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모노폴리'는 독점과 협상의 미학

[보드게임으로 보는 경제 이야기]

모노폴리의 목적

 

땅을 사고 임대료를 챙겨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된다. 즉, 빈익빈 부익부 시스템 속에서 다른 사람 거지만들기.

 

 

보드게임으로 보는 경제 경영이라는 주제로 이번에 처음 시작하는 코너입니다. 오늘은 전설의 보드게임 "모노폴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얼마전에 '성공한 CEO가 되려면 모노폴리를 즐겨라' 라는 내용의 책이 나왔을 정도로 모노폴리는 세계에서 사랑받는 경제 경영 관련 게임입니다. 세계의 유명 대기업 사장들이 어렸을 적 경제 경영 마인드에 대해 처음 배웠다는 군요. 'Winner takes all' 이라는 말 한마디로 대표되는 모노폴리의 세계를 한번 뜯어 보겠습니다.

 

혹시 부르마블을 기억하시나요? 우리가 명절이 되면 친척 또래들과 꼬박 1박2일을 밤새서 하던 전설의 부르마블. 모노폴리는 부르마블의 원조 격으로 룰은 대체로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다른 점이 몇 가지 있는데요, 바로 '독점' 과 '협상' 이라는 점입니다.

 

이 독점과 협상의 존재가 모노폴리를 경영 경제 게임의 대부로 만든 핵심이죠. 부르마블과 달리 모노폴리는 자신이 산 땅에 집을 지으려면 해당 지역의 땅을 다 모아야만 합니다. 부르마블의 노란색 아시아 지역을 다 사야 하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이 주사위라는 것이 항상 같은 색들의 땅에만 걸리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노란색도 걸리고 파란색도 걸리고 이러다가 보면 아주 운이 좋지 않는 한 한 사람이 주사위로만 한 지역을 독점 할 수는 없죠. 그래서 모노폴리의 진수, '협상' 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각자의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독점하고자 하는 지역을 얻기 위해 상대와 계속 거래를 시도 합니다. 거래에 지는 것은 곧 게임에서 지는 것. 서로 윈-윈(WIN-WIN) 게임을 하기 위해, 혹은 승-패 게임을 하기 위해서 지금 상대의 욕구가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철저하게 분석하게 되지요.

 

단순한 협박과 으름장을 넘어서서, 땅문서를 트레이드 하면서 웃돈을 더 준다거나, 혹은 건물을 양도하거나, 그것도 안되면 음료수라도 사주는 뇌물 공작 초필살기 까지 펼치며 상상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게임을 펼쳐 나갑니다.

 

물론 간혹 주사위 운이 좋아서 한 지역만 쉽게 독점해 게임에서 이기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얼마전에 있었던 모노폴리 세계대회 한국대표선발전에서 색깔다른 땅 4개를 가지고 있다가 협상으로 우승을 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모노폴리에서 협상은 게임의 승패를 좌우하는 커다란 요소입니다.

 

이렇게 한참동안 경쟁과 견제를 하다 보면, 언젠가 거대 지역 독점이 생겨나게 되고 드디어 빈익빈 부익부,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생지옥이 펼쳐집니다.

 

'Everything or Nothing!!' 모노폴리에선 모든 것을 얻지 못하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파산이라는 초라한 현실만이 여러분 앞에 슬그머니 나타날 뿐입니다. 실제 경영과 같이 전략적인 판단과 협상, 그리고 치명적인 독점이 존재하는 모노폴리. 경제와 경영의 세계로 함께 빠져보지 않으시겠습니까?

 

같이 읽으면 좋은 책 : 허브코헨 의 “협상의 법칙

 

백민 mini-mini_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