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를 말한다>와 나의 투자

다리 부상으로 한달간 본의 아니게 집에서 칩거를 하게 되었다.

칩거의 기간 나는 정말 많은 가치투자자들의 생각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책명 : 가치투자를 말한다.

저자 : 커크 카자지안

 

현존하는 유능한 가치투자자의 생각을 이렇게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을 만난다는건 정말 (부상의 아픔을 이길수 있는)행운인거 같다. 

그들의 사려깊은 생각과 아이디어에서 감탄사가 나왔으며 그들의 유머로스한 사고방식에 크게 웃기도 했다.

 

한동안 부진한 실적으로 너무도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보냈다.

2003년과 2004년의 대형주장세에서 중소형주(해성산업과 한국주철관)등을 보유하고 2년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은행이자율과 처절한 경쟁을 해야했다.

나를 믿고 돈을 맡긴 투자자들에게 결산보고시에 반성문을 써야했다.

 

부진한 실적의 이면에는 엄청나게 밀려오는 회사업무가 일조를 했다.

30분만간의 간략한 투자결정을 투자를 하고 방치하는 스타일로 투자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회사일에 몰입해서 주식은 어떻게 되는지 결산보고시에만 확인했다.

 

그리고 다리부상으로 한달간 본의아니게 휴가를 받게 되었다.

그동안 볼려다 만 주식관련책들을 보고 아이투자닷컴의 글들도 읽고 투자한 종목과 신규종목들의 재무제표를 보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많은 생각을 하였다.

 

그런 와중에 <월가거장의 투자전략>, <8인의 거장이 밝히는 투자전략>과 <가치투자를 말한다.>를 읽었다.

 

그리고 나서야 나의 부진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주식을 연구하는 전문가와 주식을 매매할때 30분씩 고민하고 투자하는 내가 동일한 수익률을 낸다면 그것이 문제인 것이다.

그건 내가 임요환을 스타크래프트로 이기고 이창호를 바둑으로 이기는 것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 일이다.

 

대부분 가치투자자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었지만

<8인의 거장이 밝히는 투자전략>에 나온느 프리스처럼 성장주투자의 대가의 생각도 접할수 있었다.

 

가치투자전략은 "온고이지신"으로 정의되고

성장투자전략은 "일신우일신"으로 정의된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둘다 "신"이라는 점이다.

 

가치투자자의 대부분은 기존의 좋은 비지니스가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여

새로워지는 과정에 주목하고 투자를 한다.

성장투자자는 새로운 힘이 강화되는 과정에 주목하고 투자를 한다.

 

결국은 새로움, 변화야 말로 투자의 가장 중요한 점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과거에 투자를 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가치투자를 말한다>의 많은 전문가들은 새로움에 투자를 한다.

그 새로움의 진위를 밝히기 위해 하루에 10시간이 넘는 노력을 한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추락하는 기업이 날개가 있는지 없는지 그것을 분별하는 것이 그들의 역할이다.

 

거의 일년동안 아이투자사이트도 보지를 않았다..

그리고 부상으로 다시 보게 되었을때 정말 많이 놀랐다..

 

부국철강, 동부한농 등등

너무도 저평가된 종목들이 상승하기 전부터 언급되고 추천되고 있었다.

 

새로운 주식을 찾고자하는 그 노력들이 바로 초과수익의 원천인 것인지 모른다.

지식의 정도도 중요하지만 열정의 정도도 중요하단 생각이 많이 들었다.

지식도 부족하고 열정도 없는 나에게 부진은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과의 악수와도 같은 당연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20명의 훌륭한 매니져들의 투자철학과 방법을 면면히 알 수 있는 좋은 책이다.

그들의 성공에는 가치중심적 사고와 열정적인 모습이 있고 책을 통해 우리는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

투자수익은 노력하는 사람을 위한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