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광폭으로 치솟는 이익률

[스몰벗빅] 넥센타이어

※ 넥센타이어 가치지표

 

시가총액(백)	영업이익률	PER	PBR	ROE	배당수익률
205,376	8.08%	6.48	0.88	14.55%	2.22%

  (2005년 4월22일 기준, 년 환산 기준)

 

◇ 한국의 타이어 업체들의 선전

 

  세계 타이어 업체는 소매 가격에 따라 Tier-1, Tier-2, Tier-3로 크게 나뉜다. Tier-1 업체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쉘린, 브릿지스톤, 굿이어가 속하고, Tier-2 업체로는 Continental, Pirelli S.p.A, Sumitomo가 있다. 한국의 타이어 업체로는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M/S 기준 9위와 11위를 각각 차지하면서 Tier-3 업체로 구분되며 넥센타이어는 29위로 Small 타이어 업체로 구분된다.

 

  Tier-1에 속하는 미쉘린, 브릿지스톤, 굿이어는 업력이 60년~100년 이상으로 오랜 기간 타이어 산업을 장악하였다. 1980년대 이후 중소업체의 출현과 상호 무리한 CAPA 경쟁으로 공급과잉이 심화되었고 이는 경영 악화로 이어졌다. 규모의 경제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타이어 산업의 특성으로 경영난 해소의 유일한 돌파구는 M&A를 통한 몸집 불리기였고, 이 결과 M/S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지금의 초대형 타이어 업체가 탄생하였다.

 

  Tier-1에 속한 기업 중 굿이어는 미국 완성차 업체 Big3와 마찬가지로 연금제도에 부담과 방만한 경영으로 적자 경영 탈피에 애를 먹고 있으며, 미쉘린(프랑스), 브릿지스톤(일본)은 서유럽과 북미에 사업역량이 너무 집중된 나머지 이머징마켓 진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쟁력을 다소 잃어가고 있다. (유럽 및 북미 지역에서는 법적인 문제로 공장 폐쇄가 상당히 어렵다) Tier-1들의 무거운 횡보는 높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경쟁력을 쌓고 있는 하위 업체(특히, 한국의 타이어 업체들)에게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의 점유율 잃는 빌미를 제공해 주었다.

 

◇ UHPT 시장의 약진

 

  일반적으로 UHPT라고 하면 편평비 55이하, 16인치 이상의 타이어를 지칭한다. 즉, 타이어 단면폭에 비해 높이가 낮은 타이어를 말한다. 휠의 크기와 타이어의 크기가 비슷할 정도로 편평비가 낮은 레이싱용 타이어를 연상하면 될 것이다. UHPT의 장점은 타이어의 높이에 비해 접지면적이 넓어서 코너링과 조종 안정성이 높다는 것이다.

 

  UHPT는 타이어 업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이슈이자 성장동력이지만, 아직 전체 SALES의 6% 대에 머무는 태동하는 단계이다. 지역별로는 유럽시장이 전체 UHPT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중요 시장이고, 미국 25%, 일본 등 기타 지역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신형 소나타의 최고급 모델인 F24S 모델에 기본 장착되는 255/50R 17 타이어가 UHPT 타이어이다. (일반형은 215/60R 16 타이어)

 

  UHPT 제조에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서, 대부분의 업체가 생산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상태이며, 이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40%에 달한다. 2004년 UHPT 시장은 8400만 본 규모였는데, 한국업체가 330만 본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수량 기준으로 전체 타이어 시장 점유율과 비슷한 4%) 세계적으로 UHPT 타이어의 생산량은 연간 12%의 고성장을 기록 중인데, 한국타이어는 이보다 높은 연간 40%씩 증산하고 있다. 증산 계획에 따르면, 향후 UHPT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한타, 금호, 넥센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우성에서 넥센으로..

 

  IMF를 거치면서 가장 구조조정에 성공한 기업을 꼽는다면, 단연 넥센타이어(구 우성타이어)를 들 수 있다. 우성그룹의 부도와 낮은 효율성으로 인해 생존의 갈림길에 섰던 IMF 시기를 강한 구조조정을 통해 극복한 것이다. 97년 정리계획안 인가와 98년 인수절차를 거쳐 불과 1년 만에 정리절차를 종결했고, 그 이듬해부터 세계 타이어 업체 중 최고의 수익성을 보이면서 시장을 놀라게 했다. 특히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양분하고 있던 국내 승용차용 타이어시장에서 예상을 뒤엎는 빠른 성장을 보여왔다.

