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 vs 전문기기 '영토전쟁'

[10월 커버스토리] 휴대폰의 무한도전

대학경제신문 04.10/12 09:42 조회 834 누적점수: 0

휴대폰,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 3대 휴대용 디지털 기기들의 신경전이 예사롭지 않다. 그저 휴대폰의 부가적인 기능 정도로 보였던 카메라폰과 MP3폰이 본래 주인의 자리를 넘보는 수준의 성능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 "디카, MP3플레이어 게 섯거라"

최근 삼성전자에서 선보인 'SPH-S2300'은 320만 화소급의 촬영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 이전인 올해 7월 LG전자는 최초로 300만 화소대 카메라폰을 출시하기도 했다. 얼마 전까지 디지털 카메라의 대부분 제품들이 300~500만 화소대라는 점에서 고화소 카메라 폰의 등장은 디지털 카메라 업계에 매우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같은 사정은 MP3 플레이어 시장도 마찬가지다. LG텔레콤은 256MB 용량의 '캔유 my5050' 를 선보였다. 256MB는 약 64곡정도의 음악이 저장 가능하다. 일반 MP3 플레이어의 경우 256MB~1GB의 용량의 제품이 대부분이다.

◇반격나선 디카, MP3 업체들

복합 기능 휴대폰이 내민 도전장에 디지털 카메라와 MP3 플레이어 업계는 다양한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 업계는 전문가용 제품의 화소라고 생각되던 700만 화소대 이상의 제품을 60만~80만원대의 가격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MP3 플레이어 업계도 액세서리형 제품, 고용량, 고음질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올림푸스한국은 부드러운 곡선의 디자인이 돋보이는 뮤미니 시리즈를 내놓았다. 400만 화소대 저가형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로 젊은 층을 겨냥하여 블랙, 화이트, 실버, 오렌지, 블루, 레드의 6가지 제품 색상이 있다.

캐논 제품을 수입하는 LG상사는 고화질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9월 15일에 출시한 'PowerShot S70'은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지만 유효화소 710만 화소를 자랑한다. 그리고 4.1배의 디지털 줌과 3.6배의 광학줌을 이용하면 총 약15배의 줌을 이용할 수도 있다.

소니코리아도 유효화소 720만 화소대의 `DSC-P150' 판매를 시작하였다. 특히 세계 유명 렌즈사인 칼 짜이즈 '바리오 테사' 렌즈를 이용해 더욱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국내 최초로 610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를 출시한 삼성 테크윈도 '케녹스 V6'에 3배줌 기능과 슈나이더 렌즈를 사용하여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MP3플레이어 전문업체인 레인콤도 고급 디자인의 목걸이 일체형 이어폰을 채용한 'N10 시리즈'를 출시하였다. 이 제품은 중량이 배터리를 포함해서 22그램밖에 되지 않는 초경량 제품으로 기존의 플레이어라는 이미지보다 깔끔한 디자인의 액세서리 개념을 접목한 새로운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YP-53' 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음악을 다운 받을 수 있는 UBS 포트가 내장되어 있어 언제 어디에서나 다운로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YP-T6'는 집에서 쓰던 컴퓨터의 전원만 켜져 있으면 다른 곳에서 원격으로 집에 있는 컴퓨터의 정보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추가하여 차별화에 나섰다.

거원시스템의 'iAUDIO U2'는 뛰어난 재생 음질이 장점이고 특히 어학용 기능이 강화된 제품이다. 또한 최대 50시간 연속재생이 가능한 MP3플레이어 제품과 MPEG4, DivX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휴대용 멀티미디어플레이어 제품도 출시해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새롭게 젊은 감각에 맞춘 '엑스프리(Xfree)' 브랜드를 선보였다. 엑스프리는 조그 다이얼 기능 및 어학용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제품이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상황에서 소니, 애플 등 외국 업체들도 신제품으로 속속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SONY는 기존 음향 기기의 지존이란 아성을 등에 업고 네트워크 워크맨 'NW-E 시리즈' 를 출시하였다. 그리고 애플은 심플하고 독특한 디자인의 'iPod'를 출시했는데 가격은 30만원대 초반이지만 4GB의 용량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공략과 수성의 치열한 싸움터에서 향후 3대 휴대용 디지털기기 시장 구도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선호도 조사에서 아직까지 각 제품별 고유의 영역은 불안하게나마 지켜지고 있으나 '컨버젼스' 전쟁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이후의 시장상황은 현재로선 예측불가능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놓칠수 없는 볼거리다.

박승현 coolday22@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