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버펫의 포트폴리오..

.. 03.04/16 00:00 조회 799 누적점수: 0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자료들은 돈 되는 투자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많은 투자가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전대미문의 전설적인 투자가 워렌 버핏이 운영하는 지주회사인 버크셔 헤서웨이의 13F 자료도 그중 하나다. 13F 란 보험회사를 포함한 기관투자가들이 SEC에 의무적으로 제출해야하는 보유주식명세서다. 모닝스타의 주식분석가인 헤이우드 켈리가 버크셔 헤서웨이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했다. 원제는 "The 32 Stocks in the Buffet Portfolio"다.

버크셔헤서웨이는 그 자체가 거대한 포트폴리오다. 무츄얼 펀드와 비교하면 미국내주식펀드중 7번째 큰 규모로 뱅가드 인스티튜셔날 인덱스 펀드나 피델리티 콘트라펀드, 피델리티 마젤란펀드와 맞먹는 것이다. 대부분의 대형 펀드는 100개가 훨씬 넘는 종목들에 분산투자하고 있지만 버크셔는 30개 남짓한 종목에 집중투자하고 있는 것이 차이점이다.

30여개의 주식을 버핏이 직접 고른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종목은 버크셔의 자동차보험 자회사인 Geico의 주식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로우 심슨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버핏과 심슨은 고수익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매수한다는 면에서는 투자스타일이 비슷하지만 서로 독립적으로 운용한다. 버핏이 주주에게 보내는 정기 보고서에서 지적하듯이 심슨은 지난 수년동안 버핏을 능가하는 투자성과를 거둔바 있다. 심슨은 버핏이 죽거나 은퇴할 경우 버크셔의 자산배분 담당자로 내정되어 있다.

버크셔의 투자자산구성을 보면 주식비중이 다른 투자대상에 비해 절대적인 규모나 상대적인 면에서 축소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버크셔는 최근 6년간 아주 최소한의 주식만 사들였는데 이는 주가버블기에 주식시장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버핏의 견해가 반영된 것이다. 그는 2002년 주주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그 이유를 설명했다.

"3년동안 주가가 속락하면서 주식의 매력이 현저하게 개선되었지만 우리가 조그마한 관심이라도 기울일만한 주식은 극소수였다. 이러한 참담한 사실은 버블기에 형성된 주가가 얼마나 터무니 없는 것인가하는 사실을 웅변한다. 불행하게도 주식시장이 지금 겪고 있는 숙취현상은 광란의 파티에서 비롯되었음이 증명된 것이다."

주식 대신에 버핏은 채권과 기업인수에 투자를 늘려왔다. 물론 이러한 자산구성비율은 현금, 채권, 주식뿐만아니라 버크셔가 경영권을 갖고 있는 See's Candies, Shaw Idustries, NetJets와 같은 회사들이 포함된 결과다.(버크셔가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규제 때문에 합병을 하지 못한 MidAmerican Energy도 포함된다.)

1977년에는 전체 자산의 72.9%에 해당하는 360억달러를 주식에 투자했으나 2002년에는 25.8%인 280억달러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주식평가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말고도 주식비중이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버크셔는 지난 6년에 걸쳐 Walt Disney, Freddie Mac, Travelers(이 회사는 1998년에 Citigroup이 합병했다)같은 회사의 지분을 처분했다.

Coca-Cola나 Gillette같은 주력 종목의 주가가 1997년이후 크게 하락한 것도 자산구성변화의 원인이다. Coca-Cola와 Gillette는 각각 34%와 40% 하락했다. 반면에 같은 기간 주식을 제외한 나머지 자산들의 가치는 급격히 증가했다.

버핏은 지난 5년동안 주식시장에서 소량의 지분을 사들이는 대신 기업체를 인수하는 데 눈을 돌렸던 것이다. 버크셔 해서웨이 파이낸스의 자산까지 포함한다면 그 불균형은 더욱 심화된다. BH 파이넨스는 버핏이 공개하기를 꺼려하는 독특한 매매기법으로 주로 채권을 거래하는 회사다. 이 회사의 자산은 주로 국채나 담보부채권, 여러가지 다양한 채권들로 구성되어있는데 1997년 10억달러에 불과하던 것이 2002년에는 340억달러로 늘어났던 것이다. 버핏은 명백히 지난 6년동안 주식시장보다는 채권시장에서 기회를 찾았는데 정말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버크셔의 주식포트폴리오의 구성을 살펴보자. 버핏은 분산투자에 몰두 하지 않았다. 분산투자는 변동성을 줄일 수 있지만 반드시 위험을 줄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일반적으로 투자가들은 이 두 개념을 자주 혼동한다). 버핏은 위험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가 잘 아는 회사나 강력한 경쟁력을 자랑하는 회사에 집중투자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버크셔 포트폴리오의 80%는 소비재와 금융서비스 단 2섹터에 집중되어 있다.

버핏은 전형적인 가치투자가로 알려져 있지만 모닝스타의 스타일분류에 따르면 그는 단 2%만 가치주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은 그의 주식이 성장-가치 스펙트럼의 어디에 위치하는지는 신경쓰지 않는다.그의 투자세계에 성장주와 가치주의 구분 같은 것은 없다. 잠재적인 가치만 있으면 성장이 빠르던지 더디던지는 상관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주가가 올라도 쉽게 주식을 팔지 않는다. 기업이 영위하는 사업 그 자체가 불안하다고 판단할 때 주식을 팔아치운다.

2002년 말 현재 워렌버핏의 포오트폴리오에 포함된 32개 종목은 다음과 같다. (보유비중 순)

1. Coca-Cola

2. American Express

3. Gillette

4. Wells Fargo

5. Wesco Financial

6. Washington Post

7. Moody's

8. H&R Block

9. M&T Bank

10. First Data

11. Nike N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