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도 현재 국내 음반시장의 추이는 온라인 음악시장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2000년 초만 해도 4,100억 원 규모의 오프라인 음반시장은 2004년에는 1,500억 원에도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에 온라인 음악시장은 2000년 450억 원 규모에서 작년에는 2,000억 원까지 증가해 연평균 45% 증가했다.

 이는 예전에 단순히 가수들의 곡을 CD나 MD로 판매하는 통상적인 B2C 위주의 유통채널에서 이제는 인터넷 및 모바일 시장의 성장으로 이동통신사에 음원을 제공하는 B2B 중심의 유통채널로 재편돼야 함을 의미한다. 물론 인터넷 음악 무료 다운로드와 같은 불법 온라인 음악서비스 사이트들의 증가로 예당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나 2005년 저작권법개정안이 발효되면서 유료화 전환이 불가피해 긍정적인 전망이 예상된다.

더욱이 예당은 국내 최대 온라인 무료 음악싸이트였던 벅스뮤직을 인수하여 온라인 상의 B2C 채널에서도 경쟁력을 갖게 됐다. 물론 이동통신사에 음원을 제공하는 B2B 채널은 그 동안 수익의 50%를 이동통신사들이 취해가는 불합리한 수익구조였으나 향후 수익구조가 음원권자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변화가 주목된다. 

일본 음반수출 유통구조

예당은 겨울연가의 판권을 갖고 있다. 관계사인 팬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제작해 드라마뿐만 아니라 OST 음반에 대해 판권을 갖게 된 것이다. 이 중에서 드라마 OST부문은 일본으로 수출될 경우 영업이익률이 무려 70%에 해당한다. 따라서 겨울연가로 인한 센세이션은 예당의 외형뿐만 아니라 이익률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었다. 이는 겨울연가에만 국한된 예가 아니다. 이미 예당이 판권을 갖고 있는 천국의 계단, 발리에서 생긴 일 등의 드라마도 이에 포함된다. 한류현상의 지속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류현상이 지속될수록 예당의 수익구조는 크게 개선될 것이다.     

하지만 예당은 행사가 2,906~3,000원인 232만 주의 BW와 전환가 7,360원인 187만 주의 CB 등 현재 419만주의 잠재물량을 갖고 있다. 이들의 행사가격과 전환가격은 이미 In The Money 범위에 있어 언제든지 물량으로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수급부담의 요인이 불가피하다. 

한류현상과 음원 관련 긍정적인 외부변수의 영향으로 인한 예당의 기업가치 개선이 이러한 물량부담을 극복할 수 있을지 흥미있게 지켜보도록 하자.

양동선 sebian523@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