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일센터라고 불리는 스테인레스 1차 가공업체에는 20여 개가 있다. 주요 경쟁업체로는 포스코의 국내 지역별 대리점인 신광스테인레스(1,400억 매출규모)와 NK스틸(1,300억 매출규모)을 비롯해 대양금속(1,200억 매출규모)등이 황금에스티와 함께 전체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5~9%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황금에스티가 이들 경쟁업체들보다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포스코 도소매를 담당하는 이들 대리점들이 포스코라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한 대신 마진축소를 희생한 것인데 황금에스티는 원재료들을 국내외에서 조달하지만 포스코에 대한 의존도가 없기 때문에 구매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환율이 지속적인 하락추세를 보이기 시작한 지난 3분기부터는 해외에서의 구매비중을 높여 원가를 낮추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스테인레스의 원소재인 니켈 등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테인레스 제품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열연 2,193kgà2,965kg, 냉연 2,328kgà2.974kg) 포스코에 의존하지 않는 황금에스티의 사업구조는 마진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황금에스티는 2004년에 774억 원의 매출에 143억 원의 영업이익과 14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164억 원을 기록했는데 14억 상당의 외환관련이익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산기 변경으로 실적증가의 착시효과가 발생했지만 2003년 3분기까지의 실적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약 27%, 영업이익은 무려 10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915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2004년에 광주와 부산으로 유통망을 확장함에 따른 추가적인 매출증가와 2004년 말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냉연표면제의 매출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1년 연의 연구개발 끝에 12억 원을 투자한 No.8-Line에서 생산되는 냉연표면제의 경우 고급외장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연간 7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한다.

이러한 영업상의 긍정적인 개선요인 외에 영업외적인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요소가 존재하는데 바로 황금에스티가 36.5%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이상네트웍스다. 2000년 3월 애니스틸닷컴의 이름으로 출발한 철강B2B 업체인데 2002년에 2억 원으로 흑자전환 한 후 2003년에는 10억 원의 순익을 올렸다. 작년에는 16억 원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법평가이익으로 6억 원 정도 계상됐는데 올해 기업공개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주요 거래처로는 INI 스틸과 BNG 스틸 등 2,000여 개 업체에 이른다.

황금에스티는 지난 2002년 4월에 약 60억 원을 투자하여 기존의 인천공장과 부산공장을 현재 경기도 안산 시화공단으로 이전했다. 이에 따라 2004년까지 3년 동안 법인세 100% 감면, 2009년까지 5년 동안은 50%의 감면효과 혜택으로 7년 동안 약 100억 원 정도의 법인세 감면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482억 원의 시가총액 대비 170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점 역시 매력적이다.

포스코의 그늘에서 벗어난 독자적인 사업구조와 환율하락에 따른 각종 수혜(해외구매 비중 증대 및 외환관련이익 급증)로 황금에스티는 지난 2004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하지만 향후 환율움직임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와 원자재 가격상승폭이 예상 외로 클 경우 마진축소는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양동선 sebian523@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