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인사

한가한 일요일 오후에 글을 처음 올려보네요.

저는 애들 두명을 둔 가장이고, 30대 후반인 전문직 종사자예요. 주식투자에는 작년 초부터 관심을 가졌으니 1년이 넘어가네요. 장기증권저축으로 인연을 맺고 난후 불안감에 떨며 여러 싸이트와 책을 전전하던중 neweye 와 한국형가치투자전략을 읽고 많은 도움을 얻었지요.  그리고 지금은 이 싸이트가 가장 많이 드나들고 읽고 배우고 하는 자리구요. 저보다 나이가 젊으신 분들이 대부분인 것 같은데, 어떻게 그런 통찰과 지식을 가질수 있을까 놀란적도 많아요.

얼마전에 저희 애들 세뱃돈을 반 뚝떼서 주식을 사줬어요. 은행에 넣어둔 반과 주식을 사둔 반중에 어떤게 더 자신에게 좋은건지, 10년후쯤 그녀석들이 경제가 무엇인지 알아갈 때 비교를 해주려구요. 이 싸이트와 엔젤님의 보고서, 그리고 제 판단으로 LG 상사, 현대차 2우B, 조흥은행을 1/3씩 사줬어요. 물론 이 세종목은 제 바구니에도 들어있지요.

그러고 보니 뭔가 더 기록을 하고 싶어지더군요. 주식뿐만 아니라 경험까지 애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아빠의 욕심이랄까요. 주식과 경제와는 거리가 있는 직업이지만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판단하려 애쓰고 성실하게 일하는 아빠가 어떻게 '부자아빠'가 되었는지를 보여주고도 싶다는 거죠. 아직까지 한국주식시장의 상승과 하락의 한 싸이클도 경험해 보지 못한 저도 뭔가 수를 높여가려면 생각을 써보며 토론하며 정리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구요. 해서, 온라인 토론에 익숙치 않지만, 이 싸이트에 조금씩 글을 올려보려고 해요. 이렇게 뭔가 격식차리는듯하며 인사를 하는 것도 이미 제가 나이먹은 분위기를 풍기는 듯 하군요. 다른 분들은 쉽게 오가시는 듯 하더니만.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저도 이 싸이트와 회사가 지금까지의 방향과 속도감으로 10년정도만 발전을 해도 한국 투자영역에 신기원을 이룩할 것은 분명하다고 봐요. 혹시 추후 펀드를 공개하신다면 참여할 용의도 충분히 있고요. 헌데 한가지는 걸려요. 가치투자가 가장 '올바른' 투자! 라는 캐치프레이즈. 얼마전에도 비슷한 뉘앙스를 풍기는 주제로 토론도 하시더군요. 투자나 혹은 경제전체라는 명사의 냉엄함과, 올바르다 아니다라는 도덕적, 혹은 가치개입적 느낌의 형용사는 덜 어울린다는 거지요. 물론 다른 방법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경험상 여러 문제점이 있다곤 하더라도, 더 나아가 확실히 '틀렸다'고 하더라도, '옳지 않다' 혹은 '나쁘다' 라고 하긴 어렵다는 거죠. 혹 배타적인 느낌까지 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때도 있었던게 사실이구요..

어찌되었든 저는 이싸이트가 제개인에게나 대한민국에 한 획을 그어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운영하시는 분들께 박수!

근데, 제가 샘플로 신청한 저널 언제 와요? 메일로는 보냈다고 하시던데,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