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건설, 이제는 '안정'이 필요하다

[현장스케치]

 

중앙건설 가치지표

 

시가총액	PER	PBR	ROE	배당수익률
783억	3.8	0.6	16.2%	4.7%

(최근 4분기 연환산 기준, 2005년 4월 14일 종가 기준)

 

최근 강남을 지나다니다 보면 ‘하이츠’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아파트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이츠’는 중앙선설의 대표 아파트 브랜드다. 중앙건설은 1998년 적자 이후 계열사 보증 및 300% 넘는 부채비율로 리스크가 큰 건설업종 중에서도 더욱 리스크가 큰 업체로 평가 받으면서 시장에서 철저하게 외면 당해왔다. 이러한 중앙건설이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에서 메크로시티 아파트 사업을 성공적으로 분양시키면서 수익성이 크게 향상 되었다. 또한, 지난 해 수원 컨벤션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시장에 관심을 받고 있다.

 

봄 바람이 향기로운 4월 8일, 중앙건설을 방문하였다. 건설회사라 최신식 공법과 설비로 다른 업체와는 차별화 된 본사를 두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였는데 그 예상은 여지없이 빗 나가갔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 본사는 염리동 하이츠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개조하여 만든 가건물이었다. 철 구조물의 가건물이 인상적이었다.

 

과거의 부실을 떨구고..

 

중앙건설은 ‘57 년 국내 최초의 아파트인 ‘종암APT’를 건립했던 중앙산업(콘크리트 파일 생산 및 주택건설업)의 건설사업부가 ‘80 년에 분리되어 설립된 주택건설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는 중견 건설업체이다(04년 시공능력평가 46위). ‘81 년 ‘한남하이츠 아파트’ 건축을 시작으로 아파트 및 고급빌라 건설업에 참여해 왔으며, 주택시장에서 ‘하이츠’라는 자체브랜드로써 나름대로의 입지를 확보해 왔다.

 

IMF 시절이던 1999년 중앙건설의 대차대조표는 참담했다. 차입금 규모가 3,000억 원이 넘어갔고 부채비율도 690%를 기록하였다. 1998년 이후 건설경기 급락으로 인해 미분양이 속출하였고 자회사인 중앙산업도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중앙산업에 대한 보증이 문제가 되었다. 이후, 자체적인 구조정과 계열사 보증을 정리하고 외형성장 보다는 수익성 위주 전략에 치중하면서 차입금을 줄여나갔다.

 

 

이러한 노력으로 2004년말 부채비율은 1,350억 원까지 감소하였고 부채비율도 170%까지 하락하였다. 자산재평가나 증자 없이 순수 영업활동만으로 부채비율을 낮춰 그 의미가 남다르다. 연간 매출액도 3,000억 원 증가하였고 순이익률도 6% 이상 기록 중에 있다. 향후 매출로 계상 될 수주잔고는 9,480억 원을 쌓아 놓으면서 2004년 매출액 대비 2배가 넘는 수주잔고 규모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2005년에는 매출 5,100억 원, 영업이익 509억 원, 순이익 310억 원 달성을 목표로 부지런히 뛰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택비중 매출 95% 이상

 

중앙건설은 도급주택과 자체주택 매출 비중이 95%가 넘는 주택사업 전문 건설회사다. 수주잔고 역시 주택비중이 95% 이상 차지하면서 절대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중앙건설의 주택 비중이 타 건설사에 비해 유독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회사 관계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토목 분야는 매우 경쟁이 치열하고 자본력과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대형 건설사들이 저가에 들어와 수주를 한다 해도 적자를 보거나 손해만 나지 않아도 성공한 사업분야라는 설명이다. 매출액의 안정성 측면에서는 토목 부문 매출을 늘리는 것이 당연하지만 손해를 보면서까지 토목 공사에 매달릴 필요가 없고, 중앙건설이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주택부문에 치중하는 것이 회사의 수익성 측면에서는 더 나은 것이 아니냐고” 강조한다.

 

수원 컨벤션시티 사업

 

중앙건설은 수원컨벤션시티㈜에 31억 원을 투자하여 49%의 지분을 취득하였다. 수원컨벤션시티 개발에 참여하여 2,700세대(연면적 125,000평)의 도급 주택사업을 실시할 예정이고, 분양대금을 이용하여 컨벤션시티 개발에 본격 참여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매출은 2006년 후반부터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규모로는 3,000억 원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4년 매출액이 4627억 원 임을 감안하면 1년 매출의 65%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5% 넘는 배당수익률

 

중앙건설은 배당주로 유명하다. 배당성향이 16%대로 낮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수익률은 5%를 넘어서고 있다. 올 해에도 실적 증가에 따른 추가적인 배당금 증가도 기대된다.

리스크 요인

 

중앙건설은 주택부분 매출이 95%로 매우 높다.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한다는 취지는 좋으나 현재 건축부문 위주로 되어 있는 사업구조가 주택경기의 부침에 따라 쉽게 영향 받을 수 있는 구조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러한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토목부문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필요한데, 단기간 내에 사업구조가 개선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또한, 장기간 약점으로 지목되어 오던 요인 중에 하나인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덜 안정적이라는 점이다. 이는 주택사업 중심으로 되어 있어 자금 선 투입 부담이 있는 영업구조 상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기는 하나 1,350억 원의 차입금 규모는 타 업체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김세훈 shkim@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