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길드워'로 '스타크' 장기집권 끝낸다

  세계 최대 온라인게임회사 엔씨소프트가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의 대명사인 '리니지' 시리즈를 잇는 차기작을 선보였다.

  전략RPG, 대전RPG라는 새로운 개념의 RPG라는 컨셉으로 개발된 '길드워'가 바로 그 주인공. 엔씨소프는 미국 시애틀의 개발스튜디오 '아레나넷'에서 4년간 100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개발한 길드워를 4월28일 공개 시범(오픈 베타) 서비스를 통해 국내 게이머들에게 공개했다.

  길드워는 캐릭터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진 기존의 RPG와 달리 게이머간의 대결에 초점이 맞춰진 게임이다. 캐릭터의 성장은 게이머들이 게임의 스킬을 익히는 수단 역할에 그쳐, 누구나 최고 레벨(만랩)에 비교적 단시일에 도달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그동안 마니아나 폐인들의 게임이라고 불리던 MMORPG와 달리 일반 사용자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선 게임이다. 밤새 '노가다'라 불리는 캐릭터 성장작업에 매달리지 않아도 돼 사용자의 저변이 넓어질 것으로 엔씨소프트는 기대하고 있다.

  길드워의 목표는 발매 이후 10년간 정상권을 지키고 있는 '스타크래프트'다. 스타크래프트는 90년대말 국내에 e스포츠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부동의 e스포츠 최고 종목으로 군림하고 있다.

  유일하게 e스포츠로 성공한 종목이라는 찬사까지 들을 정도다. 세계 e스포츠계의 최강국이라는 우리나라가 가장 뼈아픈 부분이 변변한 국산 e스포츠 종목이 없다는 얘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길드워는 리니지와 스타크래프트의 아쉬운 점을 보완한 전혀 새로운 개념의 게임"이라며 "길드워의 게임방식이 e스포츠에 적합한 만큼 앞으로 e스포츠를 대표하는 게임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길드워는 e스포츠의 특성을 감안, 5월말쯤 게임을 하는 사람뿐 아니라 보는 사람까지 즐길 수 있게 대전모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상시적인 토너먼트를 통해 전세계의 게이머들과 대결, 자웅을 겨루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기존 온라인게임의 경우, 같은 서버에 있는 사람들끼리만 게임할 수 있었지만 길드워에서는 서버의 제약을 받지 않고, 길드워 회원끼리는 누구와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가 나온 이후의 기술발달을 적용, 스타크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화려한 그래픽과 생동감 넘치는 액션은 길드워의 비교 우위 부분이다. 또 리니지보다 약화되기는 했지만 캐릭터의 성장이라는 정통 RPG의 요소는 고객들의 충성도를 유지하는 중요한 무기이기도 하다.

  요금제도 기존의 월 정액제 대신, 게임을 시작할 때 한번 내는 라이센스 요금제를 선택했다. 과거 PC게임이 게임 CD를 살때 돈을 내고 이를 평생 사용하듯 온라인 상에서 자신의 계정을 만들면서 돈을 내는 것으로 평생 사용권을 얻는 방식이다.

  김 사장은 "대전 게임이라는 특성을 고려할 때 라이센스 요금방식이 최적의 요금체계라고 생각했다"며 "매년 2번의 확장팩을 발표, 추가 수익을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확장팩은 옵션 사항으로 처음에 게임에 가입한 사람은 이를 구입하지 않더라도 게임 이용에는 지장이 없고, 다만 확장팩을 사면 좀더 나은 게임 환경이 제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필수 philsu@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