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펠이 국산이었나요?'

[디지털 명품] 7-지펠냉장고

처음 삼성전자가 '지펠(Zipel)' 양문형 냉장고를 만들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단어의 이국적 느낌 때문에 수입품으로 착각하기도 했다. 지금은 수많은 수입산들을 제치고 양문형 냉장고의 대표격이 됐다.

'지펠'은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 어느 나라의 냉장고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명품으로 대접받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펠의 현재 시장점유율은 60%로, 지난 97년 출시 이후 불과 2~3년만에 국내 시장을 석권하던 수입산을 따돌렸다.

특히 독일 등 유럽 20여 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영국 왕실 백화점인 해롯 백화점에서도 판매되는 등 명품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펠 냉장고를 소유하는 것이 상류층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을 정도다.

'지펠'은 독일어로 '최고' '정상'을 뜻하는 지펠(Zipfel)에서 따 왔다. 단어의 이국성과 달리 지펠은  국내 기술로 만들었으며 특히 독립냉각 방식은 기술특허를 취득했다. 냉장실과 냉동실에 각각의 냉각기가 있는 독립냉각 기술로 '냄새 섞임' 등의 불편함을 해소했고 냉장실 수분을 냉동실에 뺏기지 않게 하는 등 신선함과 보습성을 높였다.

또 냉장고 상단에 채용한 주방전용 공기청정기를 통해 주방냄새와 음식냄새를 말끔하게 없애줌으로써 97.5%의 탈취율,  99.9%의 향균 성능을 얻어 '웰빙' 가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은나노 헬스 시스템과 초절전 인버터 기술은 지펠을 세계 가전으로 이끈 요인 중 하나다. 나노 입자화된 은을 냉장고 내부에 코팅한 은나노 기술은 박테리아의 버식을 완벽하게 차단해 식품의 신선도를 장시간 지속시켜준다. 초절전 인버터 기술은 냉장고 주위 온도, 냉장고 문여는 횟수, 보관식품의 양 등 냉장고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을 냉장고 스스로 파악해 냉동 및 냉장능력을 제어한다. 

그 외에도 '당신이 꿈꾸던 냉장고'라는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고 '지펠 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차별화된 문화 마케팅을 벌였던 것도 주효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