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롤라의 新전략 “Seamless, In-style”

High-tech, High-fashion

 

남성잡지인 GQ 에는 보통 “Boys’ Toys” 라고 불리는, 각종 쿨한 디바이스들 (Gadgets) 이 패션 아이템과 같은 연장선 상에서 디스플레이되는 경우가 많다. 결국 패션 업계와 프리미엄 전자제품 업계는 수입 (disposable income) 이 꽤 높으며 패션과 하이텍에 관심을 갖는 남성 전문직이라고 하는, 공통의 데모그래픽을 갖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모토롤라” 하면 쿨하고 젊은이들에게 어필하는 브랜드 이미지와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모토롤라는 “헬로모토”등 “MOTO” 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일관되고 강력한 브랜드 전략을 추진해 오고 있다.

판매 증대를 넘어 쿨한 브랜드 구축을 위한 시도로

Razr V3등 인기높은 폰 모델들에 힘입어 모토롤라는 04년 4분기에 최대의 실적과 이익을 기록하였다. 작년 4분기에는 한국의 삼성전자에 빼앗겼던 세계 2위 자리를 다시 차지하게 되었고, 심지어 얼마 전에는 모토롤라가 삼성으로부터 시장점유율을 다시 뺏어왔다 (“Motorola Gain from Samsung's Pain?”)는 식의 기사가 나기도 하였다. 기사는 작년 4분기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에서 모토롤라가 라이벌 삼성전자로부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고 표현하고 있다. (아래 참조)

“…Motorola Inc. may have gotten a Christmas present from rival cell phone maker Samsung -- the Asian company was slow to beef up its product portfolio in time for the holiday season, giving Motorola's newest feature-rich phones an edge, analysts said...” (2005/1/16 Reuters)

K-모바일의 1월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모토롤라의 전세계 휴대폰 판매량은 3,180 만대로 삼성전자 (2,110만대) 를 크게 앞섰다. RAZR V3 라는 히트모델은 이러한 모토롤라의 단말 판매 증대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판매 증대를 넘어서, 모토롤라는 중장기적으로 자사의 브랜드를 재구축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모토롤라는 “쿨” 함을 가진 몇 가지 브랜드들과 계속적으로 제휴를 시도하고 있다. 그 신호탄은 작년 7월에 발표되었던 애플과의 iPod 폰 제휴 사업으로써, 이는 조만간 제품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이뿐만 아니라 모토롤라는 젊은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스포츠 의류 브랜드들과 협력을 추진중이다. 최근 CES 에서 모토롤라는 스노우보딩 업계에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인 “버튼 (Burton)” 과 제휴, 스노우보딩 의류와 휴대폰을 하나로 연결시킨 컨셉을 발표한 바 있다.

재킷에 이어폰과 컨트롤러를 연결시킴으로써, 스노우보더들은 전화를 꺼놓거나 보딩 중에 위험하게 전화를 받을 필요가 없이 간편하게 외부 컨트롤러를 이용하여 전화를 조작할 수 있다. 물론 모토롤라의 아이포드 폰이 나오면, 재킷과 연결되는 것은 전화 기능만이 아니라 음악 기능도 연결이 되는 것이다. 보딩중에 아이튠스로 다운받은 음악을 듣거나 휴대전화를 받는 것을 “쿨” 하고 “노블” 하게 할 수 있다.

또한 재킷 외에도 각종 용품에도 이 컨셉을 적용시킬 수 있다. 아래 그림은 모자에 모토롤라 블루투스 헤드셋을 연결시킨 예이다.

이뿐 아니라, 모토롤라는 얼마전 젊은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의류/용품 브랜드중 하나인 “오클리 (Oakley)”와의 제휴를 발표했다. 오클리가 지향하는 어드밴스드 아이웨어 (advanced eyeware) 개념과 모토롤라의 블루투스 기술을 접목하여, 선이 필요없는 (Untethered) 휴대폰 이용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간다는 것이다. 다음은 관련 모토롤라 PR 내용이다.

