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태 유족, 애국가 무상기증

정부, 독립유공자 예우

"애국가가 한국 국민의 가슴에 영원히 불려지기를 소망하며 고인이 사랑했던 조국에 이 곡을 기증합니다."

애국가의 작곡가인 고(故) 안익태 선생의 미망인인 로리타 안 여사와 그 가족이 16일 오전, 문화관광부 장관실에서 애국가의 저작권을 기증했다.

로리타 안 여사 일행은 이날 오전 11시 정동채 문화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애국가 저작권의 기증식을 가졌다.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 선생의 유족들은 "애국가는 한국을 위해 만들어진 곡"이라며 "그래서 애국가는 한국 국민에게 아무런 조건없이 드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로리타 안 여사는 구순의 나이에도 또렷한 음성으로 "대한민국의 국민들 마음 속에 안익태 선생이 살아 있는데 대해 너무나 감격했다"며 "대한민국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안 선생 유족들의 애국가 무상기증에 정부는 안익태 선생을 독립유공자로 선정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정동채 문화부 장관은 "안 선생의 유족들은 안 선생을 독립유공자로 예우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며 "오늘 오후 이 문제를 정부 차원에서 논의하는데 유족들의 바람이 이뤄지는 쪽으로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지난 1월 저작권법 개정 이후, 불거졌던 '애국가에도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하느냐'는 애국가 저작권 논란은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