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최근 들어 경제 및 금융당국간에 치열한 이슈가 되고 있는 'redenomination' 즉, 화폐의 액면가 절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denomination은 심한 인플레 등으로 화폐단위를 기록하기가 불편하거나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해 화폐의 액면가가 떨어지는 경우에(예를 들어 OECD국가중 1달러에 대해 단위가 4자리인 나라는 우리와 터키뿐입니다), 혹은 지하 자금이 많아 돈의 흐름을 양성화 시키고자 할 때 실시합니다.
현재 논의가 되는 것은 새로운 화폐를 발행하여, 전체적인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닌 기존의 화폐가치를 절하하는 것이므로 접두사 re를 붙여 redenomination이라고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입니다.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단지 화폐의 단위가 달라지는 것이지 경제 단위가 바뀌는 것은 아니므로 통화 평가 절하를 의미하는 'devaluation'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예상되는 혼란과 비용유발, 그리고 물가 상승을 야기하는 측면이 있긴 합니다. 자, 기사를 볼까요?
Finance Ministry Shows Subtle Attitude Shift on Redenomination
재경부 장관이 화폐개혁에 미묘한 입장 변화를 보이다
☞ 제목에서는 강한 임팩트를 주기위해서 화폐개혁이라는 말로 번역하였습니다. 입장이 변화했다는 단어에 shift를 쓴 이유는 change라는 말은 한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것이 아닌 내부를 바꾼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The standpoint of the government, which has opposed the redenomination of the currency so far, has experienced a subtle shift.
지금까지 화폐개혁을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해온 정부의 입장이 조금씩 바뀌는 것이 감지되고 있다.
☞ stand-point는 시점, 자신이 서있는 장소를 가리키는 발입니다. 여기서는 주장/입장이라는 뜻으로 쓰였고요. view라는 말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The attitude of the Ministry of Finance and Economy, which has been reluctant even to discuss the side effects of such a move such as price ascension, is growing flexible.
화폐개혁과 같은 정책이 야기 할 수 있는 부작용들, 예를 들어 상품가격의 상승과 같은 부작용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 조차도 달가와 하지 않던 재정경제부 장관의 입장도 보다 유연해지고 있다.
☞ move는 어떤 법안이 현실로 옮겨졌을때의 '정책'을 의미합니다. 같은 의미로 법률에서는 'act'로 표현합니다. 화폐개혁을 하면 아무래도 물건 값이나 임금이 상승되기 마련입니다. 예컨대 1,000원짜리 물건을 1,500원으로 올릴때보다 100원짜리를 150원으로 올리는 게 거부감이 덜하겠죠? 임금도 동일한 이유로 상승하게 됩니다.
The statements of Lee Hun-jae, the Deputy Prime Minister, are tending towards the possibilities of redenomination.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발언은 화폐개혁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tend는 어디를 향하고 있다는 뜻을 가집니다. 추상적인 의미가 되면, 어떤 일이나 사람의 성격 등을 의미하기도 하죠. 전치사는 따라서 이동을 의미하는 to/toward가 주로 붙습니다.
Possibly considering the explosive power of redenomination, the government appears to be sounding out the reactions of the market while showing a prudent attitude, analysts point out.
전문가들은 화폐개혁이 가진 폭발성을 고려해 본다면, 정부는 한편으로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면서 시장의 반응을 계속해서 살피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한다.
☞ 화폐개혁이 전체 경제에 미칠 영향은 과거의 2차례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클 것입니다. 경제 규모가 거의 세계 꼴찌였던 당시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금방 알 수 있겠죠? 정부가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내수를 살리기 위해서라는 측면으로도 화폐개혁을 고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In a hearing at the National Assembly on Thursday, Deputy Prime Minister Lee Hun-jae disclosed that the government has started a working-level study, saying, "We are on the incipient stage of concrete examination after finishing research and consideration."
지난 목요일에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이 헌재 경제 부총리는 정부가 실무차원의 연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다음과 같은 발언으로 공개했다. "정부는 연구와 숙고를 끝낸 후 (화폐개혁에 관한) 구체적인 검토의 시작단계에 와 있다."
☞ Working-level은 구체적인 업무에 착수하는 단계를 의미합니다. 혹은 직위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우리가 '~쯤에 와있다'라는 말을 할 때 항상 ON을 사용한다는 것에 유의하세요. 종종 in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Compared with his Sept. 10 statement, "We’re examining it at the level of pure study", which was only a week ago, it can be considered fair progress. On the same day, the Ministry of Finance and Economy distributed a press release saying, "Although we’re considering it at the level of normal research into the economic system, we have not gotten into concrete investigation to introduce the system."