“…Motorola is collaborating with Oakley ? the leader in eyewear design, technology and innovation ? to fuse Motorola’s latest Bluetooth technology with Oakley’s advanced eyewear concepts. Details and designs are set to be unveiled by mid-2005. Company executives said their mutual objective is to deliver evolutionary and innovative products for consumers who want hands-free, untethered operation of their electronic devices…”

오클리는 이미 선글래스에 뮤직 플레이어를 접목시킨 “오클리 썸프 (Thump)” 제품군을 출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56메가 메모리를 내장함으로써 약 60여곡의 노래를 저장, 플레이할 수 있다.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선글래스와 뮤직 플레이어를 동시에 이용한다는 점에 착한한 제품이다. (아래 그림 및 Spec 참조)

(Oakley Thump의 spec)

• 256 megabytes of solid-state NAND flash memory for storing up to 60 songs   
• Absolute music freedom with no wires or cords to dangle or tangle        
• Up to 6 hours of playback time
• 75MHz DSP with 18-bit Sigma Delta DAC for state-of-the-art audio fidelity
• Acoustic expansion speakers with forward/back booming and sideways pivoting
• Flip-up lenses with raked-back contours for maximum protection against sun, wind and side impact
• Supports storage of data files along with song files
• Includes high-speed USB cable for transferring song files from Mac or Windows PC

Oakley Thump 가 선글라스와 뮤직 플레이어를 통합시켰다면, 모토롤라와 오클리 간의 새로운 협력은 선글라스와 휴대폰을 통합시키기 위한 시도를 할 것이다.

이번 CES 에서 모토롤라가 발표한 또 한가지 “쿨”한 제품은 차량용 블루투스 컨트롤러이다. 블루투스 기반의 조그마한 컨트롤러를 이용, 자동차의 스피커 시스템과 휴대폰을 하나로 integrate 시키고자 하는 제품이다.

CES 에서 시연한 바에 따르면, 운전자가 전화를 걸기 위해서 컨트롤러 상에 있는 통화 버튼을 누르면 차량 스피커를 통해 “누구에게 전화를 걸 것인지”라는 질문이 나오고, 운전자가 전화걸 사람의 이름을 말하면 자동으로 그 사람에게 전화가 걸린다. 이때 스피커는 차량 스피커가 이용된다. 그리고 전화가 끝나면 컨트롤러에 있는 종료 버튼을 누르면 된다.

■ Seamless Mobility

이처럼 모토롤라는 의류, 스포츠 장비, 차량 등을 휴대폰과 연결 (integrate) 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시도들이 마음에 드는 점은, 모두 1) Seamless Mobility 라는 모토롤라의 지향점 구현, 2) 쿨한 브랜드 구축 이라는 일관된 테마 하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모토롤라는 결국 현재는 휴대폰이라는 기기 상에서만 구현되고 있는 “이동통신” 이라는 개념이 우리의 생활 속으로 완전히 스며들 것이라는 점을 가정하고 (Seamless Mobillity), 이의 초기 단계로써 생활 속의 다양한 부문과 이동통신이 좀더 매끄럽게 접목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시도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모토롤라는 더욱더 강력하고 젊은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브랜드 구축을 위해, 이미 젊은층에서 쿨한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는 각종 브랜드들과의 협력 (alliance) 을 추진중이다. 애플, 오클리, 버튼 (Burton) 등은 모두 스포티하고 쿨한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으며, 앞으로 또 어떤 브랜드들과 제휴할 지에 대해서 기대해 봄직하다.

 

김창원 chang1.kim@samsung.com     김창원님은 현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VOC 그룹에서 근무중이며, 전세계 삼성 핸드폰 유저를 위한 포털사이트인 삼성펀클럽 (www.samsungmobile.com) 및 국내 애니콜 유저를 위한 포털인 애니콜랜드(www.anycall.com)를 위한 모바일 서비스 아이템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의 역량있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컨텐츠/솔루션 벤처들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자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하며, 특히 삼성전자 무선사업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로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의 모바일 벤처들은 언제든지 문의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