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제약, 업종내 저평가주.. "주목"

제약업종은 경기침체의 영향과 외자제약업체의 선전 그리고 의약분업으로 인한 가수요가 사라지면서 지난해를 힘들게 보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대부분 기업들의 수익성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제약업체들은 다른 업종에 비해 비교적 싼 가격에 거래되는 실정이다. 이는 제품 이해의 어려움, 자체적인 개발능력 부재, 과다한 매출채권 등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태평양과 함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태평양제약에 대해서 알아봤다.

 

 

◇ 양호한 성장성

 

2002∼2003년 제약산업의 전체적인 업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였으며 연평균 17.1%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였다.

 

 

태평양제약은 태평양계열의 중소형 제약사로서 패치형 관절염치료제 `케토톱'이 전체 매출의 41%를 차지하고 있다. 케토톱은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여 왔으며 판토록(위염치료제), 타리겐(소염진통제), 리비탈(간염치료제), 레프록신(항균제)등의 전문치료제와 라미실(항진균제)등의 일반의약품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케토톱은 94년 세계 최초로 개발된 패치형 관절염치료제이다. 당시는 근육통, 관절통 등의 진통을 완화하기 위해 파스와 습포제들이 사용되고 있었다. 관절염 치료 목적으로는 주로 경구용 제품이 이용됐는데 환자들은 치료 효과에 일정 수준 만족하면서도 위장 장애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이에 따라 태평양그룹은 5년간 의약연구소에서 연구한 끝에 붙이는 관절염치료제를 개발했다.

 

◇ 건강미용식품의 고성장예상

 

태평양은 금년 초에 토탈뷰티를 지향하며 2015년까지 건강미용식품분야에서 연간 1조의 매출을 올린다는 장기비전을 선포했다. 태평양은 강력한 방문판매채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태평양에서 판매하는 건강미용식품의 생산은 대부분 태평양제약에서 담당한다는 점이다. 이는 주로 키토산, 다이어트제품, 생식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건강미용식품은 앞으로도 높은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두자리 숫자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도 이 부분에서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즉, 태평양의 2가지 주력사업 헬스, 뷰티사업 중 헬스사업의 제조 및 유통을 태평양제약이 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보툴리눔의 선전 기대

 

바이오 벤처기업 메디톡스는 태평양제약과 공동으로 보툴리눔 독소를 원료로 한 주사제의 국내 임상 3상 시험중이다. 메디톡스가 세계에서 4번째로 개발한 보툴리눔 독소를 원료로 한 주사제가 개발 될 경우 연간 5백억원 상당의 보톡스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메디톡스는 10여년에 걸친 보툴리눔 독소 연구를 통해 여러가지 유형의 보툴리눔 균체를 확보하고 독소 단백질 발효 정제기술, 독소단백질 항체를 분석하기 위한 분자생물학적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독소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 받았으며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중앙대병원에서 임상시험 중이다.

 

보톨리눔 독소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 가운데 하나인 보툴리눔균에서 추출한 맹독 성분으로 인체의 신경계통 마비를 유발한다. 주름치료제로 알려진 보톡스의 핵심 성분이며 이 독소 1g으로 1백만명을 사망시킬 수 있다. 보톡스 1병에는 보툴리눔 독소 5나노그램(1나노는 10억분의 1그램)이 들어 있다. 보툴리눔 주사제는 빠르면 올 하반기쯤 출시될 예정이며 동사는 독점판매권을 지니고 있다.

 

◇ 태평양의 연구개발력의 혜택

 

태평양제약의 인력 구성은 전체인원 300명 중 연구직 20명, 생산직 80명, 영업직 170여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태평양의 기술연구소(의약건강연구소)에서도 제약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연구하기 때문에 태평양제약의 연구력은 `태평양제약연구인력 + 태평양기술연구원(의약건강연구소)'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즉, 태평양제약은 태평양의 의약연구소의 개발품목에 대한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케토톱의 경우 태평양기술연구소에서 5년간의 연구 끝에 1994년에 개발하였으며 순매출액의 0.5%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 케토톱을 통해 35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고 가정 하면 1.75억원의 기술개발료만 지불하면 되는 것이다.

 

◇ 판매촉진비의 비중이 높은 것은 디스카운트 요인

 

동사는 다른 제약회사들에 비해 도매를 통한 유통의 비중이 14.7%로 상당히 낮음을 알 수 있었다. 약국 34.1%, 병원 32.4%로 직거래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판관비(판촉비)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아래의 표를 보면 태평양제약의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은 44.9%로 상위 다른 업체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가 높은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이건규 bluemoon@viptoo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