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사업 '한꺼번에' 매력

[BM을 알아야 주식 보인다] CATV산업

케이블TV 전송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 대기업은 여럿이다. 대기업들이 SO 인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케이블TV망으로 방송과 통신 산업을 한꺼번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로텔레콤▪데이콤 등 통신사업자들이 SO와 제휴를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다 보니 SO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CJ와 SK그룹 등 대기업에서는 케이블TV망으로 방송과 통신산업을 한꺼번에 할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SO를 인수하는 방안을 물색중이며 통신사업자인 KT도 일 부 SO의 매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케이블TV 전송업체인 경기방송은 요즘 상한가다. 경기도 일산지역을 중심으로 가입자 30만명을 확보하고 있는 경기방송의 호가는 무려 2400억원. 가입자 1인당 80만원꼴인 셈이다.

SK그룹도 서울 지역 케이블TV전송업체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SK그룹은 한 케이블TV 전송업체와 인수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국내 유선방송의 시장구조

CATV는 영상 프로그램의 TV신호를 전파가 아닌 케이블을 통해서 개별 시청자에게 전송분배하는 유선방송시스템이다. 지상파 TV가 인접한 주파수 대역에서 전파간섭으로 6~7개의 제한된 채널을 운용하는데 비해 CATV는 케이블로 방송신호를 전송하므로 전파방해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수십개의 가용채널을 운영할 수 있다.

또한 CATV 전송망은 광케이블과 동축케이블의 혼합망인 양방향 HFC(Hybrid Fiber Coaxial) 전송망 체계로 구성되어 있어 정보의 전송량이 매우 크기 때문에 채널변화기의 특정용 모뎀을 설치하면 초고속인터넷, VOD(주문형비디오), 홈뱅킹, 화상전화, 원격교육, 원격방범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 CATV사업자 구조 : PP-SO-NO의 3분할 체제

CATV사업자는 각 채널의 프로그램을 제작, 공급하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PP가 제작한 프로그램의 편성 및 송출, 지역채널의 운영, 가입자 관리 등을 담당하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케이블전송망을 구축하고 임대하는 전송망사업자(NO)의 3분할 체제로 이루어져 있다.

◇ 중계유선방송 시장

아직까지 국내 유선방송시장은 PP-NO-SO구조의 CATV방송과 지상파 및 위성방송을 단순 녹화, 재방송하는 중계유선방송(RO)으로 이원화된 구조를 보이고 있다.

본래 중계유선방송은 난시청 지역을 해소할 목적으로 유선방송관리법의 제정(87년)으로 양성화되었다. 95년 CATV방송 도입 시 자연스러운 소멸이 예상되었으나, 실제 CATV방송보다 훨씬 낮은 시청료(월 3,500~5,000원)와 외국위성, 음악, 홈쇼핑 등의 불법적, 암묵적 방송으로 그 동안 CATV사업자의 영업기반을 저해해 왔다.

그러나 현재는 통합방송법 시행에 따라 RO의 SO전환, SO에 의한 흡수통합 등 구조적인 변화과정 속에 있으며 향후 업무영역이 지상파 방송의 재전송으로 엄격히 제한되는 가운데 SO들의 저가형 채널보급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로 시장입지는 점점 위축되고 있다.

◇ CATV사업자의 수익구조

CATV사업자들의 주 수익원은 유료시청가입자로부터 받는 수신료수입과 광고수입이다.

수신료는 CATV방송개국 시(95년 5월) 사업자간 협의에 의해서 정해진 기본채널 시청료(월 15,000원) 기준의 PP 32.5%, SO 52.5%, NO 15%로 배분되고, 광고수입의 경우 PP는 전국광고, SO는 지역광고에 의해 수입이 발생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다만, 기존 수신료 배분기준은 최근들어 채널티어링 도입확산, PP등록제 실시에 따른 PP사업자수 증가, SO의 자가망구축 확대, MSO와 MPP의 시장입지 강화 등의 영향으로 지금까지의 일괄단체계약에서 개별계약으로 바뀌는 추세여서 과거에 적용되던 배분기준은 점차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

◇ CATV시장의 환경변화

► 채널티어링 실시로 중계유선에 대한 가격 경쟁력 확보

95년 CATV방송 개국 시 SO들은 'PP전채널 의무전송' 조항에 묶여 기본형 패키지(PP 전채널 공급, 월수신료 15,000원)만 제공함으로써 수신료가 3,500~5,000원인 중계유선방송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약화되었다. 즉, PP의 안정적인 시장기반 확보를 위해 시행되었던 3년간 의무전송 조항이 오히려 저가격 우위성을 확보하게 된 중계유선에 비해 CATV사업자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그러나 99년 종합유선방송법 개정으로 SO들의 합법적인 채널티어링이 본격화되었고 대부분 SO들이 채널티어링 제도를 도입, 저가형 중계유선방송 수신료와 경쟁할 수 있는 저가형 패키지를 공급하면서 중계유선방송 가입자를 CATV고객으로 흡수하고 있다.

► 방송법 개정으로 시장개편 가속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대한 대기업의 소유지분 제한을 폐지하고 SO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 대한 외국인 투자제한을 대폭 완화하는 방송법이 개정됨으로써 디지털 전환을 앞두고 있는 케이블TV 업계에 투자의 문이 활짝 열렸다.

방송법 개정이후 실제로 SO업계는 씨앤앰커뮤니케이션, 태광MSO, CJ케이블넷 등 대표 복수SO(MSO)들의 SO 인수가 줄을 이뤘다. 또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은 지난 4월 외국계 금융회사인 골드만삭스로부터 1400억원의 외자를 유치하였다.

하반기에는 새로운 미디어서비스인 지상파, 위성DMB 사업자 선정과 더불어 본격적인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또한 SO 간의 M&A 움직임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가면서 대형 MSO 구도가 자리잡을 것으로 보이며, 디지털케이블TV 서비스도 하반기 이후 새로운 시장 이슈가 될 전망이다.

► MSO, MPP 중심으로 시장재편 가속화

방송법 개편 이후 SO시장에서는 복수 지역에서 다수 SO의 소유/경영이 가능한 MSO 중심으로 시장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가입자수 확보, 인프라 투자여력, 자금과 인력, 영업력 등 거의 모든 면에서 MSO가 SO보다 높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복수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태광 산업 계열 MSO, 씨앤앰커뮤니케이션, CJ케이블넷 등 3개 MSO의 매출 액이 전체 SO 매출의 42%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위원회가 조사한 '2003년 SO 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이들 3개 MSO가 점유한 방송구역은 총 77개 방송구역중 33개이며 보유 SO는 전체 119개 SO중 41개로 집계됐다.

태광MSO는 13개 구역 19개 SO,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은 13개 구역 15개 SO, CJ케 이블넷은 7개 구역 7개 SO를 보유하고 있다.

► TV방송+초고속인터넷+VoIP '트리플 서비스' 각광

양방향 디지털 케이블TV 방송과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VoIP)를 한꺼번에 제공하는 이른바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TPS: Triple Play Service)가 케이블TV의 사업전략으로 각광받고 있다.

방송과 통신의 영역이 급격히 무너지는 상황에서 하나의 케이블로 이들 세 가지 서비스를 제공, 보다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처럼 방송ㆍ통신의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셋톱박스로 구현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이와 관련, 통신 사업자들도 동일한 맥락에서 통신망 기반의 트리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가입자 망 기술의 발전에 따라 디지털가입자회선(xDSL)을 통해서도 TV방송 서비스는 물론, 초고속인터넷과 전화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송과 통신의 영역을 막론하고 트리플서비스가 새로운 융합 비즈니스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