가, 지금껏 소비한 석유들에 비해 앞으로는 석유를 유정에서 얻어내는 데 비용이 가면 갈수록 커지리라 생각됩니다. 그걸 감안 하더라도 유가가 예전 수준으로 내려가긴 쉽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디서 보니까, 70년대 오일쇼크 이전에 국제 유가가 배럴 당 10달러 선이었던 것 같더군요.

거꾸로 생각한다면, 정유회사들은 상당히 많은 정제마진을 두고두고 누리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유가가 오르는 만큼 수입할 때 비용이 많이 들겠지만 그 이상으로 가격 전가를 하려고 할 테니까요. 그것도 과점 시장이라면... 휘발유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사람들이 소비량을 조금 줄일 뿐 안 쓸 수도 없죠.

거기에다 GS가 건설, 유통부문도 있긴 하지만 정유가 80% 이상이라 그리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그래도 좀 더 생각한다면 건설에서는 아직은 LG와의 관계 덕분에 LG쪽 공장에 대한 수주는 계속 이어질 것 같고 유통에선 신세계나 롯데에 비해선 밀리겠지만 어느 정도 꾸준함은 유지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무엇보다도, GS가 분리되기 이전에 LG에서는 구씨들이 경영하고 허씨들은 뒤에서 도와주는 역할만 하다가 분리 되었는데, 허씨들이 기업을 선택 할 때 경영하기 쉬운 부문만 골라서 받아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구씨에 비해 경영에선 자신이 없다는 점에서 더 안정적인 쪽을 택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구씨들이 경영 실력이 두드러진다는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습니다만... -_-;; 일단은, 정유, 건설, 유통이 전자나 화학처럼 뼈빠지게 경쟁해야 하는 산업들은 아니죠. 

에구... 쓰다 보니 또 길어졌네요. 모두들 성투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