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영웅'을 다시 읽고서...

오랜만에 다시 '월가의 영웅'을 다시 읽었습니다. 2002년 1월 6일에 책을 사고 세번째 읽는 것 같은데... 볼 때마다 새롭습니다. 생각나는데로 적어 보는 글이니 그냥 흘러가는데로 읽고 , 잊어 버리시기 바랍니다.

 

주식투자에서 성공을 거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대개 시장참여자중에서 약 5% 만이 장기적으로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럼 과연

시장평균 수익률은 얼마나 될까요?  우리 나라에선 어느 정도인지 조사되어 있는 자료를  발견하기는 어렵지만( 사실 우리나라에서 주식시장의  백 데이타는 주식 시장의 역사에 비해 너무나 부족합니다),

 

피터 린치의 '월가의 영웅'에 나와 있는 것을 인용하면 , 미국

시장의 경우는 주식에서 연간 9%에서 10%의 수익률은 역사적인 시장평균 수준의 것으로 ,일반적인 장기수익률이며, 일정기간동안 S&P 500지수에 포함되는 500개의 종목의 전부로 구성되어 걱정할 필요가 없는  no-load mutual fund 에 투자함으로써 10%를 얻는 것이 바로 평균치의 수익률이 된다고 합니다. 

 

만일 투자 종목선정을 하기위해 고용된 소위 펀드매니저 등의 전문가들이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을 초과할 수 없다면 그들의 설자리는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초과 수익률을 올려야 한다는 전제 조건하에서 그들을 고용할 것입니다( 대개 12%에서 15%를 초과하는 것을 시장에서는 요구합니다)

 

주식투자를 대행해줄  여러 전문가들이 있고, 최소 시장평균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인덱스 펀드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스스로 주식을 선정하여 투자할 능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우리도 장기적으로 연간 12%에서  15%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존 네프는 30년간 연간 13.7% 정도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낮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말 괜찮은 투자 수익률입니다. 그리고 그는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던 최고의 펀드매니저로, 역행투자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적인 전문가들도 시장평균수익률을 약간 상회하는 12%에서 15%의 사이의 투자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는 와중에 우리 개인투자자들은 어떠합니까?

 

학창시절 시험공부를 위한 노력을 상기해봅시다. 상위  5%수준에 들어 가려면  교과서,  참고서,  문제지의 순서로 3번정도의 복습내지는 숙련을 거쳐야  했습니다.( 만일 그렇지 않고도 상위 5%를 계속 유지했다면 당신은 천재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어떠합니까?  과연 학창시절 노력한 것 처럼, 10 여년 이상 거의 모든 일과를  주식투자 이론과 사업보고서 습득, 시장정보 획득 등을 하고 있습니까?  이러한 활동을 했거나 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고 봅니다. 아마도 펀드매니저 정도가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당신은 얼마나 투자를 위한 지식과 경험을 얻기위해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그리고  당신의 노력이 과연 상위 5%에 포함될 만한 노력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주식투자에서 성공할 자격이 있습니다.

 

주식과 포커에 대한 비교가 주식투자관련 서적을 읽다보면 자주 나옵니다. ( 사실 피터린치, 그레이엄, 버펫, 존 네프의 투자서적을 읽다보면 종목, 용어, 문화가 다른 것인지 몰라도 처음에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3번 정도 읽어야 어느 정도 소화가 되고, 결국은 같은 이야기를 그들이 반복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만일 당신이 피터린치의 월가의 영웅 번역서에서 '주식은 도박인가'편에서 나온 것처럼 주식투자와 도박의 차이를 제대로 이해했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월스트리트 포커 게임이란 87페이지의 삽화중 두 사람이 들고 있는 패를 자세히 보았고,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돌발 퀴즈... 진 사람은 무슨 패를 들고 있었을까?)

 

우리 나라에서는 포커보다는  고스톱에 대한 비유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지난 오랜 세월동안 고스톱을 해왔지만 한 번도 고스톱에 관한 서적이나 전문가로부터 지도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조금 실력이 좋은 사람을 만나면 , 본전하기도 어려운 경우가 많음을 느낍니다. 이 때는 빨리 집에 가서 자는게 상책이라는 것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지요.

