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통 전체 매출액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LG25는 훼밀리 마트에 이어 국내 편의점 시장에서 업계 2위다. 2004년에는 총 2,800개의 점포에서 12,4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훼밀리 마트가 1위를 차지했고, LG25는 1조원의 매출을 올려 2위를 유지했다. 3위는 6,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세븐일레븐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시장은 성장속도가 빠른 시장이다. 매년 수백 개 이상씩 출점한다. 작년에는 1,579개의 점포가 신규 출점한 반면에 529개의 점포가 폐지돼 2004년 기준 총 8,250개를 기록했다.

특이하게도 편의점 시장은 기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급성장했다. 2000년 기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퇴직 임원들의 부업수단으로 성장의 전환점을 마련했는데 1998년 만해도 1조원이 채 안 된 시장규모가 2004년에는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유통연구소는 2005년 편의점 시장규모를 2004년 대비 약 15% 증가한 4조 8,00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15%의 성장률은 다른 경쟁유통업태인 할인점(13%)이나 TV홈쇼핑(6%) 심지어는 인터넷 쇼핑몰(11%)보다 높은 수준이다.

LG25는 업계 2위지만 차별화된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해 왔다. 편의점을 통한 공공요금 수납업무도 LG25에서 시작해 세븐일레븐과 훼밀리 마트로 확산된 경우다. 또한 우체국 내에 편의점을 입점시켜 소비자들이 우체국이 끝난 후에도 연중무휴 우편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SSM(수퍼수퍼마켓)을 담당하고 있는 LG슈퍼마켓은 업계 1위다. 약 70%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 뒤를 롯데수퍼가 쫓고 있다. 하지만 LG슈퍼마켓의 매출액은 6,700억 원으로 롯데수퍼(3,200억 원)에 비해 두 배 가량 많다.

최근 삼성테스코가 부산의 아람마트를 인수하면서 SSM분야를 향후 강력한 성장축으로 규정하고 진입했지만 아직까지 LG슈퍼마켓의 경쟁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G유통은 업계 우위를 점하고 있는 편의점과 SSM을 향후 성장동력원으로 집중할 계획이다.

반면에 LG마트와 LG백화점은 각 업태에서 경쟁력이 상당히 취약하다. LG마트의 경우 현재 12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데 시장점유율이 4.3%에 지나지 않는다. 현재 이마트가 33%, 홈플러스가 17%를 차지하고 있고 향후 할인점이 Big 3 위주로 재편된다고 예상해 볼 때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LG백화점은 현재 부천, 구리, 안산에 세 개의 점포만 유지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3.3%로 백화점 Big 3 (롯데, 신세계, 현대)가 7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LG유통의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

LG유통은 지난 7월1일 LG에서 분할한 GS홀딩스의 자회사다. GS홀딩스가 향후 에너지와 유통을 주력사업으로 집중할 계획을 밝힘에 따라 LG 계열에 있을 때보다 입지가 높아진 게 사실이다.

더욱이 2005년 3~4분기를 기점으로 국내 내수소비가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다. 이미 각종 경제지표가 지난 과거보다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은 급격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GS홀딩스로 편입됨에 따라 CI 변경 관련하여 추가적인 비용발생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LG유통도 GS리테일로 바뀐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LG25에서 GS25로 이름이 바뀌게 되는 등 기존의 LG에서 발생하고 있던 브랜드 가치가 사라지게 됨에 따라 브랜드 파워 재정립이라는 과도기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양동선 sebian523@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