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가 만든 글로벌 명품게임

[디지털명품] 리니지

'리니지'는 웬만한 초등학생들도 다 알만한 온라인 게임의 '대명사'격이 됐다. 엔씨소프트가 개발인 이 온라인 게임은 이세 세계 게임시장을 주도하면서 디지털 명품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세계적 게임업체인 소니를 누르고 온라인부문 세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게임 개발로 설립한 지 불과 7년만에 연간 매출 2500억원 이상의 우량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에 온라인게임이 보급된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97년 미국 블리자드사(社)의 '스타크래프트(Starcraft)'가 들어오면서부터다. 인터넷 PC방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온라인 게임시장에 불이 붙었다. 당시 스타크래프트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나, CD-ROM으로 게임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불법복제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한국형 온라인 게임의 전형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신일숙 원작의 판타지 만화를 소재로 한 '리니지'게임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한국에서는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개인 전투게임보다는 함께 즐기는 게임을 선호한다는 점을 꿰뚫은 전략이었다. 또한 CD-ROM이 아니라 사용자들이 회사의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즐기도록 해 불법복제 문제를 해결했다.

엔씨소프트는 국내에서 개발한 '리니지'게임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겨냥했다. 그 결과 대만의 경우 진출 4년만에 게임의 동시 접속자수가 한국(15만명) 보다 더 많은 16만5000명으로 늘어나는 쾌거를 이뤘다.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온라인 게임시장의 80%를 석권했다.

엔씨소프트는 동양을 넘어서 미국, 유럽 등 서구권 재패도 시도하고 있다. 미국시장 진출 초기에는 동서양의 문화적 취향 차이로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리니지2'에서는 서구인들의 취향에 맞는 요소를 게임에 반영하면서 재공략에 나섰다. 이에 미국 북미지역에서 유료서비스를 시작한지 2주만에 주간 패키지 판매순위 2위에 오를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끄는 데 성공했다.

지난 7월엔 유럽법인을 설립하면서 유럽시장 공략도 시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안에 유럽에 온라인 게임 '리니지2'를 내놓으며 주도권 확보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정영화 기자 hollyjeo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