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다니는 복합가전 PMP

갖고 다니면서 동영상을 보고 즐길 수 있는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며 전자업계의 새로운 각축장이 되고 있다.

 

PMP는 이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비디오, 음악, 사진 등을 재생시켜 즐길 수 있는 신개념의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로 아직 시장은 초기 단계지만 그 가능성은 무궁하다는 평가다.

 

◇아직은 출발단계 시장

 

벤처기업 페느로컴이 지난해 4월 엠파비오란 이름으로 첫 제품을 내놓은 이후, 불과 몇달 사이에 삼성전자와 디지털큐브, 레인콤 등 중견 벤처기업까지 30여개가 넘는 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올초에는 LG전자와 거원시스템 등도 제품을 내놓았다.

 

PMP 판매량은 지난해 하반기 월 3000대 수준에서 현재는 절반가량인 1500대 수준으로 시장 규모가 다소 줄어든 상황이다. 지금은 애니메이션 동영상이나 드라마 또는 동영상 강의를 듣는 이용자들이 주고객이다.

 

인터넷에서 모든 종류의 동영상을 다운받아 바로 휴대용 기기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소비자들의 기대와 달리 현재 PMP가 라이선스 및 기술 등의 문제로 일부 코덱(음성 또는 영상 데이터를 디지털신호로 호환하고 화면에 재생시키는 소프트웨어)만을 지원하고 있어 초기의 열기가 다소 주춤한 결과다.

 

컨버팅을 통해 PMP에서 제공하지 않는 동영상 파일을 재생한다 하더라도 컨버팅 시간이 30~40분 정도로 길다. 콘텐츠가 다양하지 못하고 배터리 시간이 보통 3~6시간으로 짧다는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그러나 다양한 코덱 지원 등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풍부한 콘텐츠가 제공되면 PMP 판매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얼리 어댑터’를 중심으로 판매가 되고 있으나 현재의 기술속도로 볼 때 주요 문제점은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며 "특히 동멀티미디어방송(DMB) 수신 기능을 담은 제품이 올해 개발될 것으로 보여 향후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기대했다.

 

◇ 멀티플레이어 PMP

 

PMP는 음악·동영상·이미지 재생, FM 방송 수신, 게임, 전자사전 등의 기능을 갖춘 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다. 다양한 포맷을 재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MP3와 비슷하지만 동영상 재생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춰 2005년 인기 소형 가전제품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저장 공간 대비 경제성이 우수한 대용량 소형 하드디스크 제품을 장착한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대용량 하드디스크를 통해 수십 편의 영화를 저장해 놓고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사진 저장과 게임 등 휴대형 엔터테인먼트 장비로 활용할 수 있다.

 

국내 소형 가전업체뿐 아니라 대기업과 MP3 제조업체, 부품업체, 비IT업체까지 이 시장에 진출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업체들도 PMP 운용체제인 ‘포터블 멀티미디어센터’를 내놓고 이 시장 진출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PMP 제품 간 경쟁뿐만 아니라 소니 PSP와 닌텐도 DS, 조디악과 같은 휴대형 게임기와 상당 부분 겹치는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어떤 제품들이 있나

 

레인콤은 지난해 하반기 저장용량에 따라 PMP-120(20GB, 59만9천원)과 PMP-140(40GB, 69만9000원) 2종류를 내놓았다. 20GB 제품의 경우 약 25편의 영화를 저장할 수 있다. 동영상의 경우 최대 5시간 재생이 가능하며 TV 아웃 기능이 있어 일반 TV 화면에 연결해 볼 수 있다.

 

디지털큐브의 ‘아이스테이션’(i-Station)은 고화질 LCD와 윈도 방식의 터치스크린 방식

을 채택했다. 지원 가능한 재생 비디오 코덱이 DviX, AVI, Xvid, MPEG1, MPEG2, MPEG4 등으로 다른 제품에 비해 다양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에는 배터리 용량을 강화해 동영상 재생시간을 12시간까지 늘렸다. 58만9000~68만9000원.

 

LG전자가 최근 내놓은 PMP(MF-HE700)는 한 손으로 모든 게 조작 가능하다는 ‘휴대성’이 강점이다. 2.2인치 26만 컬러 TFT-LCD와 1.8인치 20GB의 하드디스크를 내장했다.

 

이외에 이화산업(iUBI PMP-2000)과 네오솔(클리오드 TN-A1002) 등도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