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시총 2조원 밑에서 장기투자

[인하대 블루칩 뮤추얼펀드]

인하대학교 투자동아리 블루칩 뮤추얼펀드는 태평양이 제품력, 판매력, 자금력 3박자를 갖춘 국내 최고의 화장품 회사지만 현시점에서 투자메리트는 다소 떨어지지만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는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블루칩펀드 조민준(경제 02) 조사연구팀장은 올 3분기말 기준으로 태평양의 과거 영업이익 순이익 현금흐름의 규모의 평균치(Earning Power Level) 1500억원 가량을 기준 현금흐름으로 잡고, 영구 성장률 5%, 할인율 10%(시장평균금리 3.5%의 3배가량 적용)로 가정할 경우 3조원 내외의 기업가치를 산출했다. 여기에 현금성 자산 3000억원을 더해 태평양의 가치를 3조3000억원을 추정하며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이 가치는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조 팀장은 태평양의 시가총액이 대략 2조원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앞으로 60~70% 정도의 추가수익률이 기대되지만 투자가치 측면에서 태평양보다 좋은 기회가 많기 때문에 현시점에서의 투자메리트는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시가총액 2조원 이상에서의 매수를 자제하면서 주가폭락시마다 분할매수해서 장기투자전략으로 나가는 것이 좋다는 분석이다.

인하대 블루칩 뮤추얼펀드가 꼽은 태평양의 장점은 막강한 브랜드 라인, 탄탄한 유통망, 최상의 재무건전성으로 꼽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들 세 요소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화장품은 경쟁이 매우 치열해 '브랜드'에 대한 관리력이 중시되는 분야인데, 태평양은 지속적인 브랜드 개발노력과 철저한 마케팅관리에 유통시장에 대한 신축적 대응과 환경변화에 따른 적절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재무건전성은 이러한 태평양의 브랜드관리와 영업활동을 지원하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성공적인 구조조정으로 태평양이 IMF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과 장기 성장잠재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서경배 사장도 플러스 요인이다. 2세 오너경영자인 서  사장은 90년대 초반부터 태평양 기획조정실 사장에 취임해 사업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Beauty'라는 핵심사업에 집중하며 비관련 부실 자산들을 모두 정리해 IMF 파고를 넘을 수 있었다.

타이트한 운전자본 관리로 꾸준히 현금을 창출하는 점도 장점이다. 악화된 기업환경에서도 태평양은 견고한 경쟁우위를 기반으로 양호한 현금흐름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태평양은 극심한 시장의 침체속에서도  탁월한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 98년 이후 2, 3위 업체인 LG생활건강과 코리아나가 시장점유율이 정체되거나 하락세를 보이는데 반해 태평양은 꾸준히 성장하며 98년 30% 중반에서 작년에는 50%에 육박할 정도로 시장점유율을 늘렸다. 태평양은 이를 바탕으로 한정된 국내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대학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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