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서울지역을 공급권역으로 하는 도시가스업체들은 성장성 측면에서 디스카운트되는 경향이 있다. 신도시 건설과 같은 추가수요 가능성이 여타 지역에 비해 제한될 뿐더러 기껏해야 재개발 수요와 같은 이벤트가 있어야 성장가능성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도시가스는 도시가스사업에 집중하되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활용하여 아파트분양매출을 추가적으로 확보했다. 2005년 상반기 중에 공사가 완공될 예정인데 총 1,200억 원의 분양매출이 반영될 것이다. 2003년에는 330억 원이 이미 반영됐으며 2004년 640억, 2005년 230억 원의 매출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업계 최초로 시내버스에 CNG공급을 개시하는 등 연관사업으로의 매출확장에 주력한 결과 1조 원 대의 매출에 육박하게 됐다. 물론 연간 120억 매출에 기여했던 대상의 가양공장이 군산으로 이전함에 따라 매출감소가 불가피했으나 LG필립스 LCD 파주공장 신축 효과는 이러한 매출감소를 충분히 상쇄시킬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서울도시가스는 도시가스업체들 중에서 경동도시가스 다음으로 가장 저평가돼 있다. 일반적으로 도시가스업체의 저평가 여부가 배당성향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음을 감안할 때, 업종 평균배당성향인 39.5%에 비해 13.2%의 배당성향은 부족하다고 판단된다. 업계 최저인 삼천리가 2003년의 7.4%에서 작년에는 10.7%로 증가한 반면 서울도시가스는 동 기간 동안 오히려 18.5%에서 13.2%로 감소했다.

업계 평균미달의 배당성향뿐만이 아니다. 서울도시가스의 주요 공급권역(여의도, 반포지역 등)이 지역난방공사의 고시지역과 중복돼 있는 점 역시 리스크로 작용한다. 지역난방공사는 고시지역에 난방용만 공급하기 때문에 항상 논란이 되고 있지만 취사용을 위한 파이프 설치는 도시가스업체들이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취사용도만의 파이프 설치의 투자비용 회수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는 도시가스업체들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도시가스는 지역난방과 같은 집단에너지사업에 오히려 진출함으로써 경쟁에 대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서울도시가스의 저평가 상태는 김씨 일가 가족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기업가치 훼손의 영향이 컸다. 서울도시가스와 대구도시가스의 관계는 여전히 불편한 상태다.

서울도시가스의 주주이익 추이를 보면 의외로 CAPEX가 불규칙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연도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CAPEX가 300~600억 원 범위 내에서 발생하고 있다. 170만 수요가수를 고려한 일반 개보수 공사와 관련한 고정 CAPEX가 약 300억 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신규 사업으로 진출한 CNG관련한 네 개의 충전소 설립비용은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약 25억 원씩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반면 2000년에 600억 원의 CAPEX가 발생한 것은 계열사 지분정리로 인한 부동산 매입과 관련이 있다. 신사동의 창아빌딩과 재기동 경동빌딩을 매입했는데 그 규모가 250억 수준이었다.

현재 업계 1위인 삼천리 시가총액(3,050억 원)의 약 50% 수준인 1,540억 원인 서울도시가스는 업계 3위인 대한도시가스보다(1,940억 원)는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서울도시가스의 견조한 주가상승이 이러한 괴리를 메꿔주는 상황인지 지켜보도록 하자.

양동선 sebian52@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