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업황을 알 수가 없으니 스터디를 해보아요!!

삼성은 항상 그렇지만, 단한가지가 맘에 들지 않습니다.
기업문화
삼성은 언제쯤 턴을 할까요
언제쯤 Good to Great가 될지..
참 안타깝습니다.

업무와 실적이 어떻게 평가되는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점들이 있더군요.

예를 들면, 출근카드로 출근부를 찍는데
1초가 늦으면 자동으로 상무에게 이메일이 날아가고
3회 늦으면 상무상담을 해야 하고,

너무나 획일적이고 전근대적인 관리방법 같습니다만..

마치 과거 10년전의 일본의 기계적인 관리방법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유명한 것으로는 노조설립을 허용하지 않죠.
그것은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인데도,
해고위협을 가함으로써 노조설립을 절대 허용하지 않습니다.

이런 점들을 보았을때, 진정으로 직원들의 역량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조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최고에게 최고의 보상을 해줌으로써,
누구나 최고가 되고 싶게끔 경쟁구도를 만드는 것 뿐으로 생각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시각으로 볼 때는 삼성이라는 조직이 매우 비인간적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만일 삼성이 미국에 있는 기업이었다면 조직에 대한 평가가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합니다.
출근시간만 해도 시간 개념에 있어서 우리보다 훨씬 철저한 미국같은 경우 지각하면 면담이 아니라 그냥 봉급에서 지각한 만큼 차감지금을 했을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각문제로 상사와 면담을 하는것이 가장 두렵고 치욕적인 벌칙이 될지 모르지만 미국 같은 경우는 그냥 말그대로 '상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 같고 오히려 칼같은 급여 차감이 근로자에게 더 공평하고 또한 공포스러운 벌칙일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근무시간에도 우리나라 처럼 농담도 하고 인터넷가지고 놀기도 하고 심지어 밖에나가 개인업무 잠깐 보고오는 릴랙스(?)한 근무가 아니라 정말 화장실에 볼일 보러 가는 것도 힘들정도로 근무시간 만큼은 철저히 노동자의 노동력을 뽑아내는 곳이 오히려 미국입니다.
출근시간 1초의 문제가 '너무하는구만'과 '당연한거지'로 다르게 인식될 수 있는것도 다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생각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근로자에 대한 좋은 기업이란 것은 근로자가 회사에 헌신하는 만큼 그 가치를 회사로 부터 충분히 인정받고 보상받을 수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에 다니는 사람들, 밖에 나가서는 회사때문에 힘들어 죽겠다고 떠들어 대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자기가 그 잘나가는 삼성에 다닌다는 사실에 엄청 자부심을 가지는 사람 많습니다.

저는 계약 관계에서의 권리를 말씀드리는 겁니다만,
노조를 설립할 권리는 당연히 노조에게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경영자측에 있지 않습니다.
그들이 해고압력으로 그것을 못하게 막고 있을 따름입니다.

이것은 마치 70~80년대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는 군부독재시절에
모든 것을 통제함으로써 경제성장을 가능케 했던 논리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만.

저는 단지 권리를 얘기하는 것이고,
삼성계열에서 노조를 설립해야 된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할수있는데 안하는 것 하고,
애초부터 할수없도록 만들어놓은 것 하고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예를 들어,
통행금지가 있던 시절,
누구도 밤 12시 이후에는 돌아 다닐수가 없었습니다.
그것을 당연시 했습니다.
24시간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곳을 자기 맘대로 갈 수 있는 권리는
인간으로는 당연한 권리입니다.

물론 대부분 사람들은 밤 12시 이후에 잘 나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할 수 있는데 안하는 것 하고,
할 수 없도록 강제와 협박에 의해서 못하는 것 하고는 차이가 있습니다.

일종의 권력의 불균형에서 오는 비굴함 같습니다만..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삼성은 기업철학이 대부분의 그저 그런 회사와 같이,
사원을 기업의 파트너로 인식하지 않고 그저 고용인으로 인식할 따름입니다.

킴벌리, 사우스웨스트항공등 Great 기업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사원을 파트너로 인식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그들을 존중한다는 의미이지요.

그리고 제가 이 글을 쓰는 입장은,
삼성SDI의 주주로써 저의 수익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쓰는 겁니다.
저와 관계가 없다면, 삼성SDI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논할 필요는 크지 않겠습니다.

