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강업, 국내 스프링의 최강자

[스몰벗빅]

대원강업은 자동차용 스프링과 시트를 생산하는 중형 부품업체다. 주요 생산품은 크게 자동차용 스프링, IT제품에 들어가는 정밀 스프링, 자동차 시트 세가지로 나뉜다. 자동차용 스프링은 판스프링, 코일스프링, 스테빌라이저바-토션바 등으로 주로 자동차 현가장치(진동이나 충격을 완화하여 승차감을 좋게 하는 장치)에 내장된다. 자동차 및 철도차량 등에 장착되는 시트는 많은 부품이 조립되어 모듈형 제품으로 납품한다. IT부품은 오토폴더형 휴대폰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인 센서브러시와 힌지를 생산한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자동차용스프링이 56%, 정밀스프링이 11%, 시트 비중이 32%를 차지한다. 스프링의 경우 삼목강업과 이원화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내수시장 점유율은 80%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용 스프링은 내수시장 지배력이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시트는 한일을 비롯한 중소형 업체가 다수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주로 쌍용차 수요를 전담하고 있으며 최근 고속철도용 시트도 납품 중이다.

거래선별 매출 비중은 현대, 기아, GM대우 자동차에 대한 자동차 스프링 비중이 각각 26%, 14%, 8%이며 쌍용차(스프링+시트)와 고속철도에 납품되는 시트 부분이 각각 27%와 4.8%다. 전체 매출 중에서 완성차 업체에 납품되는 비중은 75.7%에 달한다.

대원강업의 실적은 1998년 IMF를 겪은 후 꾸준히 늘고 있다. 96년 자동차산업 호조에 힘입어 2,900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은 지난 98년 2,000억원 대로 추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IMF 이후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새로운 회사로 변신했다. 대우차에 시트를 납품하던 인천 공장을 매각한 것 외에도 임직원을 3500명에서 1150명으로 대폭 감축하는 동시에 사업장내 효율성을 높이는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1인당 매출이 급상승 98년 대비 250%이상 증가했다. 구조조정의 효과로 지난해 3,400억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연간 최대 매출액을 갱신했고 올해도 지난해 이상의 매출이 예상돼 본격적인 성장국면에 재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제품단가를 크게 올리며 최근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비교적 용이하게 제품 가격에 전이시켰다.

이같은 적극적인 구조조정과 시장지배력을 이용한 원가전이, GM-대우의 정상화, 쌍용차의 생산 증가로 인해 가동율이 크게 증가하여 영업이익률도 크게 개선되었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생산 호조로 성장 지속

대원강업은 자동차용 스프링 내수 시장에서 절대적인 시장 지배력를 갖고 있다. 80년대 중반 이후 80%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스프링 업계에 절대 강자로 군림한 것이다. 스프링에 한해서는 완성차 업체가 대원강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삼성차를 제외한 전체 완성차 업체의 모든 모델에 스프링을 공급하는 만큼 최근의 국내 완성차 업체의 생산량 증가는 동사의 성장으로 곧바로 이어진다.

각 완성차 업체의 잇단 신차출시와 자동차 교체수요의 증가로 월별 자동차 총 판매가 바닥을 다지며 상승하고 있다. 특히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총 판매 추이가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어 매출 증가 가능성이 높다.

또한 GM-대우차의 약진은 성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GM-대우가 차지하는 비중은 8% 수준에 불과하지만 지난 해부터 회복세를 타기 시작한 GM-대우의 가동률이 급격하게 상승하며 납품액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5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국내 지하철 시트가 개조 사업, 호남고속철도, 경부고속철도 역방향 시트 개조사업등이 예정되어 있어 시트 부문 매출 증대도 예상된다.

◇디스카운트 요소였던 대경특수강의 부활

대원강업의 가장 큰 할인요소는 8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대경특수강 문제다.

대경특수강은 대원강업과 삼목강업에 평강과 환강을, 현대-기아차에는 겹판스프링을 납품하는 철강 업체다. 대경특수강은 약 600억원을 초과하는 차입금을 부담한채 지난 98년 12월 워크아웃 작업을 개시했으며, 98년 당시 대원강업은 대경특수강에 대해 612억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한 상태였다.

그러나 IMF 이후 영업이 대폭 개선되며 이후 차입금 및 지급보증 규모도 크게 축소되고 있다. 대경특수강은 연간 약 7000억원 이상의 매출액에 8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으며 연간 100억원 이상의 현금유입이 영업활동을 통해 이뤄지는 등 완전 정상화 궤도에 올라 향후 부실이 재발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2000년 8월부터 기업개선작업 자율추진업체로 선정되면서 정상화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고 2003년 10월말로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대원강업은 대경 특수강의 영업정상화로 2000년 626억원에 달했던 지급보증액이 올해 상반기에는 274억원으로 줄었다.

◇리스크 요인

대원강업의 리스크 요인은 국내 완성차에 납품하는 자동차용 시트와 스프링 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생산기지 해외이전이 늘면서 국내 생산량은 갈수록 줄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완성차 업체의 해외 진출에 발 맞춰 해외 생산기지를 늘리거나 해외 완성차 업체로의 직수출을 늘려야 한다. 이것도 아니면 IT 부품 비중을 늘려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GM에 스프링을 납품하였지만 그 규모는 매우 미미한 수준. 해외공장 증설도 아직은 계획단계에 불과하다. IT부품 매출은 '구색 갖추기' 정도로 이 부문 매출을 늘릴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쌍용차 생산 실적 부진도 다소 부담스러운 부문이다. 쌍용차는 시프링과 시트 모두를 납품 받기 때문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쌍용차는 내수회복 지연에 따라 전체적인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 여파로 상반기 대원강업의 쌍용차에 대한 매출액도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했다. 로디우스는 5월에 출시하여 5월 1613대, 6월 2,563대로 판매대수가 크게 증가했지만 9월에 1,008대로 급감했다.

국내 스프링 업계의 절대 강자로 군립하고 있는 대원강업이 매출 성장의 한계를 딛고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세훈 shkim@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