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펀드]2005.1.31 포트폴리오

 

얼마전 부산에서는 드물게 많은 눈이 왔습니다.

아들놈이 친구들과 약속을 했다며 축구를 하러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데, 축구를 할 수있냐며 못간다고 해라 했더니

약속을 했다며 가야 된다고 우기더군요.

그래 아들놈을 잡고 이야기를 했지요.

네가 친구와 축구하기로 한 것은 눈이 올줄은 모른 상태에서 한 것이다.

이제 상황이 바꿨었으니 전화를 걸어 못가는 이야기를 설명하라고 했죠.

"물론 약속을 지키려는 네 생각도 소중하지만 상황이 바뀌면 재빨리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도 필요하다. 만일 네가 전쟁터의 지휘관이라면 무조건 고집을 피울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빠는 할 말을 다 했으니 이제 네가 판단하고 행동하라"

대강  이런 말을 했죠. 나중에 이야기를 들으니 친구와 만나 축구는 못하고 PC방에 갔다고 하더군요.

 

갑자기 성서에 나오는 게으른 종 이야기가 생각났읍니다.

각각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한 달란트를 받은 종들은 주인이 돌아오자 자신들이 그동안 불린 달란트를 가지고 주인과 셈을 하게 됩니다. 그 돈을 가지고 각각 다섯 달란트,두 달란트를 불린 종들은 주인에게 칭찬을 받지만 혹시나 손해를 볼까 두려워 땅에 묻어 두었던 종은 주인에게 야단을 맞고 가진 돈마저 뺏깁니다.

 

1월 포트폴리오의 변동이 있었습니다.

1년1개월을 보유하던 '삼성SDI'중 60%를 매도하고 '현대자동차'와 'LG전자'

'현대모비스'를 추가 매수하였습니다.

또 상승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한'농심'을 전량 매도하고 '삼성전자'를 추가 매수하였습니다. 남들은 다 오르는데 1년 내내 마이너스를 유지하는 '삼성SDI'가 제게는 마치 게으른 종같은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