요즘의 젊은 엘리트들이 돈만 보고 기업을 선택하지는 않지만, 돈을 가장 중요한 선택기준으로 보는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마침 오늘 아침에 본 신문기사에서도 그런 내용이 있더군요...
그리고 처음 직장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기업이 삼성이라는 내용은 접해본 적이 있지만 직장생활을 경험해 본 사람이 가장 옮기고 싶어하는 직장도 역시 삼성...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니오' 라는 대답은 아니더라도 '글쎄요'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와타미님과 브레인님의 논쟁을 보면서 느낀 점이 있어서 한마디 덧붙이겠습니다.

기업이라는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짐 콜린스의 'Good To Great'에서도 위대한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훌륭한 구성원들을 기업에 포함시키는 것이죠. 그렇다면 뛰어난 인재들은 어떤 기업을 원할까요? 단순히 보상이나 월급이 많은 기업이 아니라 자신을 존중하고 회사의 가치에 공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삼성은 기업문화에서 이런 점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최근 문제가 된 삼성SDI 종업원들에 대한 휴대폰위치추적서비스 불법설정 문제 등이 이러한 점들을 단적으로 제시합니다. 이미 수년전부터 노조와 관련된 삼성 직원들에 대한 불법 감청과 폭행 및 추적에 대한 소문은 상당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 소문들이 널리 퍼져있다는 것은 사실여부를 떠나서 삼성이 기업 구성원들을 존중하는 것은 아니라는 악명을 가지고 있고 핵심 구성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사업이 잘되고 있기에 이러한 점이 부각되지는 않지만 사업이 어려워진다면 큰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삼성과 비슷한 기업문화를 가진 MS사의 최근 퇴보에는 성과에 따른 보상만을 강조하는 분위기에 지친 다수의 핵심인력의 유출이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두 기업 모두 양국을 대표하는 기업이고 큰 폭의 성장을 했지만 사회적 악명에 시달렸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군요.

또한 성과를 강조한다는 미국에서도 최근에는 기업의 도덕성이 MBA의 핵심과제로 부각하고 있습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경이적 성공은 아무리 미국이라도 종업원을 존중하는 기업문화가 지속가능한 기업의 성장을 보장한다는 점을 제시합니다.(이에 대해서는 국내에 나온 '너츠'책을 보면 잘 나옵니다.) 특히 여론과 정치가 마케팅 기존의 4P에 이은 2P로 등장한 오늘날에는 기업문화와 이에 대한 사회적 명성은 무척 중요합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저는 장기투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와타미 님의 의견에 더 지지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기업을 볼 때 어떤 형태로든 그 기업이 가지고 있는 "독점력"이라는데 의미를 두는 편입니다. 삼성이 가진것은 두가지 측면에서 독점력이 있다고 봅니다..
첫째는 누구나 다 아시듯 삼성제품을 많은 이들이 갖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브랜드 파워입니다.

두번째는 바로 인재들이 삼성 외에는 갈곳이 없는 현실로 인해 발생하는 독점력입니다.
또한 나와서 갈만한데가 없는 현실입니다.
제가 다니는 직장에도 삼성 다니다가 오신분들도 많습니다.
아직 취업 준비중인 후배와 이런 대화를 나눕니다.

나 : 너 어디로 취직할래..
후배들 : 뭐...삼성이나 가야죠..
나 : 야...삼성이 얼마나 인간들 족치는 댄지 아느냐?? 나 아는 삼성 출신자들 말이지...인생을 살고
싶으면 삼성 가지 마라고 하더라...
후배들 : 그럼 어디가요? 갈대가 없잖아요...
그것도 아니라면 차라리 그냥...공기업(철밥통)이나 갈래요....아님 외국계던가...

그렇습니다. 이것이 현재 인재들의 마인드입니다.
갈대가 없습니다.
그래서 삼성으로 갑니다...아무리 기계취급해도 그래도 거길 가야...소위 말하는 약간의 꿈이라도 가져보니 말이죠....

* 참고 : 가서 못 견디고 나오는 친구들...아예 공기업 가던가..아님 더 나은 외국계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불만은 많더라도 그렇다고 삼성전자 있다가 인화경영이랍시고 LG전자로 가는 사람들은 그리 많치 않네요....그렇습니다...어쩔수없음...이것이 바로 독점력이겠죠...

그들에게 대안적인 기업이 생기는날....삼성의 인력관리가 본격적인 논란을 일으키겠죠
아직은 아닌듯 하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 기업이 인력관리에 실패하여 쇄락의 길을 걸을려면....그 기업의 인재들이 다름아닌 경쟁사로
가야 합니다.
그러나 삼성에서 질린 사람들은 삼성**의 경쟁사로 가지 않습니다.
아예 다른 엉뚱한데로 갑니다.
내가 여기 싫어도 똑같은 일하면서 삼성보다 못한데서 있고 싶지는 않다는 심리겠죠
참 히안하죠...
경쟁사가 두텁지 못함...이것이 인재들을 삼성에 묶어두는 독점력을 만드는것이 아닐까요??