겨우 일주일 전의 "단지 순수한 연구 목적"이라고 발언한 9월 10일과 비교해 본다면 급속한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은 날, 재정경제부는 언론 배포 문건을 통해서, "화폐개혁에 관한 연구는 경제체제 안에서 자유롭게 연구될 수 있는 것이지만, 그 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사를 하고 있지는 않다"라고 밝혔었다.
☞ 여기서 fair는 공정하다거나 훌륭하다는 뜻이 아닌 상당한, 대단한, 급속한의 의미로 쓰였습니다. Although와 saying의 쓰임에 주의하십시오.
Some are suggesting that Deputy Prime Minister Lee's expression of his intention to hold back the issuance of large denomination bank notes such as the W100,000 note - an issuance that has been supported by the Ministry of Finance and Economy so far - was made with the redenomination in mind. "Regarding the scale of economy of our country after 4-5 years, a situation that would require us to consider redenomination will roll around once again," he said, adding, "Then, why don’t we suppress the issuance of large denomination note at this time?”"
어떤 전문가들은 이 부총리의 그와 같은 발언은 지금까지 재경부에서 지지를 받아온 고액화폐의 발행 -예를 들어 10만원권- 과 같은 대규모의 화폐개혁을 잠재우고, 기존 화폐의 액면가 절하를 염두에 두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향후 4~5년 후의 경제규모를 볼 때, 어차피 화폐개혁에 관한 얘기가 한바탕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닥치게 될 것이다. 고액권 발행에 관한 이슈는 현재는 지금은 그냥 눌러두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라고 이 부총리가 언급했다.
☞ hold back과 suppress는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곤 합니다. 영어는 반복을 싫어하므로 번갈아 가며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폐발행은 issue를 동사로 사용합니다. Roll around는 말 그대로 데굴데굴 구르다 라는 의미로, 어떤 이슈가 눈을 굴릴때 처럼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상황을 묘사합니다.
Hinting at the possibilities of pushing redenomination in the mid to long-term, he stated, "Redenomination would require three to five years preparation."
중장기적으로는 화폐의 액면가 절하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다음과 같은 발언을 했다. "화폐의 액면가 절하를 실시하는 데에는 3년에서 5년 정도가 필요할 것이다."
☞ 한번 더 설명하자면, 신규 화폐를 발행하여 화폐의 액면가를 조절할 경우(미국에서도 과거 10만달러 짜리 화폐를 발행한 적도 있습니다)는 denomination, 기존 화폐의 액면가만을 조절할 경우에는 redenomination이라고 합니다. 고액권의 발행은 추가 화폐발행 비용, 물가 상승 압력, 그리고 무엇보다 부정부패를 야기할 수 있다는 부작용(side effect)과 그보다 더 큰 고액권 발행의 압력을 추가로 받을 수 도 있습니다. 부총리는 그점을 고민하는 것이 아닐까요?
Finance Ministry officials still lightly brush off the possibilities of redenomination. "We’ve set our stance on the redenomination that it would cause a lot of problems in spite of the investigation carried out because the Bank of Korea brought it up," stated Kim Suk-dong, the chief of the financial policy division of Ministry of Finance and Economy, adding "A redenomination is not as easy as you think." Other officials of the finance ministry also said, "No overestimation is needed because the Deputy Prime Minister Lee’s answer was to show his good faith to the questions of the lawmakers rather than expressing a signal of conducting the redenomination." The reactions of the officials, however, seem to be a gesture pointing to concerns over side effects such as overheated real estate speculation and market confusion.
재경부의 고위관료는 " 한국은행이 문제를 제기해서 조사는 이루어졌지만, 우리 입장은 여전히 화폐의 액면가 절하는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라고 화폐개혁의 가능성을 깨끗이 지우는 발언을 했다. 재경부의 김 석동 정책국장은 "화폐의 액면가 절하라는게 생각처럼 쉽지않다"고 덧붙였고, 또 다른 관료는 "이부총리의 그와 같은 발언은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충실히 답변하기 위한 것이지, 화폐 액면가 절하를 실시하겠다는 신호를 보인 것은 아니므로 확대해석 할 필요가 없다" 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관료들의 반응은 부동산 투기과열이나 시장의 혼란과 같은 화폐개혁의 부작용들에 대해서 염려하고 있다는 제스쳐 정도로 여겨진다.
☞ 자, 이제 화폐의 액면가 절하에 대해서는 확실히 이해되시죠? 어떤 방법이든 청년 실업자 구제와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 호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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