 

고스톱판에서 객관적으로 실력이 떨어지는 하위권자가 수익을 올리는 방법은 몇 가지 안됩니다.  첫번째는 초반에 운으로 땄을 때, 급한 일로 마누라나 어머니로 부터 호출이 와서 털고 일어서는 경우(자주 있으면 욕먹는다).  두번째는 최고수의 옆에 앉아 계속해서 광을 파는 경우( 이 또한 쉽지는 않다. 패돌리는 방향에 따라 상황은 180도 바뀌고, 패자들이 늘어나서 결국은 승자들과 정면승부를 피할 수 없다).  세번째는 최고수에게 돈을 맡기고 놀러 갔다 오는 경우입니다.( 오래동안  놀러 갔다 올수록 , 그는 투자원금을 불려주고 있을 확률이 높다. 인센티브를 많이 주기로 한 경우일수록 그는 성의를 다할 것이다.)  결국 밤을 새는 오랜 승부가 계속되면  실력이 좋은 고수가 승리할 확률이 높습니다. 행운은 연속되지 않고, 광은 계속해서 팔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기적으로 만나서 게임을 자주 하는 경우는 장기적으로  실력이 좋은 고수가 이기게 되어 있습니다. 

 

주식투자에서 하위권자의 투자자가 수익을 올리는 경우는 어떠할까요?  첫번째의 경우는  거의 드물다고 봅니다. 중독에 가까워 다시 찾게되는 것이 주식의 마력이기 때문입니다. 비교적 가끔 주식시장은 평범한 투자자도 시장평균수익률 이상을 올릴 수 있는 이상한 경우를  보이기도 합니다. 최근의 장세가 그러한 경우였습니다만,  자신이 실력이 좋은 것으로 착각하고 계속 시장에 참여한다면 얕은 실력은 곧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두번째 경우는 가능한 일입니다. 사실 이것이 도박과 주식투자와 다른 것입니다. 도박에서는 좋은 패를 자신이 고를 수는 없지만,  주식투자에서는 완벽한주식을 선택할 기회가 있습니다. 좋은 적정 성장 배당주나 남들이 아직 발견하지 못한 유망주를  싼 가격에 골고루 사놓으면  광을 파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도박판에서는  계속 광만 팔고 앉아 있을 수는 없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아무도  뭐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다 진짜 좋은 패가 들어 올 때 직접  판에 뛰어들어도 승률은 높아집니다.  그러나 초과수익률을 올릴 기회는 자주 오지 않고, 적은 수익으로 기회를 기다리는 것은 많은 인내심과 욕심을 억제하는 마음을 필요로 합니다. 세번째 경우는  펀드에 투자하는 경우로 보면 되겠습니다. 적은 인센티브로 승률이 높은 전문가를 고르는 노력과 지속적인 관심정도면 괜찮은 성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만, 대개의 개인투자자는 전문가를 믿지 않는 것 같고,  사실 믿을만한 전문가를 고르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지난번 월가의 영웅을 읽었을 때는 성공투자 방법에 눈이 멀어서 제 1부 '투자를 위한 사전준비', 제 3부 ' 장기적 전망'편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고, 제 2부  '성공주를 찾아서'편에서 완벽한 종목를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열을 올렸던 기억이 남습니다. 주로 그 부분이 줄쳐져 있습니다.

 

세번째 읽는 지금은 그 때 등한히 했던 부분이 눈에 들어옵니다.

주식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초과수익을 올리는 영원한 승리자가 되기위해서는 남과 다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만,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일의 우선 순위가 있습니다.  투자 수익이 일정하게 시장초과 수익률을 초과하여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보다  많이

발생되기 까지는 자신의 본업을 무시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아무리 노력을 해도 전문가를 추월할 지식과 경험을 쌓기란 만만하지 않고, 수업료가 많이 듭니다.  비교적 적은 수업료로 많은 초과수익률을 영구히 가져가기 위해서 자신이 주식투자에 적합한 자질과 노력을 갖추고 있는 지 스스로를 점검하고,  게임을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를 알아 나가고,  투자 손실이 가까운 장래에 자신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 만큼 투자하라는 피터 린치의 말을 잊지 않는다면 확실히 주식시장은 그의 표현대로 모험을 할 가치를 갖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여러 가지이유로 시장초과 수익률 이상을 올리지 못할  나머지 95%의 개인투자자들은 아래의 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주식시장에서 자주 보게되는 것은 방심한 자들로부터 치밀한 자들에게 흘러 가는 거대한 소득의 재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