삼성과 경쟁할 기업이 없기 때문에 독점력을 가진다는 말은 ...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삼성은 이미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이죠.

예전에 제 글에서도 밝혔지만 삼성의 대부분이 기술 산업이기 때문에 삼성의 많은 우수한 현재, 또는 잠재적인 기술 인력이 해외 경쟁사나 다른 분야로 빠져 나가고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다른 분야와는 달리 - 특히 반도체 쪽은 - 기술 인력은 언어 장벽도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바로 실전 투입이 가능한 것이 대부분이며 반도체 공정이나 설계 쪽은 스펙 하나 하나가 다 대외비라고 할 수 있는데 삼성에서 일하던 사람이 외국의 경쟁사에 가서 원래 일하던 방식대로 일하면 그것이 바로 핵심 기술 유출이 되는 특성을 가집니다.

삼성 반도체는 명목상 주5일 근무이지만 토요일은 물론이고 일요일에도 출근해서 일해야 하는 시스템입니다. 원래 월차를 돌려서 토요일에 쉬도록 한다고 했지만 결국 토요일에 나와서 근무해야 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결국은 월차가 없어진 겁니다. 영악한 노동력 착취라고 할 수 있죠. 공휴일에도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정말 7 days a week, around clock, 365일 풀타임 근무더군요. 기계도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 가끔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지금 삼성에 있는 많은 젊은 엔지니어들은 이렇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사실 원해서 있다기 보다도 병역 특례 때문에 한국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겁니다. 많은 석박사급 인력들이 병역 특례 기간이 끝나면 바로 국내 교수나 해외 반도체 기업으로 나가고 있고 나가려고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회사 내의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열심히 근무하는 거 자체가 주주 입장에서 득이 되었으면 됐지 무슨 문제냐고 말할 사람들이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외국 기술 회사는 주주들이 바보라서 엄격하게 법대로, 규칙대로 직원들이 일하고 있도록 놔 두는 것일까요? 그리고 그렇게 한국적인 관점에서는 느슨하게 일하는 것처럼 보이는 IBM, Intel, Microsoft, Sun 같은 회사들이 한국의 삼성보다 못한 회사입니까? 무엇보다도 삼성에서 근무하는 100%의 시간 중에 최종 생산성과 직접 관련 있는 시간은 정말 몇 %일까요? 그리고 이렇게 노예처럼 일해야 하는데 누가 공대에 오려고 하겠습니까? 이미 과거 같으면 공대로 왔을 인력들이, 잠재적인 삼성 엔지니어들이 다 의대로 가지 않았습니까?

중국과 동남아에서 인력을 보충하는 문제도 그다지 쉽지 않을 겁니다. 우수한 인력이라면 얼마든지 미국 회사에 들어 갈 수 있을 텐데 뭐하러 삼성에 가겠습니까? 한국에 온다고 한들 그 사람들에게 핵심적인 일을 시킬 수도 없습니다. 부메랑 효과 때문에 자폭할 만큼 삼성이 어리석지는 않죠(지금도 대학 내에서는 중국, 동남아 출신 박사 후 연구원들이나 기업 연구원들에 대한 핵심 기술 접근 견제가 이루어 지고 있는데 말입니다).

삼성이 돈 많이 준다고 하는 것도 실제 직원들이 받는 연봉 수치를 보면 언론을 통해 접한 것과 많은 차이를 느끼는 경우도 많습니다.

무조건 무식하게 열심히 일만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 그걸 모르고 있지만, 이제 우리 나라에서도 지금까지 '시간 낭비'로 폄하되어 왔던 정확한 계획과 치밀한 프로젝트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 왔습니다. 이게 안된다면, 삼성 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의 미래에는 희망이 없습니다.

국내 최하위 의대라....

자기의견과 다르다고해서 "질시하는것이다. 극소수의 의견만 반영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일방적인 자기 주장일 뿐이죠
음지가 있으면 양지가 있고 음지를 주로 보는 사람과 양지를 주로 보는 사람의
관점은 다를 수 밖에 없죠
삼성에 대해 긍적적인 시각만을 고집하는 것은 삼성을 PR하는 것이외에는 얻는 것이 없고
오히려 관점을 바꾸어 분석하는 것이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을 더 넓힐 수 있지 않을까요?

어째던 양지와 음지에 대해 잘 보았읍니다.

