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내년 6월 상용서비스

휴대인터넷..30조원 경제파급 효과

내년 6월이면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상용서비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와이브로 사업자에 대한 허가조건(안)’을 심의·확정했다. 이에 앞서 정통부는 KT와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 3사의 와이브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전문가와 사업자 의견 청취 등의 절차를 거쳤다.

 

정통부는 사업자들에 대해 연도별 서비스 대상지역 확대계획을 충실히 이행해줄 것을 요구했다. 다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확대계획을 이행할 수 없을 경우, 정통부 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는 예외를 인정했다.

 

MVNO(가상사설망) 도입시기에 대해서는 최초 와이브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사업자의 서비스 개시일을 기준으로 3년이 경과하고, 500만 가입자를 초과하는 시점에서 허용키로 했다.

 

MVNO는 전체 네트워크 용량의 30%를 MVNO에 제공해야 하고, 도입시점에 이미 구축된 시설의 여유 용량이 30% 미만일 경우 여유용량 만큼만 제공토록 했다.

 

정통부는 와이브로 허가조건이 확정됨에 따라, 사업자들이 정부에 일시출연금 납입내역, 허가조건 이행각서 등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고 허가서 교부를 신청할 때 허가조건을 부여해 허가서를 교부할 계획이다.

 

◇와이브로는=언제 어디서나 이동하면서도 빠른 전송속도로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서비스를 말한다.

 

와이브로는 2.3㎓ 주파수 대역을 이용하며 초기에는 시속 60㎞가 넘지 않는 자동차 안에서 끊김없이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가입자당 전송속도는 1Mbps에 달한다. 휴대폰을 통한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전송속도가 약 100Mbps로 낮고 이용 요금이 너무 비싸 일반 소비자가 이용하는 데 한계점을 갖고 있다. 또 현재 사용하고 있는 무선랜은 1Mbps 정도 빠른 전 송 속도를 제공하지만 기지국 반경이 100ｍ 이내에 불과해 이동성이 충분하게 보장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와이브로는 이 같은 휴대폰과 무선랜 단점을 극복하는 차세대 무선 인터넷 이용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 움직이는 인터넷 세상 ‘와이브로’=2006년 9월, 대기업 임원인 정모 상무(53)는 승용차 뒷좌석에 앉아 와이브로 휴대폰을 열고 인터넷으로 회사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출근길 교통 정체 시간이라 자동차 속도는 시속 60㎞를 넘지 않았다.

 

휴대폰 창에는 아침 일찍부터 전자결재를 요청한 서류들이 올라와 있었다. 그는 회사로 이동하면서 각 서류를 살펴본 뒤 휴대폰에 입력해 놓은 전자사인으로 결재해 나갔다.

 

 정 상무가 승용차 안에서 전자결재를 하는 동안 아들 정모군(21)은 집을 나와 지하철역으로 향하면서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휴대단말기(PDA)를 열고 인터넷에 접속했다.

 

손바닥에 있는 단말기를 눌러 이메일 보관함을 열고 어제 밤늦게까지 작업하던 리포트를 화면에 띄웠다.

 

지하철역에 도착해 전동차를 기다리는 동안 리포트 결론 부분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작업을 마친 뒤 학교에 도착해 교수 이메일로 작성한 리포트를 보냈다.

 

와이브로 서비스가 본격화하면 모든 사람이 이들 부자처럼 이동하면서 무선인터넷을 싸게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 단말기는 내년 상반기 중에나=와이브로 단말기는 삼성과 LG, 팬택 등 제조업체들이 개발중이이지만 구체적인 디자인이나 성능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업체들은 무선랜을 연결해 사용했던 기존의 노트북컴퓨터를 비롯해 개인휴대 정보단말기(PDA), 휴대폰 겸용 단말기 등 다양한 형태의 단말기를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브로는 많은 양의 정보를 넓은 화면을 통해 봐야 하는 특징 때문에 휴대폰 만큼 작아지기는 어렵다. 하지만 유비쿼터스 흐름에 맞게 휴대하는 데 크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크기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휴대폰 업체들은 와이브로 상용 서비스에 대비해 내년 상반기까지 단말기를 출시 할 계획이다.

 

◇ 30조원의 경제효과＝와이브로 서비스가 본격화하면 많은 분야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성을 강조한 인터넷 콘텐츠를 비롯해 와이브로 단말기와 시스템 등 통신 관련 산업 부문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통신업계와 정부는 와이브로가 활성화하면 30조원대 경제적 파급효과와 수십만명 규모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와이브로를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 중 하나로 포함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와이브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분야로는 모바일 콘텐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와이브로 서비스가 시작되면 주문형 비디오(VOD)와 주문형 음악(MOD), 원격 교육, 원격 의료 서비스 등 인터넷 기반으로 제공되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급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한 콘텐츠 시장도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