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 합니다.
저의 최근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거래소의 모 종목 중 향후 2~3년 뒤의 실적이 피크를 칠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가을부터 그 회사 주식을 사고싶었는데, 당시의 가격 수준으로서는 그리 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매수를 망설이게 되었습니다.
즉, 3년 뒤쯤 실적이 매우 좋을것 같았으나 당시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대략 6개월 정도 일정을 잡고 매일 조금씩 매수를 해 들어갔습니다.
즉, 장기적으로 주가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적인 하락 움직임에 대한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전략을 취하기로 한 것입니다.
원래 계획은 6개월간 매일 일정량을 매입할 예정이었으나, 올 봄 부터는 주가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매수를 매일하지는 않고 추이를 지켜보다가 움직임이 안정적이거나 심하게 하락하는 날 그동안 보류되었던 분량을 한꺼번에 매수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그 결과를 말씀드리자면, 최초 매입시점을 기준으로 그 회사의 주가는 5월 폭락장에서 -30% 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5% 선 정도로 회복 되었는데, 저의 이 종목에 대한 평가손실은 최대 -15% 까지 내려갔다가 현재는 -2~3 %정도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이 종목도 시장이 그동안 폭락 후 횡보하는 동안 혼자서 꾸역 꾸역 15%나 회복을 했으니 참으로 대단한 녀석입니다.
최근의 폭락장에서 녀석이 보여준 강한 모습으로 보아 앞으로도 지수보다는 안정적으로 움직일 것이라 생각하고, 올 연말의 배당까지 합세한다면 올해중에 투자의 손익분기점을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이 종목에 대해서는 최근의 무지막지한 폭락장을 거의 원금손실이 없는 상태로 버틸 수 있었고, 비교적 느긋한 상태로 주가의 움직임을 지켜볼 여유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생각지 못했던 폭락 덕분에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적은 자금이 소요되어 약간의 여유자금도 확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여유자금은 앞으로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서 만일 또 한번의 폭락이 발생한다면 그 시점에 사용할 생각으로 가지고 있는데, 최근에는 혹시 사용할 수 없을 경우를 대비해서 배당주에 묻어놓고 있습니다.
일종의 보너스가 생긴 셈입니다.

이 종목으로 아직 이렇다할 수익이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매도까지 앞으로 2년정도의 시간이 남아있고, 시장이 폭락한 현 시점에 거의 손실없이 주식을 매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 주식에 대한 투자 중 최초 진입 만큼은 비교적 성공적이라 자평을 합니다.

하지만, 올해 주가의 움직임이 하락이 아니라 상승으로 일관했다고 가정한다면, 이번 케이스처럼 꾸준히 매수를 해 나갈 수 있었을지는 저 자신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금은 결과적으로 본전정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상승장이었다면 기 매수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플러스로 평가되고 있었을 것이므로 상승,하락을 떠나서 둘중 어느 경우에 라도 돈을 잃지는 않았을 것이라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혹, 차라리 참고 기다리다가 지난 5월달 처럼 주가가 폭락할 때 매수를 했다면, 지금은 오히려 상당히 플러스가 나지 않았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제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그런 결과론적인 관점을 배제하고 폭락을 알 수는 없다는 가정하에 하락장에서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면서 주식을 확보한 사례를 전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장기적 계획에 의한 분할매수가 생각지 못했던 폭락장에서 얼마나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같아 여러분께도 소개를 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