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세상, 환상뒤의 그늘은..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에 연결되는 '유비쿼터스 세상'이 우리 삶을 유토피아처럼 만들어줄까. 유비쿼터스 시대도 다른 문명의 이기처럼 밝은 면이 있다면 어두운 부분을 가지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보고서에 따르면 유비쿼터스는 모든 것을 기계에 의존해 인간관계가 소원해지고, 개인의 정보가 광범위하게 노출되는 등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면도 내포하고 있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돼 대인관계가 소원해지고 가족 간의 거리도 갈수록 멀어질 우려가 높다.

전자태그가 일반화되면 상품 구매정보가 기업 쪽에 저장돼 개인의 취향과 생활패턴이 노출될 수도 있다. 소비자가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좋아할 만한 옷을 내놓는 것이 얼핏 편리한 세상을 대변해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만큼 사생활 침해 소지가 크다는 우려다.

또 홈네트워킹 시스템이 불통되면 집에 불이 안 들어오고, 뜨거운 물이 끊기는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2년전 일어났던 인터넷 대란이 일어난다면 그 피해는 과거 인터넷 대란과 달리 일상생활 전체가 완전히 마비될 수 있다.

KISDI 이호영 박사 등은 "유비쿼터스 개발 단계에서부터 기술의 사회적 성격과 다양한 기술외적 측면을 검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