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수익성↑ 재무구조 ↓

급격한 수익성 개선, 좋지 않은 재무구조

하림의 순이익 지수가 2004년 1분기를 저점으로 ‘V’자 반등 나타내고 있다. 순이익 지수가 마이너스에서 2004년 4분기 390을 넘어서며 2003년 이후 최고치 갱신하였다. 큰 폭의 순이익 증가가 주가로 이어지면서 2004년 하반기 900원 수준에서 2005년 1분기 2,500원까지 상승하였다.

 

 

  하림은 종란의 생산에서 부화, 사료생산, 사육, 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를 자체적 생산, 판매하는 국내 1위의 종합 닭고기 가공 업체이다. 하림의 시장 점유율은 21.9%로 2위 업체인 마니커 (8.4%) 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을 점유하고 있다. 2003년 5월에 발생했던 화제와 조류독감 및 내수경기 부진이 2003년 실적 저하를 가져왔으나, 조류독감의 파동이 진정되면서 닭고기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어 2004년에는 큰 폭의 실적증가를 이룰 수 있었다.

 

 

  영업이익률을 포함한 각 이익률도 ‘V’자 반등을 하면서 드라마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수익성 개선의 주 원인은 닭고기 가격이 크게 상승했기에 가능하다. 2000년 이후 닭고기 수급동향을 살펴보면, 2002년 중 일시적으로 공급이 증가하면서 닭고기 가격이 급락했는데, 여기에 조류독감의 영향이 가세하면서 2003년 닭고기 가격은 2001년 대비 57%나 하락하였다.

 

그러나 2004년 이후에 관계 업체들이 공급물량을 축소하는 등의 노력으로 닭고기 가격이 2004년 2월 이후부터 점차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로 인해 2004년 평균가격은 2001년 수준까지 회복했고, 2005년 이후에는 오히려 2001년 대비 35% 상승하면서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2004년 4월부터 신 공장이 가동되면서 생산성이 향상되었고, 수입하는 병아리와 사료 가격이 원화절상으로 크게 낮아지면서 원가율이 개선 된 점도 수익성 개선이 크게 기여하였다. 

 

 

  영업이익 증가와 함께 지분법 평가이익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림은 농수산 방송의 19%주주이다. 농수산방송은 국내 홈쇼핑 시장의 8%를 점유하고 있으며 2003년부터 영업기반이 안정화되면서 2004년에는 경상이익을 265억 원 가량 실현한 바 있다.

 

 

  하림의 가장 큰 단점 중에 하나는 차입금 수준이 높다는 데 있다. 2004년 4분기 기준으로 하림의 총 차입금은 1,400억 원 수준이고 매출액에서 금융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4%가 넘어서고 있다. 2003년 5월의 익산 공장 화재로 차입금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화재로 인해 다급하게 차입금을 조달하다 보니 금리도 단연 높을 수 밖에 없었다.

2005년 1분기에 2,000만주(약 32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하여 고금리 차입금을 상환을 계획일고 밝힌바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 차입금을 줄이는 대신 발행주식 수의 증가가 주주가치의 희석을 가져 올 수 있어 이것 또한 부담이다.

 

 

  하림의 이익잉여금은 2003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다가 2004년 1분기 이후 소폭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당좌자산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보통, 좋은 회사의 특징은 이익잉여금이 증가하면서 당좌자산도 같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과 비교한다면 하림은 분명 다른 모습이다.

 

김세훈 shkim@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