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 2주차는 웃음과 울음이 동시에 터진 시기였다. 연기금의 투자확대를 계기로 한국주가의 리레이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면서 8월 이후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10월 들어 콜금리 동결을 시작으로 고유가에 대한 부담이 다시 제기되던 때, 결정적으로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 등의 어닝쇼크가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며 급락을 연출했다. 시장은 무게중심을 잃은 듯 하다.

기업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많다. 단기적으로 수급과 투자자들의 관심여부, 단기실적이지만 결국에는 실적에 수렴하게 되어있다. 결국 어닝시즌을 맞아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 탓에 그간의 대충 흘려 보냈던 고유가, 내수침체, 수출악화 등이 새롭게 각인되고 있다.

주요IT기업들의 실적에 빨간 불이 켜지면서 주요IT부품기업들의 보유지분하락도 눈에 띄었다. 코스닥에서 대표적으로 알짜기술주에 투자를 하는 아틀란티스코리아스몰러컴퍼니즈펀드(AKSCF)는 리노공업과 토필드의 보유지분을 각각 1.1%와 1.9%씩 낮추며 험악한 시장분위기에 대처하고 있다. 또한 밸류에이션과 단기급등의 부담으로 인선이엔티의 지분도 소폭 감소시켰다.

지분 증가 종목 중 눈에 띄는 것은 바우포스트 그룹이 삼일제약과 환인제약, 한국포리올의 지분을 대폭 늘렸다는 사실이다. 바우포스트 그룹은 이번에 투자를 늘린 삼일제약, 환인제약을 비롯하여 국내에 현대약품, 삼아약품, 경동제약의 지분도 소유한 미국의 투자회사다. 주로 국내 제약주가 수익가치와 현금성 자산, 배당수익률을 고려할 때 저평가되었다는 사실에 기초를 두고 국내 제약주 투자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환인제약과 삼일제약은 작년과 올해 반기실적을 비교하면 각각 순이익이 31%와 3%정도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