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유머] 리타워텍 스토리

금주의 주말 유머는 리타워텍 스토리로 대신해여.

이것보다 웃긴 얘기는 존재하지 않거든여......

[edaily 김세형기자] 최고 주가 320만원(액면가 5000원 기준)에 시가총액이 1조2300억원까지 달하면서 코스닥시장의 황제주로 군림했던 리타워텍(20860)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마침내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될 전망이다.

리타워텍은 A&D(인수후 개발)주의 원조로 주가가 수십배나 폭등하기도 했으나 주가조작 등에 휘말리며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영업실적도 시원치 않으면서 결국 퇴출을 당하는 처량한 신세에 처했다.

리타워텍은 지난 2000년초 미국계 투자회사인 리타워스트래티직스가 가스보일러용 강제배출기와 소형 모터를 생산하던 파워텍을 인수해 인터넷 지주회사로의 변신을 선언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당시는 코스닥시장 열풍이 절정에 다다랐던 시기로 인터넷사업에 뛰어든다면 주가가 폭등하는 이른바 "묻지마 투자"가 여전할 때였다. 굴뚝기업을 인수, 인터넷업체로 변신시킨다고 하자 너도나도 투자에 뛰어들었다.

인터넷기업을 주식교환 방식을 통해 자금부담 없이 인수함으로써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회사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또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으로 계열사를 잇따라 늘리는 등 외형 확대도 무서운 속도로 진행했다.

당시 아시아 최대의 인터넷지주회사 중 하나인 아시아넷을 주식교환을 통해 인수, 유망한 e-비즈니스 솔루션 제공업체로 부상하기도 했다. 리눅스인터내셔날 등의 자회사와 함께 나스닥 또는 홍콩증시 상장도 추진했다. 투자자들에게 대박을 낳을 수 있는 매력 덩어리로 보였다.

수익모델이 확립되지 않아 수익창출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증권사들의 "매수" 외침에 묻혔다. 특히 일부 외국계 증권사는 적극적인 러브콜을 지속, 그 배경에 강한 의혹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리타워텍은 최대주주 변경전인 2000년 1월26일 시가총액이 71억원에 불과했으나 7개월 후인 8월16일에는 1조2095억원으로 급팽창했다. 1월27일부터 34일 연속 상한가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주가는 한때 32만5500원으로 치솟았다.

리타워텍의 급부상은 거센 A&D바람으로 이어졌다. 바른손과 가오니스 등이 리타워텍과 유사한 주식교환 방식으로 기업 외형을 키웠고 주가 폭등으로 이어졌다. 로커스홀딩스, 호스텍글로벌, 인터리츠, 영실업, 제이스텍 등도 A&D주로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거품 형성이 빨랐던 만큼 거품 붕괴도 빨리 왔다. 급등을 시작한 지 1년만에 시가총액이 1000억원대로 쪼그라 들었다. 마침 인터넷산업 전망에 대한 회의가 일면서 코스닥시장의 추세가 꺾인 데다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실적도 엉망이었다.

나스닥에 우회상장하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특히 대주주의 주가조작 사실이 적발되면서 씻을 수 없는 치명상을 입었다. 리타워텍이 망가지면서 바른손 등 여타 A&D 관련주도 주가조작이라는 오명속에 시장에서 소외됐다.

리타워텍은 이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가운데 적자가 이어지고 회사가치는 계속 줄어들었다. 작년말에는 국세청으로부터 2000년 당시 아시아넷과의 합병차익에 대해 대규모 과세를 당하면서 결정타를 맞았다. 직원들도 대부분 퇴직해 정상적인 운영이 힘든 상태였다.

결국 "주된 영업의 정지"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매매정지 상태에 있다가 최근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고 퇴출절차를 밟게 됐다. 2000년초 A&D라는 새로운 개념을 들고 화려하게 등장했던 기업이 3년만에 시장 밖으로 쫓겨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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