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바닥... 여유있게 접근해야'

[애널리포트다시보기] LG화학 – 우리證 김영진 애널리스트

◇ 기대를 저버린 2004년 4분기 실적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과 정보전자소재 신,증설라인의 조기 안정화 및 생산성 향상 등으로 매출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였지만, 영업이익은 원가부담과 수요 감소, 그리고 기타 영업활동관련 비용(재고자산 평가손 등)의 증가 등으로 2003년 2분기 이후 다시 1,000억원대 이하를 기록하여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특히 2차전지 제품의 경우 적자규모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그 귀추가 주목된다.

 

◇ 2004년 4분기를 바닥으로 수익성 회복... 여유를 가지고 접근

 

LG화학의 2004년 매출은 제품가격 상승과 신, 증설 정보전자소재라인의 가동 등으로 전년대비 25.6% 증가한 7조 1,274억원을 기록하여 처음으로 매출 7조원을 돌파하였고, 영업이익은 당초 목표 6,000억원 대에는 미달하였지만 전년대비 9.1%증가한 5,229억원을 기록하였다. 경상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LG석유화학 및 현대석유화학의 지분법평가이익의 급증으로 전년대비 각각 49.1%, 48.1% 증가한 7,197억원과 5,364억원을 기록하여 2004년 연간 실적은 나름대로 선방하였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치는 정보전자소재의 성장과 수익성이 2004년에 본격화되고 또한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였지만, 코발트가격의 급등과 IT제품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  주요 사업부분 하반기부터 개선될 듯

 

사업부문별로 2005년 환경을 살펴보면, 석유화학부문은 상반기까지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중동 국가의 신,증설 설비의 가동이 예상되며, 산업재는 내수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가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보전자소재사업은 코발트 가격 강세 및 IT제품 판가 인하 압력이 상반기까지는 지속되겠지만, 이후 안정화 및 점진적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따라서 LG화학은 수직계열화를 통한 경쟁력확보 및 생산성 혁신, 중국 현지 시장지배력 강화, 그리고 신사업의 조기 안정화, R&D투자 확대 등을 통한 미래 성장엔진 육성 등에 심혈을 기울일 방침을 정했으며, 2005년 매출 목표는 전년대비 5.0%증가한 7조 4,848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 추가적인 마진하락은 없을 듯

 

석유화학제품마진은 2004년 원재료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부담에서 2005년에는 원재료가격의 하향 안정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또한 일부 제품(ABS등)에서는 신,증설물량의 제한으로 타이트한 수급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기대지수 및 평가지수의 경우에도 바닥을 다지고 있으며, 건축허가면적도 추가적으로 하락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가장 우려하고 있는 정보전자소재사업부문의 2차전지 수출가격도 2002년 개당 2.82달러에서 2003년 2.74달러로 하락하였고, 2004년 6월 개당 1.49달러까지 하락한 후 2004년 11월 1.7달러까지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7인치 TFT LCD모니터용 패널 가격도 최근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 장기투자에 적합

 

2005년 상반기까지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은 기대키 어렵기 때문에 단기적인 접근보다는 중, 장기적인 성장성과 해외시장의 적극적인 진출, 정보전자소재 신,증설라인의 정상화 및 안정화 등을 고려해야 한다. 영업이익 및 수익성의 경우에도 2004년 4분기를 바닥으로 점진적인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기에 현 주가에서 하방경직성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6개원 이상의 투자종목으로 아주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 대학경제신문: 올해에는 전반적인 석유화학 싸이클의 둔화가 우려되는데요, 어떻게 전망하고 계십니까?

 

▶ 김영진애널리스트: 석유화학경기는 이미 고점을 찍고 하향으로 접어들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우선 세계경기가 04년에 비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주요 공장들의 신,증설이 올해 하반기에 계획되어 있습니다. 올해의 석유화학경기는 Slow down 한다는 것이 시장의 일반적인 견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다만 급격한 하락이 아닌 완만한 하락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제석유화학 가격의 상승이 있었습니다. 이는 화학경기의 회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유가가 55$에서 42$선으로 조정을 받은 후 48$선으로 올라서면서 Cost push에 따른 단가 상승으로 보입니다. 즉, 수요의 증가에 의한 가격상승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 대학경제신문: LG화학의 주요 사업부분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 김애널리스트: LG화학은 화학사업부 50%, 산업재사업부 30%, 정보전자사업부 20%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선 화학사업부의 경우 작년말에 비해 다소 호전되는 모습을 보일 전망입니다. 특히 PVC의 경우 다른 화학제품에 비해 수요가 안정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개선속도가 빠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특별히 악화될만한 요소가 없어 작년 말 어려움을 겪었던 것에 비하여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전망입니다.

