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를 읽고

최준철님이 매달 한권이 소개해주시는 책을 모두 구입하기는 했는데, 제대로 읽지 못했는데, 이번 책은 절실하게 읽었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가 사정이 좋지 못하여(카리스마적 경영자가 퇴진 후 회사의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음) 구조조정이다 뭐다 흉흉한 소문들이 나돌고 있는 시점이라 그런지 가슴에 팍팍 다가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장보다도 대학교에 다닐 때가 더 좋왔다고 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정반대이다. 학교의 그 따분한 수업과 무엇보다고 가치에 걸맞지 않는 비싼 수업료가 너무 아까웠다. 그에 반해 회사는 월급도 주면서 훌륭한 교육을 제공해주는 점에서 학교 생활보다도 좋은 것 같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다. 회사의 상층부는 그것도 대기업군의 상층부는 정치판 못지 않게 정치적인 곳인 것 같다. 실무자 입장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일이 처리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많은 일들이 회사의 발전보다는 임원들의 이익을 위한 경우이기 때문이리라 생각된다. 작년에 우연히 알게된 책을 읽고 충격을 많이 받았다. 미국의 여러 대기업의 최고경영자를 지냈던 필포터가 지은 "먹어라,그렇지 않으면 먹힐 것이다." 것인데 이 책에서는 적나라한 최고경영자들의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제목 자체가 얼마나 섬뜩한가.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장점은 이제 상사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는 점이다.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 특히 대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강력히 추천한다. 직장에서 출세하기 위해 이렇게 정치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암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가끔 친구들과 만나면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서 대부분의 회사가 이렇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위대한 기업으로"를 읽고 나서는 균형을 찾을 수 있었다. 위대한 거업으로 꼽은 11개의 회사 중 이름을 들어본 것은 질레트,필립모리스,웰즈파고 뿐이다. 그렇구나, 내가 알고 있는 것이 그리고 대중매체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세계의 극히 일부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다. 개인적으로는 투자자로서가 아니나 구성원으로서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회사에 근무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든다.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희망을 얻었다. 한국의 버크셔 해스어웨어가 될 iTooza가 있듯이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할 기업이 우리나라에도 꿈틀대고 있을테니까. 아니 어쩌면 이미 많이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가 인식을 못한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이러한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하는 징후를 어떻게 파악하는가가 숙제인것 같다. 곁에 항상 두고 계속 읽어 볼 명작인 것 같다. 이제 가치투자에 대해 감이 잡히는 것 같다. 최준철님 앞으로도 좋은 책 소개 많이 부탁드리며, 우리나라에서도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는 회사들 발굴하시면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