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DMB시대 열렸다

[디지털&벤처] 방송과 통신의 융합..쇼핑까지

홍정표 05.03/15 07:53 조회 267 누적점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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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회사원 A씨는 어젯밤 회식 자리가 늦어져 즐겨 보는 TV 연속극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날 신촌에서 강남까지 가야 하는 출근길 지하철에서 DMB폰을 통해 전날 방송을 깨끗한 화면으로 시청했다. 내친김에 A군는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이 입고 매고 나온 넥타이를 그 자리에서 주문했다.

점심시간에는 식사를 일찍 끝낸 뒤 DMB폰을 꺼냈다. 자기 계발을 위해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A씨는 DMB폰으로 강의를 들은 뒤 학원에 오가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우리 일상생활을 바꾸어 놓을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이 실용화된 이후의 모습이다. DMB가 도대체 어떤 것인지 살펴보자.

◇ 방송과 통신의 융합..DMB

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는 방송과 통신이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다. DMB는 고정된 장소는 물론 이동 중에도 휴대전화나 PDA, 차량용 수신기 등을 통해 CD 수준의 음질과 다양한 동영상, 데이터 방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동식 개인 텔레비전’이라 불리는 DMB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시간·공간 영역이 크게 확대돼 시청 패턴의 일대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DMB 서비스는 디지털 방송이 갖는 기본적인 특성인 다채널과 고음질 외 이동수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방송과 다른 차별성이 있다. 안방이나 거실에 고정화된 형태로 수신할 수 있는 방송이었다면, DMB는 기술 발전이 가져온 수신기의 소형화와 전파의 광역성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TV 시청행위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이다.

또 방송의 디지털화와 통신의 광대역화로 출현하게 된 DMB는 기본적으로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통신의 특성을 지니고 있고, 위성망과 지상의 송출탑·중계기를 통한 ‘일대 다(多)’의 방송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방송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런 이유로 DMB는 방송·통신융합시대의 대표적 미디어로 주목받고 있다.

◇ 다양한 서비스 가능한 DMB

DMB 서비스는 채널 수가 다양해 시청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지상파DMB는 비디오 3개, 오디오 9개, 데이터 9개 채널이 서비스 가능하며, 위성DMB는 비디오 30개, 오디오 60개, 데이터 10개의 채널 수용이 가능하다.

DMB의 유형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다채널의 비디오와 CD 음질의 오디오 방송, 그리고 다양한 데이터 방송까지 알차게 구성돼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이동수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출퇴근길 지하철 안이나 차를 타고 여행하는 도중에도 서비스받을 수 있다. 또 서비스 중인 방송에서 노래 제목이나 가사 등을 자막이나 사진으로 볼 수도 있으며 뉴스 날씨 주식 같은 정보도 받아볼 수 있다.

운전하면서 길 안내 등 교통정보를 받을 수 있고, 이동전화기와 연결하면 극장이나 식당 예매도 가능하다. 물론 DMB가 위성과 지상의 중계기를 통해 방송 프로그램을 송신하는 것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일방향적인 방송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DMB폰을 이용하면 양방향 서비스가 조기에 제공될 수 있을 전망이다.

◇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란?

DMB는 이동 중에도 휴대전화 등을 통해 CD 수준의 음질과 데이터, 고화질 영상을 즐길 수 있는 방송을 말한다. 이동 수신이 약한 미국식 디지털TV 전송방식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됐다. 전송 방식의 차이에 따라 지상파DMB, 위성DMB로 나뉜다.

지상파DMB는 지상의 송출탑이나 중계기를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로 지상파 방송사업자, 즉 KBS MBC SBS 등 기존 방송사와 비지상파방송 사업자가 방송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이나 외부 조달을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를 말한다. 지상파DMB로 할당된 주파수는 VHF TV 채널 12번(204∼210㎒)이다.

지상파DMB의 장점은 현재 TV나 라디오 방송처럼 가입 절차도 필요 없고, 수신료도 내지 않는 무료방송이라는 점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는 올 3월부터 지상파DMB가 서비스될 예정이다.

위성DMB는 지상파DMB와 마찬가지로 휴대전화나 PDA, 차량용 소형 TV를 통해 수신할 수 있지만, 차이점은 전국 어디서나 다채널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상파DMB와 달리 유료(월 1만5000원선)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지상파DMB가 서울 인근 관악산 송신소에서 전파를 송출하는 데 비해 위성DMB는 대기권 밖 인공위성을 이용해 방송하며 수신율이 낮은 도심지역은 갭필러라는 중계기를 활용해 수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