 

산업재사업부의 경우 거의 대부분 건축 및 내수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즉, 건축경기 및 내수경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최근 내수회복과 관련된 긍정적인 뉴스들이 나오고 있어 산업재사업부분도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전망입니다.

 

정보전자사업부의 경우 04년 4분기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아 더 악화되기는 힘들다는 견해입니다. IT경기 또한 상반기에 바닥을 찍은 후 하반기에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의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이러한 IT경기 회복의 기대감으로 선취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재 LG화학이 긍정적인 이유는 영업상황이 크게 악화될 만한 요인이 많지 않아 큰 폭의 실적호전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 대학경제신문: 유가가 안정화 되어 주요 제품의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은 없습니까?

 

▶ 김애널리스트: 유가에 따라 제품가격이 빠르게 반영되는 것은 기초유분입니다. LG화학의 경우 Secondary제품을 만들고 있어 기초유분에 비해 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습니다. LG화학은 기초유분인 에틸렌, 벤젠을 이용하여 PVC, ABS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유가가 하향안정화 된다면 오히려 수익성의 개선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유가가 하락할 경우 기초유분의 가격 또한 연동되어 하락하지만 합성수지의 경우 원재료 하락부분을 제품가격에 전부 반영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수익개선의 여지가 존재합니다.

 

참고적으로 화학제품의 경우 국내가격이 국제가격 보다 15~20% 비싼 것이 정상입니다. 수출의 경우 국제가격에 관세 및 운송비 등의 추가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국내가격이 높은 것이 합당합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 경기가 좋지 않아 내수제품의 경우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올해에는 수익성 개선과 경기회복 지연으로 인한 수요감축이 상호 작용하여 전체적으로 봤을 때 작년수준을 유지 또는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전망입니다.

 

 

- 대학경제신문: 그렇다면 04년 엄청난 지분법평가이익을 안겨다준 LG석유화학, 현대석유화학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안좋을 수도 있겠네요?

 

▶ 김애널리스트: 네.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 입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기초유분의 경우 화학경기 및 유가에 더 민감한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기초유분을 생산하고 있는 LG석유화학, 현대석유화학의 경우 04년에 비해 오히려 역기저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존재하며, 일정 부분의 실적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 대학경제신문: 중국 내 화공플랜트의 증설로 자급률이 높아져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은 없습니까?

 

▶ 김애널리스트: 현재 PVC 제조에 있어서 우리나라는 소금을 이용한 공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칼슘카바이드 즉, 석회석을 이용한 공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법의 가장 큰 문제는 전기가 많이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현재 중국의 경우 전력난이 심각하여 공장증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중국의 자국 내 공장증설을 통하여 자국수요를 충족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수요가 증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자국 내 공장증설이 있더라도 수입물량이 쉽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대학경제신문: LG화학과 제일모직의 경우 사업구조가 상당히 유사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두 기업을 비교한다면 어떻습니까?

 

▶ 김애널리스트: 제일모직의 경우 케미칼 50%, 패션.직물 40%, 전자재료 10%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업구조가 상당히 유사한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전반적인 매출규모가 LG화학 7조원 규모, 제일모직 2조원규모로 외형상의 차이가 있다는 점, LG화학의 경우 산업재, 제일모직의 경우 패션.직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이 다소 다를 수 있겠습니다. 주가의 단기모멘텀을 찾자면 아무래도 규모가 작은 제일모직이 가시적인 실적을 보이는 데에는 좀 더 수월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아무래도 규모가 큰 대표주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현재 화학주 중 BUY의견을 내고 있는 것은 LG화학과 제일모직 뿐입니다. 사업포트폴리오가 다변화 되어 있어 화학경기에 비교적 영향을 적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이건규(bluemoon@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