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륭전자와 서울반도체 입니다

기륭전자와 서울반도체

먼저번에 서울반도체의 글을 읽다가 도대체 LED가 뭔가

뭐하는 것인가? 먹는것인가 아님 뭐지? 하는 궁금증에 네이버랑 웹을 뒤지다가

좋은 글을 밝견해서 올립니다

먼저 잘나가는 중소기업 기륭전자와 뒤이어 서울반도체와 기술에 관련된

이야기가 전개 됩니다. 재미나게 읽으세요

ㅎㅎㅎㅎㅎ

기륭전자

1. 주요 매출 비중 - 위성라디오수신기

기륭전자의 매출 비중을 보면 디지털위성라디오가 86.3%로 사실상 단일 제품으로 시장을 밀고 나가고 있다. GPS도 좀 다루고 최근 위성DMB용 단말기도 개발했다고 하지만, 매출에 기여할 정도는 아니거나, 상업화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우므로 일단 뒤로 미루겠다. 일단은 오로지 현재 상업화되어 있는 부문만 다루겠다.

2. 위성 라디오의 개요 - 기존 라디오의 대안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디지털위성라디오가 뭔지 우선 알아야 할 것이다. 라디오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라디오는 AM, FM으로 구성되는데 이것은 기지국에서 발신하는 주파수의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 즉, 기지국에서 발신하는 전파가 닿지 않는 오지에서는 라디오를 청취할 수 없다는 의미다. 지역마다 같은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주파수 대역이 틀린 것은 그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아날로그 방식이라 주파수 변조나 송수신 과정에서 손상이 생기면 수신자는 잡음만 들을 뿐이다. 누구나 라디오 들을 때 주파수를 제대로 못 맞추거나 수신 상태가 나쁘면 자지직거리는 소리가 함께 들리는 것은 경험했을 것이다.

위성라디오는 바로 이런 문제들을 개선한 것이다. 먼저 기지국 대신 위성을 이용한다. 위성은 궤도상에서 강력한 전파를 발사해주기 때문에, 지상에서는 주파수 차폐 지역(차단된 건물이나 터널, 지하철 등을 말하는데, 어차피 여기선 일반 라디오도 안 들린다.)을 제외한 모든 것에서 동일한 상태의 방송을 들을 수가 있다. 그리고 아날로그 방식이 아니라 디지털방송이기 때문에 송수신 과정에서 생기는 약간의 데이터 손상 정도는 문제가 되질 않는다. 다시 말해 왠만해서는 잡음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음질이 아주 양호하다. 라디오를 듣는 것인지 CD를 듣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말이다.

미국은 워낙 땅이 넓다 보니 라디오 기지국을 전국적으로 설치하기에는 비용 대비 효율이 너무 떨어지고(사람 몇명 안 사는 동네에 기지국 하나 설치한다는 것이 얼마나 웃긴 일인가!), 설치 안 하자니 소비자 불만이 심했다. 그 대안으로 나온게 위성라디오인 것이다. 위성라디오의 주요 공략 대상은 차량 이용자다. 미국의 차량은 무려 2억대가 넘는다. 다시 말해 2억명의 고객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된다. 포드, GM,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가 투자해 위성라디오방송사가 생겼다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것이다. 애당초 타겟은 자동차라는 뜻이니까.

미국에서 서비스가 성공하면 향후 비슷한 처지인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땅이 넓은 나라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전망된다. 위성DMB와의 경쟁 여부가 고려되는데, 이 문제 역시 뒤에서 다시 다루겠다.

3. 핵심 경쟁 요소 - 강력한 진입장벽

이렇게 잠재 시장이 거대한 위성라디오 분야도 아무나 다 뛰어들 수 있으면 금방 시장이 포화되고 수익성이 떨어지게 된다. 그런데 사업 초기에 위성라디오방송사가 라이센스를 19개 업체에만 부여했고, 이들 업체만이 제품의 개발과 공급이 가능하다. 위성방송수신기 시장이 중소업체가 난립해서 이미 시장이 포화되고 수익성이 형편없게 된 점을 고려하면, 이런 강력한 진입장벽이 얼마나 수익성과 성장성에 기여할 지 쉽게 짐작이 간다.

