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맙다 高유가' 에너지리더 高!

[언더그라운드 가치주] LG칼텍스 정유

LG-Caltex 정유(이하 LG정유)가 세간에 회자된 계기는 구씨 일가와 허씨 일가의 공동경영체제로 유지돼 온 LG그룹이 허씨 일가의 GS홀딩스로 분리되면서부터다. 왜냐하면 GS홀딩스의 기업가치의 대부분을 LG정유가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GS홀딩스는 LG정유를 비롯하여 LG유통, LG홈쇼핑을 주요 자회사로 하는 자산규모 2조 4,113억 원의 순수지주회사로 GS홀딩스 장부가액 중 LG정유가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언더그라운드 가치주에서는 국내 굴지의 LG-Caltex 정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LG정유는 1967년 럭키(현 ㈜LG)와 미국 칼텍스와의 합작을 통해 국내 최초의 민간정유회사로 출발했다.

 

LG정유의 사업부문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뉘는데 정유 사업부문, 윤활유 사업부문, 방향족 사업부문 그리고 폴리프로필렌 사업부문이 그것이다.

 

정유 사업부문의 경우 1969년 하루 6만 배럴 정제능력 규모로 가동을 시작한 여수공장은 1970년에 10만 배럴로 확장했으며 1972년에는 하루 6만 배럴의 제2 원유정제시설을 건설했다. 이 시설은 1978년 하루 13만 배럴로 확장됐으며 이후 1981년 하루 15만 배럴의 제3 원유정제시설을 건설, 가동함으로써 하루 38만 배럴의 정제능력을 갖추게 됐다.

 

5차에 걸친 원유정제시설 증설, 탈황시설, 중유분해시설, 납사개질시설 등에 투자한 결과 현재 하루 65만 배럴의 원유정제능력, 하루 8만5천 배럴의 중질유 분해시설 및 하루 18만 배럴의 등경유 탈황시설 등을 보유하고 다양한 규격의 고품질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2003년도에 한국생산설본부와 조선일보가 주관하는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2년 연속 주유소 부문에서 1위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윤활유 사업부문의 경우 1969년 11월 일일 생산량 200배럴 규모의 윤활유 공장을 준공하여 제품생산을 시작한 이후, 거듭된 생산시설의 확장 및 자동화를 통해 현재는 두 곳(북성동/원창동)의 윤활유 공장에서 하루 3,300배럴의 윤활유 제품과 연 3,000톤의 그리스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국에 3개 지역 본부와 30개 지사 그리고 40개의 판매대리점이 있으며. 지역본부와 대리점을 통해 제품을 취급하는 판매점이 약 500개, 그리고 판매점으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카센터 등 교환업소가 약 4만개나 되 촘촘한 유통망을 갖고 있다.

 

방향족 사업부문의 경우 1990년 4월 미국 UOP의 기술을 도입해 연 20만 톤 규모의 파라자일렌과 연 30만 톤 규모의 방향족 공장을 건설함으로써 시작하게 됐다. 삼양사(40%) 및 미쯔비시 화섬(40%)과의 합작계약(20%)을 통해 1988년 1월 삼남석유화학을 설립하여 안정적 수요처 확보를 통한 파라자일렌의 수직적 통합을 이루게 됐다.

 

이후 1995년 제2 파라자일렌 공장 증설, 1997년 제2 납사접촉개질 시설 및 2000년 제2 방향족추출 시설을 완공했다. 이로써 LG정유는 연 70만 톤의 파라자일렌 생산능력을 포함하여 연 175만 톤의 방향족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폴리프로필렌 사업부문은 1988년 다우케미칼의 유동층 기상중합 방식의 Unipol 프로세스를 도입하여 우수한 품질의 폴리프로필렌 '하이프린'을 생산공급하기 시작했다. 1998년에 대덕연구단지에 중앙기술연구소 준공을 계기로 도장성 원료, 흡음 파이프용 원료 등 고기능성 원료 개발 및 상품화를 열었다.

 

그 이전에는 LG석유화학, 대림산업, 한화석유화학 등의 국내업체 및 해외로부터 조달하였던 프로필렌을 2001년부터 전량자체 조달함으로써 원료의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게 됐다. 2002년에는 고수익제품 시장확보에 주력하여 코포리머의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했고 내수판매비율 역시 80%를 초과함으로써 고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LG정유는 최근 유가강세가 지속됨에 따라 이미 상반기에 4,600억 상당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2003년 연간 영업이익인 5,940억의 80%를 이미 달성한 수치다.

 

이렇듯 실적향상의 원인은 원유 정제마진이 좋아져서 순익이 높아졌고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석유제품 내수마진이 수출마진보다 높아 유가인상분을 그대로 제품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석유수입업체들의 잇달은 도산은 정유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이 확대되는 계기가 됐다. 따라서 고유가가 지속되는 한 LG정유의 수익성은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GS홀딩스는 이처럼 강력한 계열사인 LG정유를 LNG와 전력사업, 연료전지 사업 등 에너지 다각화를 통해 종합에너지 서비스 리더로서 기업가치를 더욱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지난 7월 한국가스공사만의 독점영역이었던 LNG 직도입 부문에 LG정유가 자가소비용 LNG 직도입에 대한 허가를 받음으로써 향후 정부규제가 완화되면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LG정유는 발전자회사인 LG에너지와 LG파워를 통해 전력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500MW 규모의 부곡 LNG 복합화력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LG애너지는 올초 제2기 확장공사에 들어갔으며 총 8기 추가 발전소 건설을 통해 2010년까지 4000MW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LG정유의 지속적인 실적향상과 종합에너지 회사로의 지속적인 투자로 인해 GS홀딩스의 기업가치가 어떻게 변할지 관찰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양동선 sebian523@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