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 전체

스톡워치 전체 News 글입니다.

한동안 죽쑨 제지업자와의 대화

05.02/26
아마리

철강인과의 대화가 반응이 좋은 것 같아 제지인과의 대화를 올려봅니다.

얼마전 대학 선배의 모친상으로 장레식장에서 모처럼 만난  J 산업 L 사장과의 대화입니다. 그는  파주시에서 연매출 30억 정도의 골판지 및 상자 제조업체를 운영중이며, 신호제지에서 영업을 오래하다 10여년 전 독립해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그 쪽 경기는 어떻습니까?"

 

" 말 마라(소주 한잔을 들이키며, 쓴 표정으로), 작년, 재작년에는 죽을 뻔 했어"

 너도 아다시피 경기는 바닥을 기었지, 중국 특수로 폐지를 수집하는

재활용업체들이 수출단가가 좋으니까 폐지 가격을 올려서 원료값은 뛰고,

제품값은 못 올리고, 엄청나게 힘들었다..."

 

" 폐지가격이 이제는 안정되지 않았나요?"

 

"  킬로그램당 130원하던 것이 이제는 100원에서 110원 정도하니까 이제는 안정이 된 셈이지"

 

"원재료가 오르면 제품가격을 올리면 되지 않나요? 포항제철은 잘만 올리던데..."

 

" 그건 독점이니까 그렇지, 우리 골판지, 상자업체는 그렇지 않아, 물건도 겨우

눈치봐가면서 납품하는데, 가격을 올리기는 어려워,  워낙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이 심하거든..."

 

"진입장벽이 낮다고요?"

 

" 사실 골판지, 상자 제조업이라고 해야,  골게터기로 골심지를 만들고,

표면지와 이면지를 접착기로 접착해서 파는 거니, 공정이 무척 단순하거든,

포장상자라고 해도 4도에서 8도 인쇄기로 인쇄하고 절단공정을 거치는 정도고...

공정이 무척 간단한 편이고, 기술이라고 할 것이 별로 없거든...

 

게다가 원재료인 펄프와 고지가격이 제품제조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제품

부피에 비해 단가가 낮아 운송비가 너무 들어... 웬만한 대기업은 대부분 위장

계열사나 친인척이 다 딜러를 하고 있어서, 나 같은 업자들은 대기업에 대한

납품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지...  그러니 납품가격을 올리는 것은 상상하기가 어려워, 경기가 좋아지고 제조업체들이 좋아지면 그때 가서야 눈치봐서 가격을

올리는데,  이것도 담합인상이라고 제재를 가하니 죽을 맛이다..."

 

"그러면 그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태림포장은 대영포장을 인수하고, 대림제지 , 삼보판지는 화승제지를 인수 하고, 수출포장은 부산공장을 팔고 증설을 계획하는 등 왜 끊임없이 인수와 증설을 하고 있는 거죠?"

 

" 그건 이 바닥이 물량싸움이거든, 이면지, 표면지, 골심지 제조업체를 가지고

수직계열화를 이루면 단가 경쟁이 되거든... 게다가 포장재 업종은 25킬로미터내에 수요시장을 가지고 있어야 운송비 부담을 감당할 수 있어... 결국은 수도권에서 포장업체는 새로운 수요시장에 생기면 그 곳 근처에 증설을 할 수 밖에 없는 거지... 단가 경쟁에서 뒤쳐지면 망하는 거야... 자연증가분으로도 연간 성장률이 5%정도는 수요가 증가하니 증설이 필요하기는 하지..."

 

" 그럼 형은 소기업이라 단가 경쟁이 안되는 데 어떻게 살아 남지요?"

 

" 그러니까 죽겠다는 거지, 그래도 피자박스나 전자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소량 다품종 생산을 해서 먹고 사는 거지, 다행히 내 사업장이 있는 파주는 큰 업체가 없어서 내가 버티는 거야... 태림포장, 삼보판지도 넘어오지는 못하거든...게다가 엘지필립스엘시디에 납품하려는 업체들이 조금이 들어오고 있으니,  먹고 살만은 해.."

 

"재작년에 공장을 지었다던데 부담은 안되었나요?"

 

" 공장을 짓고 싶어서 지은 것이 아냐,  내가 처음에 시작할때만 해도 골판지 제작 속도는 분당 130미터 정도였는데 요즘 나오는 기계는 분당 250미터야.

기계가 노후화되다보니 수율이 떨어지고 제작속도가 경쟁이 안되어서 , 부득이

하게 공장을 짓고, 기계를 도입한 거지... 다행히 파주 땅값이 엘지필립스 때문에

평당 30만원주고 사서 공장용지로 전환해서 80만원 정도 투자된 것 같은데 요즘은 평당 150만원 정도 봐주고 있어, 그게 벌은 것이라고 봐...

 

" 공장은 지금 쓰고 있는 것인데 값이 올라도 그게 그거 아닌가요? 어차피 팔면

사업을 접어야 하는 건데 팔 수도 없지 않나요?"

 

" 그건 그렇지만 , 일단 담보가치가 올라가서 필요할 때 자금융통에는 도움이 되거든,  그리고 우리같은 포장재 업체야 가격이 오르면 다른 곳으로 이전하기 쉽거든 , 팔고 싼데로 가면 되지... 그게 돈 버는 거지 사실...( 노무현 대통령이 땅값을 전쟁을 해서라도 잡겠다는데 아직은 약효가...)

 

" 그건 그렇고, 앞으로 사업전망은 어떻게 보나요?"

 

" 폐지가격도 안정이 되었고, 숨통은 트였어. 제품가격이야 원래는 4월달 정도에

올려야 정상인데 아직 경기가 풀리지 않아 수요가 살아나지 못해서 이번에는 인상하기는 어렵다고 봐, 그래도 최악은 벗어 났으니. 더 이상 나빠질 것은 없지..."

 

요즘 제지,포장업체가 업황이 아직 살아나지 못하고 실적발표가 부진한데도 주가가 오르는 이유가 있군요...

 

딸아이가 오락한다고  양보하래서 이만....

  • 예측투자 - 부크온
  • 스톡워치 계속 무료료 이용하는 법
  • 예측투자 - 부크온

제휴 및 서비스 제공사

  • 키움증권
  • 한국투자증권
  • 유진투자증권
  • 하이투자증권
  • 교보증권
  • DB금융투자
  • 신한금융투자
  • 유안타증권
  • 이베스트증권
  • NH투자증권
  • 하나금융투자
  • VIP자산운용
  • 에프앤가이드
  • 헥토이노베이션
  • IRKUDOS
  • naver
  • LG유플러스
  • KT
  • SK증권
  • 이데일리
  • 줌
  • 키움증권
  • 한국투자증권
  • 유진투자증권
  • 하이투자증권
  • 교보증권
  • DB금융투자
  • 신한금융투자
  • 유안타증권
  • 이베스트증권
  • NH투자증권
  • 하나금융투자
  • VIP자산운용
  • 에프앤가이드
  • 헥토이노베이션
  • IRKUDOS
  • naver
  • LG유플러스
  • KT
  • SK증권
  • 이데일리
  •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