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가능한기업..2002년 기사내용

   29   성장지속가능한 대기업 10개뿐  조회수  3145

  

바람직한 성장구조를 갖추고 앞으로 지속적인 수익을 거두면서 성장 할 수 있는 한국의 '스타기업'은 삼성전자, SK텔레콤을 포함해 10개 사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경영전략 컨설팅 회사인 베인&컴퍼니는 17일 그랜드힐튼호텔에 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서 매출액 5000억원 이상 115개 대기업을 대 상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 1992년부터 2001년까지 △매출 △순익 △주 주수익률에서 수익성을 동반한 지속적인 성장을 해온 기업이 10곳(9% )이라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SK 텔레콤 외에 스타기업으로 선정된 곳은 삼성화재 신세계 동부생명 금강고려화학 농심 태평양 하이트맥주 남양유업 등이다.

한국의 스타기업 비율은 일본의 3%에 비해서는 높지만 전세계 20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평균치 13%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이다.

스타기업으로 선정된 10개사는 지난 10년간 매출과 순익의 연평균 실 질성장률이 모두 5.5% 이상을 기록했다. 또 같은 기간동안 그 기업 주식을 산 투자자에게 안겨준 수익성을 보여주는 총주주가치수익률(T SR)이 다른 업체의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스타기업들이 속해있는 업종은 첨단 하이테크에서부터 전통제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지만 8개사가가 음식료 서비스 통신 화장품 등 최 종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비재업종에 속했고 기업간거래(B2B)에 속한 기업들은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베인&컴퍼니의 베르트랑 프앙토 파트너는 '많은 한국 기업들이 덩치를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주주입장에서 볼때 제대로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타'기업이 영위하는 업종은 첨단산업에서부터 전통제조업에 이르 기까지 다양한데 대다수(80%)가 음식료 서비스 통신 화장품 등 소비 재 업종(B2C)에 속했고 기업간거래(B2B)에서 성공하고 있는 기업들은 많지 않았다.

또한 절대다수(88%)가 매출액 기준으로 수출보다는 내수 시장에 초점 을 두고 있는 '안방의 강자'들이다.

이들은 특히 75% 이상이 핵심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면서 해당 분야에 서 강력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조사 대상 115개 기업 중 삼성SDI 삼천리 효성 LG건설 하나은 행 등 29개 기업은 매출과 수익 성장률 등 두가지 기준을 충족시켰으 나 주주 가치 측면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지 못해 '스타'기업에 뽑히지 못했다.

이들 기업은 앞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예측가능한 성장을 달성하 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재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줄어들어 야만 스타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프앙토 파트너는 '한국 기업들이 세계적인 스타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소비재에 치중하고 내수기반사업만에 주력하고 있는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며 '연구개발을 통한 혁신을 추구하고 현금유동성을 안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베인의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의 최고 경영진과 주주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준다.

소비재 위주의 B2C스타가 아닌 기업을 고객으로 한 'B2B스타'를 키워 야 하며 시장에서 저평가된 성장기업을 스타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 다.

크리스 주크 베인&컴퍼니 전략부문 대표는 '스타기업에 들기 위한 전략으로는 자신의 핵심역량과 전혀 연관이 없는 소위 '차세대 신사 업'에 무작정 뛰어들기보다는 핵심사업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적인 대기업 가운데는 다변화 기업이 많지 않고 다양한 사 업을 벌이는 대기업이 많은 나라는 한국과 중국, 일본에 집중돼 있다 '며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모든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주크 대표는 또 '또다른 성장엔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존 핵심사 업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인접분야로 사업을 넓히는 것이 바람직한 전 략'이라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2002.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