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디지털명품 ②]삼성전자 애니콜

가격도 성능도 월드베스트

애니콜을 들고 통화하는 풍경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낯설지 않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애니콜은 명품으로 대접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애니콜 휴대폰은 가격이 결코 싸지 않다. 가격 경쟁력으로 세계 시장에 수출하고 있지 않다.

 

시장조사기업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 휴대폰의 판매가는 평균 196달러였고, 경쟁사인 노키아와 모토로라의 가격은 각각 138달러와 159달러였다. 삼성 제품이 고가품으로 대접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애니콜'은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세계 최초' 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듀얼폴더, 고화소 카메라, 화음 등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을 누구보다 먼저 시도하며 세계 휴대폰시장을 이끌고 있다.

 

애니콜 브랜드의 가치는 작년기준으로 3조3081억원에 달한다. 지난 98년 5244억원에서 5년만에 무려 6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세계 1위인 노키아를 능가하는 25%에 달한다.

애니콜의 탄생은 올해로 10년째다. 지난 93년 'SH―700' 모델을 처음 출시하면서 자신감을 얻자 94년 8월부터 사용자가 기억하기 쉬운 브랜드로 '애니콜'을 만들어 마케팅을 시작했다.

 

95년에는 '언제(anytime), 어디서나(anywhere)'라는 뜻이 담긴 애니콜 브랜드를 산악 지대가 많은 '한국지형에 강하다'라는 슬로건으로 새롭게 제시하면서 그 해 7월 모토로라(42%)를 누르고 시장점유율 52%로 선두에 나서는 쾌거를 이룩했다.

애니콜의 성공전략은 '월드 퍼스트,월드 베스트'다. 세상에 없는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든지, 이미 나온 제품이라면 가장 잘 만든다는 것이다.

 

TV폰(SCH-M220),듀얼폴더 휴대폰(SCH-A2000),동영상 통화 휴대폰(SCH-V330),월드폰(SCH-A790) 등은 삼성 휴대폰의 역사를 화려하게 수놓은 '월드 퍼스트' 제품들이다. 카메라폰과 MP3폰도 애니콜에서 처음 선보였다.

'월드 베스트' 모델도 적지 않다. 삼성의 카메라폰 SGH-P400은 지난해 독일의 권위 있는 휴대폰 전문잡지 커넥트 에 의해 '베스트폰'으로 선정됐고, 폴더형 인테나폰인 SGH-E700은 노르웨이 최대 일간지인 아프텐포스텐으로부터 '휴대폰의 벤츠'란 호평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제 '디지털 익사이팅 애니콜'이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걸고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MP3, 게임,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기기를 융합하는 컨버전스 휴대폰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6월 초 선보인 200만화소 캠코더폰(SPH-V4400)은 세계 최초로 TV 연결 기능을 갖춘 모델이다.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커다란 TV화면으로 볼 수 있는 점이 이 제품의 특징이다.

 

최근 세계 최초로 연속광학 3배줌 기능이 적용된 320만화소 카메라폰(S2300)도 내놓았다. 올해 안으로 전문가용 디지털카메라 수준의 500만화소급 카메라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애니콜의 도전과 변신은 끝이 없다.

 

정영화 기자 hollyjeo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