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못따르는 '마진율'에 발목

[현장스케치] 상신브레이크

◇ 국내 M/S 1위의 자동차 브레이크 생산 업체

자동차의 생명은 브레이크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자동차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이 브레이크일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사고 원인의 15% 이상이 브레이크 결함에 의한 것임을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현대차는 수출용 차량의 경우 각 수출 지역의 특성에 맞는 브레이크를 나눠서 납품할 정도로 브레이크에 큰 신경을 쓰고 있다. 이렇듯 자동차 브레이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자동차 브레이크 시장에서 당당히 M/S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회사가 있으니 바로 상신브레이크이다.

상신브레이크가 위치한 곳은 대구광역시 달성군 달성 공업단지로 180,000만평이 넘는 대지 위에 공장이 들어서 있었다. 인근에는 대동공업, 한국델파이 등 자동차 부품 관련 회사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상신브레이크는 75 년 8월에 설립되어 2001 년 11월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후 04 년 10월 거래소시장으로 이전 상장된 자동차 부품회사이다. 승용차용 브레이크 부품(디스크 브레이크패드 40%, 라이닝 10%, 슈 어셈블리 21%)과 중대형 상용차용 브레이크 부품(브레이크 어셈블리 23%, 브레이크라이닝)을 생산하여 관련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으며, 교체용 시장에도 자체 브랜드(HI-Q, 하드론, 하드론 Z)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 브레이크 시장은 상신브레이크와 한국베랄(024120), 새론오토모티브 등 3 개 업체가 과점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상신브레이크는 전체시장의 48%를 점유(03 년 기준, 새론오토모티브 26%, 한국베랄 22%)하여 1 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베랄과 새론오토모티브는 승용차용 브레이크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하여 완성차업체(현대차, 기아차 등) 및 교체용 순정품 판매업체(현대모비스 등)에 공급하고 있는 반면, 상신브레이크는 승용차용에 추가로 상용차용부품도 생산하고 있으며 교체용 시장에서는 순정품 판매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것 외에도 독자적으로 영업망을 구축하여 자체 브랜드로 부품을 판매하고 있다.

◇ 현대차 미주 지역 진출로 높은 외형 성장 가능

국내 브레이크부품 생산업체들은 해외업체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승용차용 브레이크부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으로의 부품공급은 기술 제휴사에 따라 공급지역이 결정되고 있다. 유럽의 경우는 습한 날씨 때문에 독일의 TMD에서 기술을 습득한 상신브레이크 제품만이 채택되고, 미주나 내수용으로는 일본의 아케보노(AKEBONO)나 제펜브레이크(JB)와 기술 제휴를 맺은 새론, 한국베랄이 공급하고 있다.

상신브레이크는 승용차의 유럽수출용에서는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나, 내수용 및 북미수출용에서는 열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현대차그룹의 승용차 내수 및 북미수출용에는 부품을 거의 공급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2002년 상신브레이크는 일본의 제펜브레이크(JB)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후, 미주 지역에 맞는 브레이크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2005년 이후 현대차 미주 수출용 신차(NF소나타, TG 등)에 납품이 예정되어 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기수주한 납품예정분만 감안하면 2005년 매출액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유럽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유럽용 제품 증가, 중국법인의 본격적인 영업으로 외형 성장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 3% 대의 낮은 영업이익률

상신브레이크의 04년 기준 영업이익률은 3.3%대로 한국베랄(03 년 7.7%), 새론오토모티브(12.4%)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주된 이유는 만도를 통한 현대차의 2차 공급업체, 강성노조, 광고비 때문이다. 상신브레이크는 OEM용 부품을 현대차에 직납하지 않고 주)만도를 통해 납품하는 2차 공급업체 형태를 띠고 있다. 만도는 각 사에서 납품 받은 브레이크 부품을 모듈화 시켜 현대차에 직납하고 있다. 현대차와 만도와의 오랜 관계로 당분간 이 구도는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상신브레이크의 노조는 민주노총 금속연맹 소속으로 같은 지역의 대동금속 등 여러 업체가 같은 소속이어서 동맹 파업을 해마다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파업일수가 타 업체보다 훨씬 길어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또한, 동사는 자체 브랜드로 보수용 시장에 뛰어들어 해마다 3억원이 넘게 광고비를 쏟아 붓고 있다. 매출액 증가에도 영업이익률이 3%에 불과한 이유이다.

상신브레이크가 높은 원가구조를 개선시켜 영업이익률을 끌어 올릴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김세훈 shkim@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