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의 기쁨이 곧 나의 기쁨'

[현장스케치] 화승알앤에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생산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10년 50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춰 '글로벌 톱5`에 진입한다는 야심찬 비전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와 기아차를 망라해 국내 생산능력을 300만대로 가져가고 해외 생산능력을 200만대로 크게 키울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이와 같은 생산 계획은 현대차그룹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자동차 부품 업체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법 경영과 함께 하느냐에 따라 그 명암이 극명히 엇갈릴 수도 있을 것이다. 현대차에 국내뿐 아니라 알라바마, 인도, 중국 현지법인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경남 양산의 화승알앤에이를 찾아가 보았다.

 

◇ 웨더스트립 등 고무제품 생산업체

 

  <부문별 매출 비중>

 

화승알앤에이는 웨더스트립을 주력으로 하는 자동차 부품 업체로 웨더스트립 외에도 자동차용 호스류와 산업용(콘베이어 벨트 등)고무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웨더스트립은 차체 또는 도어에 장착되어 실내 측에 먼지, 물 등의 유입을 방지하는 기본 조건 외에 과도한 바람소리를 막는 역할 등을 하는 제품이다. 자동차 고급화의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가 실내 소음을 줄이는 일이고 양질의 웨더스트립은 실내 소음을 줄이는 결정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화승알앤이 주요제품>

 

웨더스트립은 화승알앤에이와 동일고무벨트, 평화산업 등이 경쟁하고 있는데 화승알앤에이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또한, 고압호스와 저압호스의 점유율은 각각 55%, 68%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 직수출 비중은 4.5%(158억)에 불과하나, 국내 부품업체로는 처음으로 도요다(도요다 고세이)에 직수출을 하고 있으며, DCX에도 직수출을 하는 등 제품력은 상당한 수준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제품의 대부분이 OEM 매출로 완성차가 원하는 모양과 성질의 제품을 값 싸게 생산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자회사(화승소재)를 통하여 안정적인 고무 조달이 가능하고, 자동화율이 경쟁업체 보다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경쟁업체 대비 20% 이상의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해외 투자 확대

 

                                          <화승알앤에이 자회사 현황>

 

화승알앤에이의 현대/기아차 해외 생산 기지 관련 해외법인은 HS-TACANG(열달 기아), HS-BEIJING(북경 현대), HS-INDIA(인도 현대차), HS-ALABAMA(현대차 알라바마)가 있다. 이 중에서 흑자를 내고 있는 법인은 97년에 진출한 HS-INDIA, HS-TACANG 가 있다. HS-BEIJING은 2003년에 진출하여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

 

HS-VINA는 베트남 신발 공장으로 본사업과 관련이 없는 법인으로 2003년 85억 원 적자 후, 지난 해 최초로 흑자전환 하였다. HSLS, SDN는 말레이지아에서 산업용 컨베이어 벨트를 생산하는 법인으로 2002년 진출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2003년 3월에 HS-ALABAMA를 설립하면서 현대차 알라바마 공장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현대차 알라바마 공장이 2분기에 본격 가동됨에 따라 알라마바 법인도 정상 가동되면서 흑자 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 리스크 요인 1.영업이익률 지속 하락

 

                                   <화승알앤에이 영업이익률 추이>

 

화승알앤에이는 80년대 이후 진행 되었던 화승그룹의 방만한 경영에서 탈피하여 핵심사업 위주로 사업구조를 개편시켰다. 자동차 부품업을 핵심 키워드로 선정하면서 현지투자 확대, 자동차 부품의 직수출 비중을 확대하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외형은 2000년 2160억 원에서 지난해 3,500억 원까지 성장하였다.

 

그러나, 원재료(고무가격) 상승과 사업개편 과정에서의 비용과 제품 개발을 위한 경상개발비 증가로 영업이익률은 급격히 악화되어 1.8% 에 머무르고 있다.

 

화승알앤에이 제품에서 원재료(고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는다. 한국타이어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의 폭발적인 천연/합성 고무 수요로 고무 가격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또한, 천연고무 생산 업체들의 카르텔의 형성으로 천연고무 가격은 당분간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화승알앤에이는 현대/기아차에 상대적 약자로 (영업이익률 감소에서 보듯이)원재료 상승 부문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전가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리스크 요인 2. 그룹 리스크는 많이 축소 되었으나 여전히 존재

 

화성그룹은 화승알앤에이를 주력으로 하는 자동차부품, 화승인더스트리를 주력으로 하는 정밀화학부문, 화승을 중심으로 하는 스포츠 용품 사업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였다. 이에 따라, 화승제지, 장천 등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였다.

 

그러나, 자회사 면모를 살펴보면 그다지 믿음이 가는 회사는 눈에 띄지 않는다. 화승이 지난 해 출자전환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였지만 지속성에 의문이 들고 나머지 자회사들의 영업이익률도 2~3%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김세훈(shkim@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