최근 기륭전자의 핵심 고객인 미국인 위성라디오업체인 시리우스가 위성라디오 생산업체를 2개 추가로 지정해, 한국의 청람디지털과 대만의 WNC가 신규로 진입하게 되었다. 이로 말미암아 기륭전자의 실적 하락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대만의 WNC는 위성라디오 안테나와 튜너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고 청람디지털의 생산량은 기륭전자에 비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그렇게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에 앞서 거대한 잠재 시장과 시장의 성장성이 신규 업체의 진입을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는다고 예상된다.

4. 급격한 매출 성장과 수익성 회복

이런 진입장벽 덕택에 기륭전자의 매출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 표 1 > 연도별 매출 및 증감율

또한 2002년까지 대규모 적자를 일으킨 고질적인 재고자산을 대부분 상각해 2003년부터는 흑자로 전환해, 2003년부터는 영업이익률이 15%를 상회하고 당기순이익률도 10%를 넘어 2004년 상반기에는 20.8%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호전되었다.

< 표 2 > 자기자본수익률 변동 현황

자기자본수익률을 보면 위의 표와 같이 2003년부터 급격히 좋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5. 위성DMB - 새로운 시장? 새로운 적?

동사는 위성DMB 분야에도 진출을 선언해 최근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 제품을 일본의 위성DMB 방송업체인 MBCO에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납품이 성공하면 기륭전자로서는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할 가능성이 생기는 셈이다.

위성DMB는 위성라디오의 새로운 경쟁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즉각적으로 위성DMB가 위성라디오를 대체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우선 두 미디어 간의 성질이 매우 틀리다. 라디오는 운전 중에도 들을 수 있지만, DMB는 눈으로 TV의 확장 개념이기 때문에 운전 중에 볼 수 있는 것이 못된다. 즉, DMB는 동적 미디어가 아니라 정적 미디어다. 마치 휴대용 TV처럼 들고 다닐 수 있되, 그 TV가 케이블TV 같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런 까닭에 위성DMB와 위성라디오는 일단 공존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향후 기술이 크게 발달해 자동 운전 시스템이 생기거나, 위성DMB가 위성라디오를 삼키게 되면 얘기가 틀려지겠지만 그러려면 몇년은 걸릴 것이다.

더불어 위성DMB가 당장 큰 매출원이 될 가능성도 적다. 우선 일본만 서비스를 시작한 상태고,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시장이기 때문에 IMT2000처럼 돈만 먹는 하마가 될 지, 황금알을 낳는 오리가 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래서 위성DMB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내리려면 내년 말 정도는 되어야 할 것이다.

6.적정가치는?

기륭전자의 실적은 코스닥 업체라는 핸디캡때문인지 다소 보수적으로 해석해야 적절한 가치가 매겨지는 편이다.

청람디지털 등 신규 업체 진입이라는 악재를 맞아 폭락했던 지난 3분기가 정말 매력적이었음이 너무도 아쉽지만, 현재의 주가 역시 매력적이라는 점에서는 아직도 유효한 종목이다.

연말까지 목표로 보유한다면 좋을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반도체

지금 자신의 핸드폰을 한번 꺼내보자. 구입한 지 2년 이내의 기계라면 대부분 컬러 LCD에 불이 들어오는 키패드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키패드의 조명은 무슨 색인가? 대부분 파란 색이다. 그럼 LCD는 아무 배경도 안 깔았을 때 무슨 색인가? 대부분 흰 색이다.

갑자기 이게 무슨 얘기인가 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다룰 서울반도체를 이해하려면 우선 이 얘기를 먼저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요지는 간단하다. 여러분이 쓰는 핸드폰의 키패드에는 청색 LED가 들어가 있고, LCD 뒤에는 백라이트로 백색 LED가 들어가 있다. 그래서 색이 틀린 것이다.

서울반도체의 주력 제품이 바로 이 두 제품이다.

그럼 LED는 무엇일까? 어릴 때 전자제품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졌던 사람은 LED가 뭔지 잘 알 것이다. 보통 전자 부품 파는 곳에 가서 LED 달라고 하면 개당 비싸야 몇백원 하는 조그만 플라스틱 덩어리 같은 것을 준다. 끝에는 2개의 단자가 나와있다. 여기에 전극을 연결하면 빛이 난다. 특징은 이렇다.

1. 전기소비량이 매우 적다. 백열전구와 비교하면 장난 아니게 저전압이다. 어릴 때 1.5v 건전기 연결해 놓고 있으면 엄청 오래 가서 신기해하곤 했다.