 

  특히 넥센타이어는 가장 먼저 노사화합에 성공하면서 강성노조로 인한 생산차질을 없앴고, 제품 포트폴리오 효율화를 통해 대형회사들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당시 승용차용 타이어시장이 확대될 것을 빠르게 예상하여, 전체 제품에서 승용차용 타이어 비중을 85%대까지 늘려 수익성이 높은 타이어 제품을 강화한 것이 정확하게 들어 맞았다.

 

  또한 내수와 수출의 비중, OEM(완성차 직납)과 REP(교체용 판매)의 비중을 각각 4:6으로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관리했다. 환율의 변화에 따라 북미와 유럽시장의 비율을 조절하는 유연한 전략으로 수출수익성도 극대화 시켰다. 국내 REP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열세한 회사규모에도 불구하고 고급이미지 광고를 통해 N-2000과 끌레세프리미에르 같은 고급타이어 제품의 인지도를 높여왔다. 이를 통해 부도회사 '우성타이어'에서 고급타이어인 '넥센타이어'로의 이미지 변신에도 성공한 것으로 판단된다.

 

  2003년 넥센타이어는 이러한 성공적인 구조조정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변신을 위해 혼신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매출의 15%을 차지하고 있던 Bias 타이어 사업 부문(승용차용 타이어 외에 농업용, 중장비용 타이어)을 매각한 이후, 현 생산 능력에 36%에 이르는 350만본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시작한 것이다. 특히 그 당시 신규 설비 투자가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고부가 UHPT 제품 라인에 집중됐다는 점은 수익성 향상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은 2005년 이후

 

  Bias 사업부문 중단 이후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상승으로 2002년 14.1%였던 영업이익률은 2003년에 11.1%까지 하락하였고, 2004년에는 8.1%까지 하락하였다. 하지만 지난 해 7월 가동을 시작한 제 2공장(UHPT, SUV 타이어 공장)이 올 1월에 3단계까지 완료가 되면서 연간 생산 규모는 기존의 9백43만개에서 30.4% 증가한 1,230만개로 대폭 증가할 예정이다. UHPT 및 SUV 차량용 타이어의 판매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2005년 이후 크게 증가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교체용 타이어 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도 수익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이 가장 좋은 국내 교체용 타이어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1998년의 5%에서 지난해에는 23%까지 상승하였는데 이는 교체용 타이어 시장의 특성 때문이다. 교체용 타이어 시장은 대리점 확보가 중요한데 넥센타이어의 경우는 그 동안 부족했던 판매망을 강화했고, 경쟁사들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기에 가능하였다.

 

§. 리스크 요인

 

◇ 시장의 만성적인 공급 과잉 지속

 

자동차 산업과 마찬가지로 타이어 산업 역시 만성적인 초과 공급 상태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타이어 업계는 호황을 누렸는데, 이는 고성능 타이어 수요 증가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고성능 타이어 시장의 타이트한 수급도 오래 가기는 힘들다. SUV용 타이어의 수급 불균형이 금새 역전된 것처럼, 결국 고성능 타이어의 공급도 수요를 따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 지속적인 가격인상에 대한 부담

 

 

지난 4년간 40% 가량 상승한 원재료 가격은 타이어 제조 업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해왔다. 수익성 하락으로 고통 받고 있던 상황에서 제품 가격 인상의 좋은 이유가 되었기 때문이다. 가격 인상 초기만 해도 타이어 가격이 90년대 중반보다 10% 정도 낮았기 때문에 가격 저항이 없었다. 하지만 그 동안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대형 유통업체, 소비자의 불만이 커졌고, 타이어 업계에서는 더 이상의 가격 상승은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원재료 가격 상승

 

  원재료비는 제조원가의 60% 이상, 매출액의 37% 정도를 차지한다. 주요 원재료 중 생고무와 합성고무의 가격이 지난 2년 간 상승추세에 있다. 특히 생고무는 지난 2년간 70% 가까이 올라 폭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생산지의 가뭄에다 생산자 카르텔 결성 때문이며, 향후 가격이 지금 수준에서 하락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세훈 shkim@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