노조의 설립이 서로에게 윈윈이 된다면 왜 극구 반대할까요?
현재 우리나라의 노조는 철모르는 애들과 같다고 생각되는군요.
첫번째 문제가 대화의 부재입니다.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회사의 이익감소도 불사합니다.
두번째 파업문화는 해마다 반복됩니다. 오죽하면 춘투, 하투라는 말이 생길까요
세번째 가만히 놔두면 머리끝까지 기어오릅니다. 기업의 성장에 비해 과한 월급인상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파업하면 어쩔수 없이 올려줘야 하죠, 또한 안짤리려면 경영권도 간섭해야 하죠.
네번째 이성적인 판단이 부족합니다. 회사자 잘될때 적절한 보상을 요구한다면 회사가 어려울때 어려움을 함께 나누려는 자세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다섯재 개별기업의 문제를 넘어서는 문제에까지 간섭합니다. 아무 문제도 없이 다른 회사의 다른 산업의 문제로 인해 파업도 불사합니다. 죄없는 기업은 그로인해 손해를 입습니다.
여섯째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법은 철저히 지키고 불이익이 되는법은 절대로 안지키죠. 불법파업하고 이에 대한 책임은 절대 지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기업하려면 노조설립 극구 반대해야 합니다. 그게 정답입니다.
위대한 기업이 위대한 기업일 수 있는 이유는 위대한 기업가만 있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위대한 사원이 있었기 때문이죠. 철모르는 아이에게 칼을 쥐어주면 남 찌르기만 할 뿐입니다. 철모르는 아이는 교육을 시켜줘야죠. 현재 우리나라의 노조는 철모르는 아이와 같습니다. 나라는 오냐오냐 하고 있죠. 그래서 애들은 버릇이 없습니다. 겁줘도 겁도 안먹습니다.

삼성SDI는 식스시그마운동을 통해서 기업의 조직을 새롭게 탈바꿈시켰습니다...
불필요한 회의시간, 조직간 커뮤니케이션의 문제, 업무의 중복 등등을 근 10년에 걸쳐서 획기적으로 개선하였습니다...
전 그 부분을 매우 인상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삼성SDI의 경쟁력은 바로 이러한 조직의 개선에서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단순히 시장의 환경이 변해서 삼성SDI가 좋은 회사가 된 것은 절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리플을 보니 노조에 관한 이야기는 각자의 생각이 모두 다른 듯 합니다..^^..노사의 관계도, 그리고 각자의 시각도 아마 우리만의 독특한 특색이 있다고 봅니다...아직까지는 서로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면이 많이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점점 나아지겠지여...

포리버님, 아니, 브레인님, 한국 IBM이 아니라 미국 IBM, 미국 Sun Microsystems, 미국 Microsoft 본사 말입니다. 한국에 남아서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는 게 아니라 미국에 건너가서 그 나라 사람들하고 근무하는 걸 말하는 겁니다. 이제 이해 되셨습니까? 브레인 님이 만날 수 있는 한국에 남아 있는 외국계 기업 소속 엔지니어들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한국 지사니까 그렇게 근무시키는 게 가능하죠. 미국에서 그렇게 했다가는 소송 당해서 회사 문닫으려고요?

삼성의 경쟁사가 한국 내 기업들이 아니라 미국과 다른 외국 기업들이란 말입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열심히 일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삼성을 포함해서 한국 기업들의 생산성이 너무 낮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고 그 이유로 무계획한 프로젝트 관리로 빵구난 걸 무식하게 직원들의 노동으로 때우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 회사들 나름대로 열심히 일합니다. 하지만 일요일, 토요일에도 나와서 강제로 일해야 한다는 걸 이야기 하면 미국 사람들, 한국을 지옥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삼성의 노동 강도가 높은 이유 중에 프로젝트 관리의 허술함 때문에 생산성이 낮은 측면이 있고 같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 다른 외국(주로 미국) 경쟁사들 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삼성의 아킬레스 건이 바로 인력 및 프로젝트 관리일 수도 있다는 거고, 다른 부분에서 뿐만 아니라 인력/프로젝트 관리에서도 Global Standard를 수립, 적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공대의 위기가 한국의 위기로 연결된다는 건 잘 인식을 하고 계시는 군요. 근데 의사들의 경우 인턴, 레지던트 끝나면 그렇게 생활하지 않는다는 걸 아셔야죠. 여기서 의대/공대 사이의 해묵은 논쟁을 꺼내고 싶지도 않고 더 이상 얘기를 진전시키는 건 바람직하지 않겠군요. 이 얘기는 여기서 그만 두겠습니다.

그리고 적응을 잘 못하는 사람들만 만나다뇨?

