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컴, 마진율 높지만 성장모멘텀 결여

[업종저평가주] 화학 - 위즈컴

 

화학업체는 화학경기에 따라 이익의 진폭이 가장 큰 업종이다. 주가 역시 화학경기 싸이클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형상이다. 따라서 이익의 안정성이 비교적 높고 높은 수준의 배당을 주고 있는 WISCOM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 WISCOM은 어떤 회사?

 

WISCOM의 전방산업에 해당하는 PVC(Poly Vinyl Chloride)는 석유화학 산업 기초원료의 하나로 주택, 건설, 통신, 농업 등 광범위한 산업에 사용되는 소재이며, PVC는 저가의 수지로 가공성, 기계적 성질이 우수하여 공업용, 일반용 소재로 사용된다.

PVC는 석유화학의 기초원료로 에틸렌 -> EDC -> VCM -> PVC의 과정으로 생산되는 바, 각 개별 투자비가 크고, 가소제 및 안정제를 배합하는 컴파운딩을 거쳐 실제 사출, 성형등의 플라스틱 가공업체에 공급되는 등 유통경로가 여타 합성수지에 비하여 복잡하여 국내에서는 LG화학과 한화석유화학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PVC는 다른 합성수지와는 달리 BASE RESIN으로서는 가공될 수 없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염화비닐수지에서 빛이나 열에 의하여 탈염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탈염화 방지를 위하여 안정제를 사용하고 가공성을 높이기 위하여 가소제를 첨가하여야 한다.

 

이에 따라 PVC는 이러한 첨가제인 안정제, 가소제, 안료 등을 배합하는 콤파운딩 공정을 거치고 있고, 수요처의 물성요구에 부합하는 수지중간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산업으로 사출, 성형 등 가공업체의 중간단계에 위치해 있다.

 

간단히 이야기 하면, LG화학과 한화석유화학의 경우 가루형식의 Regin 을 생산하면 WISCOM에서는 여기에 안정제, 가소제 등을 첨가하여 알갱이 형태의 펠렛(pellet)을 만들어 최종업체에서 간단히 녹여서 쓸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현재 WISCOM은 시장 점유율 35.2%, 관계사인 우일화성은 12.8%로서 과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PVC Compound는 전력 및 통신케이블, 자동차용 내외장재로 이용되는데 동사의 경우 원재료인 PVC 합성수지는 LG화학 및 한화석유화학에서 공급 받고 생산물인 Compound는 대한전선, 희성전선 등 전선업계, 한국통신 등 광케이블업체, 그리고 기아자동차 등이 주요 수요처이다.

 

따라서 WISCOM의 매출 및 마진은 이들 업계의 경기, 원료인 PVC가격 그리고 시장 경쟁 정도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원재료 가격의 경우 국제가격을 참조하여 매달 단가를 조절하며 제품가격의 경우 2~3달에 한번씩 제품가격을 조절하게 된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일정수준의 마진을 챙기는 형식을 취하고 있었다.

 

즉, 석유화학제품의 특성상 제품가격이 원재료 가격에 연동되므로 주력부문의 마진개선은 시장규모 확대에 따른 고정비 절감효과에 의존해온 것으로 보인다.

 

 WISCOM의 PVC 콤파운딩사업은 전선용과 비전선용으로 구분되며, 전선용의 비중이 매우 높은 상태로서 전방위 산업인 전선업계의 경기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또한 건설, 자동차, 및 국가 기반시설의 확충과 대규모 국가시설 (도로, 항만, 원자력발전소, 대북경협) 등의 건설에도 영향을 받는다.

 

또한 전선용의 경우 씨랜드참사, 대구 지하철 참사등에서도 볼 수 있듯이 불에 잘 타지 않고 유독 가스의 발생도 억제해 주는 난연 콤파운드의 사용이 점차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비전선용 콤파운드의 주종으로는 경질용 호스콤파운드이며 전방위 산업은 호스 생산업체이다.

 

앞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등 수익성의 개선 여부가 중요한 판단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이나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차이가 워낙 크게 나기 때문이다(2~3배차이).

 

비할로겐 난연성 폴리에틸렌(FRPE) 등 난연성 전선피복의 경우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사용을 보편화 되어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보편화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소방관련 법규의 개정 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이를 추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98~99년부터 논의는 되어 왔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컴파운드산업은 범용플라스틱 시장에 비해 특화된 시장을 형성하고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에 적합한 특성을 가져 주로 중, 소형 업체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또한 별도 설비를 도입하기에 비용부담이 발생하거나, 다품종. 소량생산이 필요할 시 대기업(LG화학)의 물량을 수탁, 개발, 생산하여 공급(OEM)하기도 한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90년 이후 비교적 꾸준하게 증가해 온 것을 알 수 있다.

동사의 영업이익률은 대체로 PVC 국제 가격에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8%정도 선에 수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99~2000년간 신공항, 월드컵 경기장 등 사회간접자본 확대와 초고속통신망 증설로 전선 및 광케이블 수요 급증하는 동시에 유가상승에 따른 원재료(PVC)가격 상승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하였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성장성이 다소 꺽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PVC Compound부문 성장성 한계에 대응하여 동사는 기능성 컴파운드, 엔지니어링 컴파운드, 그리고 비할로겐 난연성 폴리에틸렌(FRPE)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시장의 수요전망은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WISCOM은 70년대 전선용 PVC컴파운드 업체로 출발하여 80년대 PO컴파운드, 90년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컴파운드, 2000년대는 정보전자 컴파운드 사업을 강화하여 사업 영역을 확장시켜 왔다. 하지만 앞으로의 성장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점은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남아 있다.

 

이건규 bluemoon@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