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만 좋은 옥탑방 인기

꿈만 좇는 입주자 … 계약 파기 잇따라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옥탑방이 드라마와 영화 덕분으로 인기가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신촌에 거주하는 방속작가 김정은(26) 씨는 월세가 싼 맛에 옥탑방을 구하기 위해 신촌 일대 부동산중개소를 뒤졌으나 허탕을 쳤다. 그나마 찾아간 한 곳도 얼마 전까지 20만원하던 월세가 약간의 개조를 거쳐 30 만원까지 오른 상태였다.

대학로 중개업소는 여름방학 이사 시즌까지 겹치면서 집을 구하려는 대 학생의 옥탑방 선호 현상이 두드러져 더욱 매물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 대학로 인근 한아름부동산 공수자 사장은 “드라마 이후에 옥탑방에 대 한 문의가 높다”면서 “예년과 달리 매물도 거의 없고 나오는 곧바로 새 주인을 찾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까지 눈에 띌 만한 월세가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지만 여학생까지 심심찮게 옥탑방을 찾는 것을 보면 당분간 인기가 지속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낭만이 곧바로 현실화되기는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시내 옥탑방의 3000~5000개 정도가 불법으로 지어진 데다 냉난방 문제는 물론 , 보안 문제까지 겹치면서 ‘순진한’ 입주자들의 피해가 큰 것으로 지 적됐다.

고려대 인근 A공인 김창록 사장은 “꿈에 젖어 옥탑방을 찾았다가 미흡 한 시설에 계약 파기를 하는 사례가 다반사인 데다 입주 후에도 항의 전 화가 빗발친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손수근 기자(zzazan@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