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람들의 주가는 2000년 상반기에 8000원까지 간 적이 있었다. 이에 반해 지금의 주가는 2000원 선을 맴돌고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2000년부터 2002년까지는 실적이 악화된다던가 하는 문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큰 폭으로 움직였다는 점이다. 가격이 가치보다 빨리, 그리고 때로는 무관하게 움직인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000년 상반기의 주가 8000원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928억원이었고, 1999년 당기순이익 53억원, 순자산 311억원이었으므로, PER 17.5배, PBR 2.98배였던 셈이다. 이에 비해 지금의 벨류에이션은, 법인세추납액을 제거한 2004년 실적 기준으로 PER 5배, PBR 0.45배에 불과하다.

이러한 차이에 대한 해답은 우선 IMF 이후 뜨거웠던 IT버블에서 찾을 수 있다. 코스닥 지수가 2000년 3월에 역사상 정점인 2,925(!)를 찍자, IT기업은 아니지만 ‘어쨌든 코스닥’인 동사의 주가도 덩달아 움직였던 것이다. 폭풍이 불면 닭도 날라다닌다는 말이 문득 떠오른다.

이와 함께 투자자의 판단을 흐리게 했던 것은 IMF 직후의 실적개선인 듯 하다. 98년에 동사는 IMF를 맞아 매출액이 반토막이 났고, 영업이익 0원에 당기순이익 6억 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그러다가 1년 만에 매출액은 34%가 증가했고, 영업이익률 12%, 순이익률 10% 수준으로 IMF전의 수익성을 거의 회복했으니, 막연한 기대를 품는 투자자가 나올 법도 하다.

역사상 최저점인 1,145원을 지나 어디로 갈 것인가

동사의 주가는 작년 7월 역사상 최저점인 1,145원을 지났다. 2000년 대폭락 후, 2002년에 다시 6000원 까지 상승했으나 이후에 지속적으로 주가가 하락한 결과이다. 그 이유는 주가의 영원한 테마인 실적에서 찾을 수 있다. 매출액의 꾸준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10%를 넘던 영업이익률은 2003년 1.5%까지 하락했고, ROE 역시 2.6%로 바닥 수준까지 떨어졌다.

<좋은사람들 이익률 및 ROE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