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콤에 대해서

** paxnet 레인콤 게시판에 오늘 올린 글입니다. 많은 비판 부탁드립니다. **

어느 게시판나 찬반론자가 있고, 자신의 의견을 공개해서 공감대도 얻고, +알파도 얻는 분위기가 있는데, 레인콤의 오랜 주주로서 꼭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이 글을 씁니다.

물론 비판적 사고를 갖고 이 글을 정독하신다면 아마도 매도를 결정하실 것입니다. 이 주식이 얼마를 가고 얼마까지 빠진다가 중요하게 느껴지시는 분들은 단타하시는 분들이겠죠. 그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어서 가시라는 것입니다. 또, 이 주식의 내재가치에 대한 믿음을 고수해 오신 장투자들은 15% 정도의 등락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그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도 지금은 때가 아니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이유에 대해서.


1. 외국계 창구의 매도 물량이 심상치 않은 수준이다.

매일 몇만주 단위를 꾸준히 내 놓고 있으며, 현재 순매도 5거래일(오늘까지) 기록중인데, 이것을 '주가 누르기'라고 보기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 외국인 매매의 특성상 순매도가 연속되면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지속되고 매도가 한참 진행되었을때 반드시 뒷북치기 식의 황당한 뉴스가 나오던 과거의 사례들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지난 10/13일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이 14만주를 매수하여 상한가 간 것을 떠올려보자. 이날도 문제의 CLSK는 3만6천주가량을 매도했고, JP모간도 3만2천주를 매도했다. 그리고 10/19일과 10/20일, 시티그룹 글로벌마켓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10/13일 매수한 가격에서 5%이상 빠진 가격으로 매수한 양의 1/3을 (각각 2만3천, 2만6천주) 매도했다. 무언가가 있다.

2. 애널들이 한목소리로 떠드는 것이 심상치 않다.

대한민국 애널들이 얼마나 병신 개 새끼들인지 대부분이 알고 계실 것이다. 레인콤 IR팀들의 극진정성 접대받고 쓰는 리포트에 넘어가는 것은 한마디로 일간지 전면광고의 땅 사라는 '기사 비슷한 광고'에 넘어가는 것과 매한가지다. 특히 세종, 동부, 굿모닝 아주 쓰레기다.

- 세종 홍영아 연구원 : 4분기 수익성 개선기대? 플래시 메모리 인하효과로 큰 성장? 무슨 대학교 갓 졸업한 것도 아니고 이런 립서비스용 리포트를 내다니.
- 동부 노효종 연구원 : 어학컨텐츠용 MP3시장의 신장? 시장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학용MP3이 참 중고가 시장이겠다?
- 굿모닝 오재원 연구원 : 3분기 실적이 전기대비 큰 폭 회복? 이게 큰 폭 회복인가? 말 참 자~알 한다. 얼마나 얻어먹었으면...

대한민국 애널의 특징은 한 번 우르르 떠들고 나면 잠깐 오를수도 있지만 시장 상황이 특별히 좋지 않는 이상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최소 10% 이상 빠지는 경우가 수두룩했다는 점을 잊지말자.

3. 재무담당 양동기 부사장의 개념없는 짓거리.

우리는 지난 8월~9월에 걸쳐 레인콤이 주가안정 등의 목적으로 자사주 매입 150,000주를 한 사실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1주당 평균 취득가액이 24,664원이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따라서 새로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이 가격을 기준으로 어느정도 시장에 충격을 주는 정도까지 빠져야 할 것이다. 물론 매입량도 어떤 분의 말씀대로 하루 거래량의 절반도 안 되는 누구 ... 항문이나 닦는 수준으로 하고서는 생색 내고 앉아있으니, IR팀의 개념없음을 볼 수 있는 예의 시작에 불과하다.

또한, 양 부사장은 최근(19일) 있었던 IR에서 고성장을 이유로 고배당은 없을 것이라는 말을 했는데, 그래도 주주를 무시할 수는 없으니 지난해보다는 배당성향이 소폭 상승될 것이라 하였는데, 작년 배당금이 주당 500원이었던 것을 기억한다면... 실제 배당총액은 33억에서 소폭 상승할 지 몰라도 증자로 인한 물량때문에 결국 배당률은 비슷한 수준 혹은 그 이하로 추즉할 수 있다. 결국 배당메리트도 없으므로 연말 배당을 위해 매집한다 생각하고 9~10월에 매수 들어가서 배당 포기하고 주가 상승 차익을 생각해 12월에 털어내는 것도 메리트가 없을 것이다.

한가지 더, 2~3년간 고성장할 동안에는 배당성향을 높게 하기 어렵다는 말을 다른 각도로 생각해 보자. 레인콤이 SKT나 KTF, LGT처럼 투자가 완료단계에 이르러 매달 현금이 엄청나게 쌓이는 수익구조라도 갖고 있는가? 혹은 현대차나 LPLCD처럼 거대한 투자가 필요해 경쟁사들이 진입장벽을 갖고 있기라도 하나. 결국 레인콤은 결코 배당주가 될 수 없다. 현 경영진의 나사빠진 사고라면.

4. 시장 대응 전략에 대한 우려

최근(19일)의 IR에서 양 부사장은 애플의 iPOD을 언급하며 상대적으로 레인콤이 HDD타입 제품을 소홀히 여겼음을 인정하고, HDD타입 시장을 중점공략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HDD타입은 플래시메모리 타입과 달리 충격에 약하고, 발열이나 HDD 노이즈 등 만만하게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닌데다, A/S발생률이 플래시 타입과 달리 상당히 높은 편이다. (모바일 기기의 내충격성이 낮은 것을 생각하면 무턱대고 무상 A/S처리하지는 않을 테지만 플래시 타입보다는 상대적으로 A/S문제가 더 클 것이다)


따라서.

현재 주가는 미끄러져야 하는게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차트상 진입시기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것은 단타들의 입장일테고, 실제로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저는 비관적으로 봅니다. 단타조차 별로 먹을 게 없는 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레인콤의 주주이고 주가 하락이 즐겁지는 않습니다. 또 이 글을 올려서 다른 분들이 영향받아 매도하기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정도 역량이 있다면 사이비 애널이나 하겠습니다) 하지만 레인콤의 장기투자자들 일부가 현재 상황에서 어떤 보이지 않는 주체에 의해 이용당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섭섭한 마음이 들어 글을 작성해 봅니다. 만약 이것이 하향 리레이팅의 시작이라면 안철수연구소의 연구원 중 주가가 한참 날고 있을때 받은 행사가 4만원짜리 스톡옵션이 아마도 아주 오랜기간동안 혹은 결코 행사할 수 없게 되는 것처럼... 장기투자 하겠다고 2만원대도 싸다 생각해서 들어가셨는데... 상상하기 싫습니다.

큰 손해는 보지 않았지만 대부분 정리하였습니다. 제 물량 정리하고 나서 글을 쓰는 것이 이기적이라는 평을 받을 수 있겠지만 제가 무슨 애널입니까? 060 사이비 애널입니까? 그런 책임은 없습니다. 다만 내년 주총때 주머니에 달걀 두어개 가져가려고 완전히 정리하지는 않았으니 그 때 뵐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모르지요. 이 글 보고 본인이 또 다른 수작을 부리고 있다고 생각하시든 말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