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주식투자

1월은 즐거운 한달이었습니다. 코스닥을 중심으로 주가가 마구 올랐습니다.

저의 포트폴리오의 변화도 많았습니다.

 

1. 1월 주식시장의 분위기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부동산 가격은 안정되면서 돈이 주식시장으로

점점 몰려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객예탁금이 9조가 넘고, 미수금 규모가

9000천억원이 넘었다고 하니 점점 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확실히는 잘 모르겠지만 현재 시장은 '유동성장세'의 초기 모습으로 증시로

몰려드는 돈의 힘으로 주가가 오르는 형국인 것 같습니다. 원화강세로 수출

전망이 불투명하고, 내수경기도 아직 살아나지 않아 경제 펀더멘탈상으로

작년보다 나아지리라는 확신이 없는데도 주가가 오르는 모습입니다.

 

'유동성장세'는 그야말로 돈의 힘으로 주가가 오르는 장세입니다. 물건의

품질이 그대로이더라도 수요가 많으면 물건값이 오르듯이, 저금리 기조에서

갈 곳없는 투자자금이 각종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방식으로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기업의 순익대비 주가에 관계없이 주가가 끌어올라 가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기술적 투자가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기술적

분석이란 그야말로 특정주식에 대한 '시장의 수요와 공급의 흐름'을 표시해

주는 분석방법이므로, 지금처럼 갑자기 유동성이 유입되는 상황에서는

유동성의 흐름을 나타내는 기술적 분석에 따른 매매가 기본적분석보다

단기적으로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2. 대신증권

 

그래서 저는 1월에 우선 철강주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대신증권을 샀습니다.

철강주는 BNG스틸, 대양금속, 부국철강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부국철강만

남겨두고 다 처분했습니다. 두 회사의 상황이 좋지않다기보다 저의 포트상

철강주 비중이 과다했고, 시장의 흐름상 아직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유동성장세에서 고객예탁금이 늘고 거래가 증가되게 되면 자연히 증권사의

순익이 급성장하게 마련이며, 특히 객장수가 많은 대형사의 순익 증가폭이

큼니다. 물론 신영증권처럼 회사자체가 펀드적 성격이 있는 증권사도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증권사의 순익구조는 천수답처럼 수수료 수입에 주로 의지

하고 있으므로 주식시장이 활황이 되면 수익이 크게 증가됩니다.

 

증권주중 대신증권을 고른 이유는 대형회사중에서 사이버거래 비중이 높은

회사이며 제가 몇년간 관찰해온 기업이기 때문에 분석이 편했기 때문입니다.

보통 배당수익 목적으로 우선주를 주로 매입해왔는데 지금은 본주의 상승여력이 높다고 생각이 들어 본주를 매입했습니다.

 

 

3. 금호산업우

전형진 님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매입했습니다. 두가지 이유만으로 샀습니다.

첫째는 금호그룹전체의 턴어라운드가 진행되고 있고, 금호타이어의 상장이

기대된다는 점, 둘째는 본주와의 괴리율이 크다는 점입니다.

사실 제게는 첫째이유보다 둘째이유가 더 중요합니다.

1월말 기준 우선주의 가격이 본주의 38%밖에 되지 않습니다. 통상적으로

본주의 가격이 단기간 급등할 경우 우선주의 가격이 본주의 상승 속도를

일시적으로 못 따라가능 경우가 있습니다. 최소한 우선주 가격이 본주의

50% 내외를 형성해야 정상이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안전한 투자라고 생각됩니다.

 

 

4. 평화정공

exc님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매입했습니다. 2004년 주당순이익을 보수적으로

약 930원 정도 된다고 추정해 볼 때 제 매입가격인 2960원은 per가 3 내외였습니다. 이회사 순익이 2003년은 주춤했으나 계속 증가되는 추세이고, 저의 계산으로는 2003년대비 2004년 순익이 50% 내외 증가되는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보수적으로 주당순이익의 5를 곱했을 때 작년 순익기준 적정가는 약 4600원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특히 최근에는 외국인들이 매집을 시작했고, 주봉그래프를 볼 때도 20일선이

60일선을 골든크로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조금씩 천천히 오르면서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5. 동원F&B

SK증권의 분석자료를 보고 샀습니다. 이주식은 2002년에 제게 많은 수익을

올려준 제게 고마운 주식입니다. 사실 작년 가을쯤에 원화가 강세로 갈때

사려다가 타이밍을 놓쳐서 기다리고 있다가 40000원대 초에 매입했습니다.

 

이회사의 특성은 제품구성이 참치캔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동원참치" 하면 거의 일반명사화 되지 않았는가 생각이 됩니다. 실제로 2002년 참치시장

점유율이 71%에서 2004년에는 75%로 더욱 확대되어 독점적 시장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이회사는 제가 좋아하는 독점기업입니다.

 

그러나, 참치캔에 제품구성이 너무 집중되어 성장성이 아주 낮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그래서 다른 음식료 회사와 달리 per가 아주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어 왔습니다. 약 3~4정도 이지요. 지금 오뚜기, 대상 등이 Per가 10이고,

CJ가 11인점을 볼 때 확실히 낮습니다. 그렇지만 매출성장율이 낮은 점을

감안할 때 낮은 per가 절대적인 저평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러나, 참치캔에 집중된 제품구성이 항상 나쁜 것 만은 아닙니다. 독점적

시장지위이니 제품가격 결정력이 있고, 참치가격이 떨어지거나 원화가

강세가 되면 매출원가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수익이 크게 향상됩니다.

SK증권 자료를 보면 9월 참치가격이 1180원에서 780원으로 급락하고 있고,

원화도 계속 평가절상되어 1000원 선 하향돌파를 바라보고 있으니

달러화로 참치를 사서 캔을 만드는 동원F&B의 수익이 상식적으로 볼 때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얼마전 오뚜기의 급등으로 음식료 per가 10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을

볼 때 per 4는 너무 낮은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들고 해서 단순히 2004년

주당순이익이 6700원이라 추산하여 per 6.5를 곱해서 산출하면 못올라도

43000원이니 주당 10% 수익은 문제없다고 판단되어 매입했습니다.

2005년 추정수익으로 계산하면 주가가 더올라야 하겠지만요.

 

 

6. 삼성SDI

평면TV가 올해부터 많이 보급될 것 같아서 샀습니다. 물론 대당 가격이

급락하고 있어서 상반기에는 큰 수익의 개선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점점 더 나아질 것으로 보여서 샀습니다. 회사도 훌륭하고 주가도 상당히

조정을 받아서 100000원 내외에서 사면 안전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이 사지는 못했고, 가급적 큰 이변이 없는한 연말까지 보유할 생각입니다.

 

 

7. 디에스엘시디

단타를 해서는 않되지만 최근 코스닥의 급등 장세를 참지 못하고

마이너스 통장에서 천만원꺼내서 사버렸습니다. 작업남님의 생동감있는

글을 보고 per도 그리 높지 않기에 샀습니다. 사고나니 금방 100만원 수익이

나기에 3일만에 팔아버렸습니다. 단타에 미수는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해

왔습니다만 충동적으로 매수해서 빨리 팔아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좀 아깝기도 하지만 이주식을 살 돈이 없네요. 좋은 회사입니다.

 

 

1월은 생각외로 수익이 많이 난편입니다. 물론 코스닥에 많이 투자하신 분도다는

못하겠지만 개인적으로 만족할만한 한달 이었습니다.

 

2월에도 즐거운 주식투자를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