님이 말하는 삼성의 '핵심 인력'들이 누구를 말하는 지 모르겠고 실제로 삼성에서 근무하는 수석 연구원이나 상무 이상을 만나본 일이 있는지도 의심스럽지만,
브레인님은 미국 가서 연봉 10~20만 달러 받고 하루 칼 8시간 근무할 능력이 되시는 데도 한국에 남아서 '노예'처럼 박봉에 일하시겠습니까? 한국 내 상위 대학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미국에 유학 간 후에 거기에서도 좋은 회사가 오라고 하는데 한국 삼성이 좋다고 몇 명이나 오겠습니까?

미국 대형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으면 Resume도 빛날테고 한국 내에서 교수직을 포함해서 Job을 구하기도 쉬운데요?

삼성, 하이닉스 떠나서 미국 IBM, Sun Microsystems에서 일하는 제 친구, 선배들이 한국 회사에 적응을 못해서 불쌍해서 미국 회사들이 받아 준겁니까? 님이 미국 회사 인사 부서 담당 같으면 그런 loser들을 받아 주시겠습니까?

이렇게 간 사람들은 초짜 박사(박사 역시 국내에서 왠만하게 괜찮다는 대학원에서는 외국 SCI 저널에 논문 몇편 이상 내지 않으면 졸업도 안됩니다. 님이 생각하듯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출신들 보다는 대부분 삼성이나 LG, 하이닉스에서 능력 인정 받고 10년 가까이 연구원으로 근무한 사람들입니다. 님이 말하는 '젊은 엘리트'에 이 사람들이 포함될지도 모른다는 게 문제란 겁니다.

회사만 글로벌화 되는 게 아니라 인력 시장 조차도 글로벌화 되기 때문에 한국 내 기업들에게 몇 년내에 잠재적인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거고 저한테는 그 문제가 점차 현실화되는 게 보입니다.

그리고 님 말이 딱 하나는 맞습니다. 제가 대학 들어 갈 때하고 달리 공대는 이제 의대 다 들어가고 남는 사람들 들어 갑니다. 저희들 끼리는 국가적인 사기 행각에 걸려 들어서 공대 왔다고 농담삼아 이야기하긴 하지만, 그 때문에 지금 이 정도 국가 경쟁력을 갖춘게 사실일겁니다.

이 대한민국이 약 15년 쯤 뒤에는 국가 경쟁력이 터키 수준으로 떨어질지도 모른 다는 말도 있더군요. 저는 상당히 설득력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포리버 아니 브레인님은 그전에 가지고 계시는 삼성 주식(if any) 다 파셔야 할 겁니다.

PS: '다우'라는 회사는 아마 다우기술을 말씀하시는 거겠죠. 이 회사가 나쁜 회사라는 뜻은 아닙니다만, 브레인님, 다우를 IBM과 같이 예로 드신 걸 보니... 혹시 이 회사를 외국 기업으로 오해하고 계시는 건 아닌지. 혹시 다우존스 지수하고 혼동을 하신건 아닌지... 아니면 이 회사를 왜 예로 드신 건지... 글의 흐름과 논의의 흐름과 상관없이 말입니다...

10루타는 무슨 10루요.중소형주나 10루타가 가능하지 이렇게 시총큰 주식이 무슨 10루타요.10루타되려면 아작이 나던가 아니면 시총이 어마어마할게 될 펀드맨탈이 따라야지 무슨 10루타요. 3루타나 4루타도 대박인데 사업모델도 이와 유사한 회사가 얼마나 많은데.

위의 이야기들을 읽어보다가 드는 생각이라....

다른건 모르겠는데 노조만큼은 없는 삼성에 투자자로서 플러스를 주고 싶습니다...
노조설립을 못하게 하는 대신 국내 최고 대우를 해주죠...

삼성의 종업원이 아닌 투자자 입장에서 본다면 노조가 없는 회사는 그만큼 매력적이죠...

다 좋은 의견들인데요, 토론 중에는 상대의 감정을 자극하는 표현만은 삼가하면서 토론해 주셨으면 합니다. '질시하는~' '어울리지 못하는~' '노예처럼~' 등 이런 표현은 없었으면 참 읽기 좋은 글들이었는데요....

자기 자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의 문제점에 대한 생각들도 임원, 일반 직원 할 것 없이 저마다..너무나 다른데...어찌 알고 있는 '한 분'...그런식의 아는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 회사 문제점의 대부분을 알고 있다는 듯이 서로를 비방하시나요?
그냥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공유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네요...

윤종용 부회장과 이야기 했다고 처도 그 분의 이야기가 문제의 본질을 정확이 본다고 생각할 수는 없는 일이죠...그냥 여러 의견중의 하나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2004년 7월의 주가가 얼마였을까?

현재 8만원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