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겨울방학을 잡아라'

[게임] 게임업체

전통적인 게임의 성수기인 겨울방학을 앞두고 온라인게임업체들이 시장 장악을 위한 싸움이 치열하다. 특히 국내 게이머들의 선호도가 높은 블록버스트급 다중접속롤플레잉게임(MMORPG)을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MMORPG의 특성상 두 게임을 동시에 하기 어려워 상대 게임의 강세는 곧 자사 게임의 약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MMORPG간의 겨울방학 대전을 촉발시킨 것은 세계적 게임개발사인 블리자드가 처음으로 만든 MMORPG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 지난달 12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엔씨소프트를 축으로 한 국내 온라인게임업계 구도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여기에 '리니지I'과 '리니지II'로 부동의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블리자드의 핵심개발자들을 영입해 만든 '길드워'로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뮤'로 리니지의 아성을 위협했던 웹젠도 최근 뮤에 공성전을 도입, MMORPG 지존 다툼에 합류했으며,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 'RF온라인'을 유료화한 CCR도 다양한 가격정책과 미래 외계행성이라는 독특한 컨셉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 블리자드 'WoW'

스타크래프트의 제작사인 블리자드의 명성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공개서비스를 시작한지 3일만에 가입자수 50만명 돌파, 동시 접속자수 15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국내 게임업계를 긴장시켰다. 공개 서비스 첫날 12대였던 게임 서버를 한달만에 55대로 늘렸지만 사용자 폭주로 한때 회원가입을 중단하기도 했다.

기존 RPG들의 취약한 부분인 게임성을 크게 높인 점이 WoW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광활한 맵과 탄탄한 스토리, 게임 자체에 몰입할 수 있는 수많은 퀘스트들로 `노가다'에 식상한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일부 고레벨 아이템 거래와 고레벨 게이머의 저레벨 게이머에 대한 악의적인 공격을 워천 차단하고, 중독성을 막기 위한 피로도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기존 RPG들과의 차별성도 돋보였다.

게다가 스타크래프트에 익숙한 국내 게이머들에게 블리자드가 만든 이 게임이 가지는 친숙함도 큰 무기가 되고 있다.

◇ 엔씨소프트 '길드워'

엔씨소프트가 블리자드의 핵심 개발진을 영입해 만든 신개념의 온라인 대작 게임인 '길드워'는 전략시뮬레이션과 롤플레잉게임(RPG)을 결합한 '경쟁온라인 RPG'라는 새로운 장르의 게임이다. 10월말 3일 동안의 세계 프리뷰 이벤트에서 140여 나라에서 40만명 이상의 접속자수를 기록할 정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길드워는 기존 RPG와 달리 게이머가 항상 새로운 도전과 경쟁상황을 즐길 수 있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특정 경쟁환경에서 제한된 스킬과 아이템을 사용해 전투와 미션을 수행해 레벨이 그다지 중시되지 않고, 캐릭터가 이동하는 불필요한 시간을 줄였다. 특히 대규모 전투기능을 강화해 수천명이 참가하는 길드 전투와 그룹전투가 압권이다.

형광기법을 3D엔진에 적용한 환상적 그래픽과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 빠른 스피트와 역동적인 타격감, 450가지 이상의 다양한 스킬로 전투의 재미를 살린 점도 돋보인다.

◇ 웹젠 '뮤' 공성전 도입

웹젠은 리니지 이후 최대의 히트작 `뮤'에 공성전을 도입하며 MMORPG 겨울 대전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 오던 공성전을 도입함에 따라 뮤는 다시 한차례 도약의 기회를 맞게 됐다.

뮤에는 기본적으로 각 서버당 1개씩 총 19개의 성이 존재하며, 성을 차지하기 위한 공성전을 치르기 위해서는 별도의 맵으로 이동해야 한다. 공성전 선포가 가능한 길드의 자격은 레벨 200 이상의 길드마스터와 길드인원 20명 이상을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 주중에 공성전 신청 및 참가길드 선발이 이뤄지며, 매주 토요일 오후 7시부터 일요일 오후 3시까지 전쟁모드로, 본격적 길드전은 일요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치러진다.

성을 차지한 길드는 사냥터 혹은 신(新)맵 개념의 영토를 받게 되는데, 이 영토 내에서는 새로운 몬스터(보스급 몬스터 포함)와 아이템이 등장힌다.

◇ CCR 'RF온라인'

RF온라인은 '포트리스2'로 유명한 CCR이 5년간 80억원을 투자해 만든 대작 게임이다. 검술과 마술이 지배하는 중세 판타지 세계가 주를 이루는 기존 MMORPG들과 달리 미지의 외계행성을 배경으로 고도의 로봇기술을 보유한 세 종족의 세력 다툼이 배경이다. 상반기 공개서비스를 시작하며 최단기 회원수 100만명 돌파, 최단기간 동시접속자 5만명 돌파 등의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RF온라인은 공중에 부양하고 있는 맵 '천공의 대륙 이더(ETHER)'를 새롭게 추가하고, 신대륙으로 이동할 수 있는 우주 수송선이 신설되는 '카르텔라 전기 서막 업데이트'를 전격 공개하며 돌풍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오는 29일 본서버에 적용되는 이번 업데이트는 온통 눈으로 덮혀있는 설원지대 '천공의 대륙 이더'를 축으로 점령지구와 우주 수송선으로 연결되기 위해 종족별 플랫폼이 존재하는 대규모로 이뤄진다.

전필수 philsu@hana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