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 좌초위기 벗어나 환골탈태

[신고가신저가를 찾아서] 세아베스틸

세아베스틸이 2005년 5월 27일 기준 11,550원 기록하며 연 중 최고치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5월19일 종가 기준 고가인 11,800원 대비 2.2% 하락한 수준이고, 2004년 5월27일 5,510원 대비 110% 상승한 수치이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의 원인은 무엇이고, 과연 세아베스틸은 무슨 회사인지 알아보자.

 

세아베스틸은 어떤회사

 

세아베스틸은 1990년 구)기아특수강으로 출발한 자동차 부품 등에 들어가는 특수강을 제작하는 특수강 전문기업이다. 과거 기아자동차 부실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였고, 기아그룹을 좌초시킨 주범인 기아특수강이 2003년 11월 세아그룹으로 편입되면서 세아베스틸로 사명을 바꾸었다. 부도난 대부분의 업체가 그러하였듯이, 기아특수강도 과도한 설비증설이 불황을 겪으면서 고정비를 커버하지 못해 기난 긴 나락으로 빠져든 원인이 되었다. 그러나, 세아그룹으로 편입되면서 3,800억 원 이상의 채무가 면제되었고, 철강 경기 호황에 편승하면서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IMF 이전만 해도 특수강 시장은 구)기아특수강과 창원특수강(구 삼미특수강)이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과점 시장이었다. 수요 부진에도 불구 양사는 경쟁적으로 증설을 하였고, 이는 공급과잉으로 이어졌다. 공급과잉으로 양사 모두가 공멸하였고 자칫 산업 자체의 붕괴 위기까지 몰리기도 하였다. 다행히,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면서 구조조정을 단행해 기아특수강은 자동차 부품으로 사용되는 봉강 전문기업으로, 창원특수강은 선재 전문으로 양분화 되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특수강 중 봉강 시장은 세아베스틸(구기아특수강)이 절대적 강자로 군림할 수 있게 되었다.

 

 

2004년 기준으로 세아베스틸의 국내 특수강 봉강시장의 시장점유율은 55%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02년 46.2% 보다 증가한 수치인데, 뚜렷한 경쟁업체가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시장점유율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경쟁업체로는 INI스틸(19%), 동일산업(8%) 등이 있지만, INI스틸(중기 사업부)을 제외하고는 제강생산설비가 없는 단순압연업체여서 세아베스틸이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다.

 

전방사업은 호황으로 영업이익 큰 폭 증가

 

세아베스틸의 매출구성은 자동차 부품 25%, 특수강 67%, 주조품/단조품 6%, 기타 2%로 구성되어 있다. 특수강 중에 65%의 최종 수요처도 완성차 업체로 자동차 산업에 절대적 영향을 받고 있다. 특수강은 엔진, 트랜스미션 등의 주요 생산 원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자동차부품 매출은 대부분 현대/기아차에 직납 중에 있다. 이밖에, 특수강은 조선의 엔진부품으로 사용된다. 특수강 매출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의 이러한 매출구조는 국내 건설경기에 민감한 여타 철강 업체와 구별되는 점이다. 국내 대다수의 철강업체는 2004년 실적을 고점으로 2005년에는 실적이 줄어들 가능성이 많은데 비해, 세아베스틸은 견조한 자동차 생산량과 조선건조량으로 2005년에도 실적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완성차 수출 증가에 따른 자동차 생산과 자동차 해외 생산을 위한 CKD 수출 증가는 전체 특수강봉강 수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전방산업의 호조는 세아베스틸의 수익을 빠르게 증가시키고 있다. 2003년 78억원의 영업적자에서 2004년 501억원의 영업흑자로 전환되었으며 지난 5년간 2%미만 이었던 영업이익률이 2004년 5.4%로 크게 개선되었다. 영업실적의 개선은 과거 법정관리 상태에서는 원재료 가격의 인상을 제품가격의 인상으로 모두 반영하지 못하였으나 시장점유율 확대를 기반으로 2004년에는 원재료 인상분을 모두 단가 인상으로 반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배당성향 35%

 

세아베스틸은 2004년 결산기에 주당 500원의 배당을 결정함에 따라 35%의 배당성향과 5.9%의 배당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배당은 최근 철강주가들이 크게 상승하여 배당수익률이 하락한 상황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투자포인트라고 판단된다. 또한, 2004년 5월 동사는 약 800만주의 자사주를 이익 소각하는 등 주주 배려 정책에도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세아베스틸의 대주주가 자회사 배당만으로 유지되는 순수한 지주회사 세아홀딩스라는 점과 부채비율이 30%에 불과하다라는 점을 감안하면 배당성향은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리스크 요인

 

1. 중국의 특수강봉강 수입은 위협적

 

2004년 특수강봉강 시장의 17%는 수입산이 차지하고 있고, 그 중 중국이 54%, 일본이 28%, 러시아가 6%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은 합금강 중심의 고급 특수강이나 일본내 자동차 생산 증가에 따른 수출 여력 감소로 감소하고 있다. 중국으로부터 수입은 아직까지는 저급, 저품질, 고탄소강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향후 특수강 생산 기술의 습득으로 바짝 추격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 설비증설에 발목잡힐까 우려

 

지난해 제강기준으로 87만톤의 설비를 갖추고 있는 세아베스틸은 올해 1,300~1400억원을 투자하여 110만톤(2005.6월)까지, 2005년에도 500억원을 추가 투자하여 140만톤(2006.6월)까지 설비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방산업의 수요 증가로 가동율이 높은 상황에서의 설비증설로 큰 우려는 없지만, 전방산업의 위축 시 큰 원가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김세훈 shkim@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