2. 수명이 십만시간 이상이다. 십만시간이면 11년하고도 5개월은 쓴다는 얘기다. 좋은 제품은 100만시간도 쓴다니까 사실상 평생 쓸 수도 있다.

3. 튼튼하다. 잘 모르겠으면 당장 전자 부품 파는 데 가서 하나 사볼 것을 권한다. 에폭시를 경화시킨 것이라 매우 튼튼하다. 구두발로 힘껏 밟지 않는한 그냥 떨어뜨리는 정도로는 흠집도 나지 않는다. 내구성이 아주 좋다.

4. 전류가 통하는 즉시 불이 들어온다. 여러분이 쓰는 백열전구나 형광등은 점등하느데 약간의 시간이 소요된다. 백열전구는 필라멘트를 구성하는 텅스텐이 가열되어서 빛나는 것이다. 따라서 가열되는데 눈에 잘 띄는 정도는 아니지만 시간이 걸린다. 형광등은 당연히 내부의 가스에 전류가 방전되어 형광체가 발광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이렇게 좋은 제품을 왜 일반적으로 쓰이지 않는가 하고 하는 질문이 나올 법 하다. 그건 간단하다. 상대적으로 빛이 약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수명이 길고 저렴하고 튼튼해도 필요만큼의 빛을 만들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다. 어두운 곳에서 여러분 핸드폰 꺼내 LCD의 조명을 밝혀봐라. 그걸로 어두운 방을 밝힐 수 있는가? 택도 없다. 소비전력이 적지만 그만큼 빛도 약하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다. 고휘도 LED의 경우 엄청 강한 빛을 뿜어낸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고휘도 LED를 이용한 손전등도 판매하고 있다. 떨어뜨려서 전구 깨질 염려하지 않아도 되고, 건전지 하나로 오래 가는 비상용 손전등으로 인기란다. 하지만 손전등은 손전등일 뿐... 일반용도는 못된다. 현재 LED의 한계인 것이다. 일반 전구를 대체할 수준의 제품은 아직 개발 중이다.

살아오면서 휴대폰 말고 LED 본 적이 있는가 고민할 거 없다. 지하철 승강장의 전광판이 LED고 경기장에 있는 대형 전광판도 LED도 만든다. 그런 건 여러 색을 낼 수 있는 특수한 LED로 만들어져 있다.

여기까지 LED에 대한 기초 지식을 한번 짚어봤다. 필자야 대학 시절 전공이 기계공학이니 이런 거야 그냥 알고 있는 것이지만, 일반인들은 잘 모르기 마련이다. 주력 제품이 뭔지 잘 이해하지도 못하는데 기업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래서 서론이 길어졌다.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 LED가 뭔지 알았으니까 서울반도체가 만드는 LED는 어떤 특색이 있는지 좀 알아보자. 아까 말했듯이 청색 LED와 백색 LED를 만든다고 했다. 단순화시키면 청색 LED는 싼 제품이고, 백색LED는 비싼 제품이다. 조건이 청색 LED는 빛만 나면 좋지만, 백색LED는 고휘도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품 가격도 청색은 100원 수준이지만, 백색은 500원에서 800원까지 비싼 편이다.

아까부터 고휘도라는 말이 무척 신경쓰이는 독자들이 더러 있을 것 같다. 이것 역시 좀 설명하고 넘어가겠다. 휘도란 사전적 의미로는 물체의 표면에서 관측자 쪽으로 어느 정도의 빛이 오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심리 물리량이다. 더 머리가 아프게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간단히 말해서 내가 보기에 얼마나 빛이 세게 보이냐 이 말이다. 동일한 강도의 빛이 난다고 해도 한쪽으로 몰아서 쏘는 놈과 사방으로 흩어지는 놈이 같게 보일 리가 없다. 생각해 보라. 여러분은 앞에 있는데 빛의 입자를 동서남북 사방으로 흩어 버리는 놈과 여러분을 향해 집중해서 발사하는 쪽 중 어느 쪽이 더 눈부시겠는가. 당연히 후자다. 고휘도란 그만큼 빛이 특정 방향으로 집중적으로 발사된다는 의미다.

내친 김에 LED가 어떻게 생겼는지 사진도 하나 올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